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차티드 빠돌이인 저는 살 수 밖에 없었던 그 책입니다.
어려서는 독서소년이었는데 점차 세상풍파에 찌들고 그래서(핑계) 어느날부턴가 활자로만 이뤄진 책을 보는게 되게 힘든 일이 되었는데, 그래도 빠심으로 책을 샀습니다.
생각해보니 뭐...카네시로 카즈키 책은 매번 사 보긴 하네요.
암튼, 제법 두툼합니다.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읽고 느낀 점을 대충 풀어볼게요.
일단 시작은 뜬금없이 보물찾고 도망치는 걸로 시작하는데 단순 프롤로그; 로 이후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진행이었다가 본론으로 들어가자마자 살인사건으로 분위기가 급 다운됩니다. 뭔가 기존에 게임으로 했던 언차티드와는 확연히 다르죠.
캐릭터는 네이트, 설리번이 다 아는 캐릭터로 나오고...3때 등장했던 찰리가 여권위조같은 걸로 이름이랑 해서 몇 줄 정도 나오는게 전부. 엘레나라든가 알고 있는 캐릭터는 일절 안 나옵니다. 그래서 이게 언차티드 시간의 흐름상 어디에 위치하는건 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굳이 시간 순서대로 시리즈가 흘러갈 필요도 없지만.
아무튼 그렇게 스핀오프의 전통으로 만들건지 신 여캐를 투입해 이야기의 중심으로 세우고 모험이 시작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궁설계자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궁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각국에 건설된 미궁과 그에 얽힌 수수께끼를 쫓아 이집트-그리스-중국으로 로케이션이 진행됩니다. 이에 사리사욕을 위한 인간측/미궁의 접근을 막는 비인간측의 양 방해세력을 물리치며 역시나 설리가 없으면 안 되는 네이트와 설리의 숨가쁜 로맨스-_-가 펼쳐지죠.
죽 읽어보면서 느낀거지만 몰입도도 괜찮고 묘사도 좋아서 게임이라면 이런 비주얼이겠지- 하는 느낌을 군데군데 받았습니다...만은 책내용 그대로 게임화 하기엔 플레이할 구석이 좀 적다는 거였어요. 일단은 적들과 대립하는 씬이 그리 많지 않았고 온통 지하의 껌껌한 굴 속을 탐험하는 내용이라.
하지만 마지막에 다달아 임팩트는 없었지만 최종보스도 나오고 해서 구색 갖출건 다 갖췄구나, 싶었습니다.
에필로그에서도 다음은 바티칸의 비밀ㅋ?로 후속작이 나올 수도 있어요! 라 광고하는 영화의 엔딩같은 느낌으로 끝을 잘 맺었네요.
음 생각해보니 영화 각본가가 써서 그런지 게임보다 영화에 훨씬 어울리는 책이었네요. 확실히 플레이시간이 10시간씩 걸리는 게임 내용을 책으로 옮기려면 한 권으론 부족했을 지도...
순수하게 언차티드의 모험이 좋다는 분들은 보셔도 시간아깝다는 느낌이 들진 않을 것 같다는게 총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