2차 면접으로 대표와 1:1로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뭐 이런 저런 질문 중에 살면서 가장 좋았던 때랑 힘들었던 때를 말하라는 게 있었는데요.
음...그냥 십 여년 전 쯤 넷마블에서 혹사당할 때의 얘기를 했네요.
뭐 당시에 결혼을 전제로 만나던 친구랑도 회사때문에 헤어지고 그랬으니까 엄청 힘들었던 시기가 맞긴 한데-
더 힘들었던 건 작년이었거든요.
회사에서는 나랑 상관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해고 되고-
아버지는 병세가 호전되셔서 병원에서 괜찮다 괜찮다 그러다가 갑자기 안 좋아지시더니 치매 환자처럼 오락가락 하시고는 수술도 하지 못한 채
요양병원에 감금되다시피 계시다가(코로나 환자 발생했다고 면회조차 금지) 그냥 어느날 아침에 가족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홀로 가셨거든요.
그래도 호전되셨었으니 이번에도 일어나시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요 저는.
그나마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야 겨우 면회(20분)가 풀려 전날에 한 번 뵙고 왔는데...눈은 뜨고 계셨지만 앞을 못 보시고 말씀을 하셔도 알아듣기 힘들고 그랬어요. 저 왔다니까 반가워하시는 것도, 그만 아프고 일어나시라는 말에 "죽어야지" 라는 답변만은 너무 정확하게 들린 것도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 일련의 과정이 좀 너무 삶에 억까를 당한 게 아닌가 싶어서요. 멀쩡히 계시다가 갑자기 안 좋아지셔서 병원에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입원도 못하고 열흘 넘게 집에만 계시다가 악화, 응급차에 실려서 가시고 나서야 입원을 하시게 됐는데 이미 뭐 손 쓸 방법이 없다 루트.
그리고 두 달 만에 별세 하시고...너무 급작스럽고 손 쓸 수도 없었고...좀 그랬어요.
어휴 그때 기억을 살리자니 자꾸 눈물이 나네ㅋㅋ
그리고 이후에는 크게 상심하고 지내는 와중에 벌이를 걱정하게 되었는데 한국 게임업계가 폭삭 주저앉아서 구직이 안 되더라고요.
연초만 해도 오라는 데가 여럿이었는데 그때부터는 지원서를 암만 내도 거들떠도 보지 않거나 면접을 봐도 떨어지고...
5개월만에 겨우겨우 재취업을 했었는데 또 엄청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거기도 2개월 다니니까 회사에 돈 없다고 팀째로 잘리고.
뭐 아직 백수지만 이미 붙은 데가 있어서 떨어져도 그만인 터라 신세한탄이나 하고 올 걸 싶고 그러네요.(아 글쎄 작년대비 200만원 연봉 인상에 엄청 난색을 표하더라고요!!)
여태 아무한테도 힘든 얘기를 안 했었는데.
그냥 오늘은 말할걸 싶어서 여기에라도 써봅니다.
이걸 본 여러분은 행복하시길.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