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랑 헤어진지도 벌써 반년 정도 됐습니다만, 어쩌다보니 얼마전에 다시 연락이 닿아 같이 밥 먹기도 하고 일 있으면 전화도 하는 사이가 됐어요. 아 뭐 다시 사귀겠다는 마음이 들거나 그런건 없고요.
그러다가 지난주에 저녁을 같이 먹게 됐는데 얘 행동거지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핸드폰에 비밀번호도 걸어놓고 손에서 핸드폰을 놓질 못함. 그리고 계속 카톡질.
계속 그러고 있으니 자연히 카톡화면을 보게 됐는데...뭐 전부터 자기개발 비슷한거 가르쳐주는 아저씨라는 사람이란 대화를 주고받고 있더군요. 계속.
근데 마침 본 대화는 딱 한 줄 이었는데 그 아저씨의 말 끝에 하트 이모티콘이 붙어있는겁니다. 여기서 엄청 무거운 기분이 들어서 물어봤더랬죠.
네 예상은 적중했고 불륜으로 가는 단계였더군요. 불륜이라기엔 살짝 애매한 육체만을 위한 관계. 웃긴건 그 사람 친구라는 사람도 추가로요.
그들은 얘보다 18살정도 많은 아저씨들이고 당연히 아내도 있는 외국거주잡니다. 근데 뭐 애 순진해뵈고 말 잘 들으니 어떻게 해보려고 구슬린 모양인데...
얘가 문제가 많아요. 사람에 치이는 일 하다가 정신이 붕괴되다 못해 몸까지 망가져서는 다 내던지듯이 살고있는 상황이라...잘못됐단걸 인지하면서도 수렁에 발을 담그고 있더라구요. 그 아저씨들이 좋은건 아닌데 잠자리를 갖고싶답디다.
일단 제 철학이 진짜 하고 싶은건 해야된다는게 있어서 좀 돌려서 설득을 해봤습니다.
딱 잘라, 그거 아무한테도 안 들킨다면 상관 없지만 안 들킬거란 보장은 없으며 들키면 그 아저씨들 가정이 파탄날 수도 있고 당연히 그 여파에 대한 책임도 니가 져야 할 것이다. 그 책임에 따른 너의 일상에 대한 희생이 어떤 규모일지는 짐작못할 정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리스크를 무시할정도로 하고싶다면 해야지 별 수 있나.
하고 말을 해줬어요.
아니 당연히 할까 말까 고민중에 이런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생각을 고쳐먹어야 되는데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고민을 하고 있더군요.
분명 얘는 남이고 알아서 살든지 말든지 상관 없는데...그래도 얘가 불행해지는걸 보고 싶지는 않네요. 그래서 내가 나서서라도 어떻게든 그 아저씨들이랑 엮이는건 막아야 될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잠을 이룰 수가 없는 상탭니다.
그래서 다시 연락해서 제 철학에 위배되는 얘기를 했어요. 차라리 길가는 대학생을 데려다 원나잇 스탠딩을 하는게 나으니 그 아저씨들이랑은 하지 말라고. 이후에도 문제가 생길것 같으면 내가 도와주겠다고.
근데 졸립다고 쳐 잔다네요. 아오 나만 걱정하고 있는데 진짜 이걸 어떻게 해야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