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낮에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역에서 집 바로 앞까지 산책로가 있어서 그길로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는데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던 남자가 제 쪽으로 방향을 틀어 와서는 멈추더라구요.
그러더니 대뜸
"아저씨, 지금 나한테 뭐라고 했서여?"
라고 뭔가 어눌한 말투로 말을 거는겁니다. 딱 봐도 중국인.
근데 생긴게...진짜 땡글한 눈에 이상한 수염에...인상이 뭐냐 그 대륙의 소드마스터(단검으로 행패부리다 공안에게 제압당하는)가 팍 떠오르는 겁니다.
그러자 진짜 바로 떠오르는 생각이 '아, 이러다 칼맞아 죽겠구나' 하는거였어요.
그래서 잔뜩 쫄아서 손까지 설레설레 흔들어가며 아무말도 안 했다니까 네, 하고는 갈 길 가더군요.
하아 안 그래도 밤에 집에 돌아올때 보면 길 모퉁이나 주차된 차 뒤에서 범죄자가 습격이라도 하면 정말 무서울거다, 하는 상상 자주했었는데 반쯤 현실로(그것도 백주대낮+행인도 많은 데서) 다가오니 진짜 너무 살떨리더라구여!
하아하아 중국인 너무 무서워효
는 무서운 사람이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