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확 보고 왔어요.
어차피 혼자이니까 커플 사이에 좋은 자리가 하나 남은거 쏙 뽑아먹을 수 있어서 예매에 참 좋네여 혼자라는거는...
다들 호평일색인데 저는 사실 영화로서 그렇게 입이 닳도록 칭찬할 만큼 재밌...나? 싶은 생각이 좀 들었어요. 배우 파워가 워낙 빵빵해서 스토리가 위축된다는 느낌도 좀 받았고요. 사실 내용이 그렇게 좋은대로 흐르지도, 좋게 끝나지도 않잖아요? 그래서 되려 좀 찝찝한 느낌도 있고...
아 하지만 나쁘단 얘기는 아닙니다. 보는동안 집중해서 끝날때 "벌써 2시간이 지났나?"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딴 사람 말에도 나온것 처럼 송변이 진짜 변호사가 되는데 시간이 오래걸린게 안타까웠네요.
뭐 저는 진짜 두시간 내내 울까봐 잔뜩 긴장하고 진지하게 관람을 했는데 예상외로 그리 눈물범벅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뭐 극중에서 배우들 울때마다 같이 우는 정도? 선에서 정리됨. ㅋ...
아 그리고 거의 전 좌석이 가득찼는데 스탭롤이 끝날때까지 자리에서 안 일어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는 처음 보는 일을 겪었습니다. 저는 눈물이 마를 시간이 필요해서 못 일어났거든요. 근데 아마 다들 그랬던듯 싶네요. 호하호하
저는 노통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정의로운 사람이 좋거든요. 영화에서도 나오는 거지만-
착한사람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정의로운 사람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영화를 보니 임기시절의 그 연설이 떠오르더라구요.
최고의 권력자가 권력에 맞서 싸우라는 말을 할 수 있었던 건 그 분이라 가능했고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겁니다.
예전은 어땠을 지 몰라도 지금의 한국은 착한 사람도, 정의로운 사람도 적어서 이모양 이꼴이 된 데에 통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그저 돈 때문에 나쁜놈인거 알면서도 지지한다든지...아아 말을 맙시다.
그리고 영화보고 오는데 안기부가 부활한다는 소식이 있었죠. 얼마 안 가 재수 없으면 누군가 소리소문 없이 끌려가서 50일동안 강제구금당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모르죠 그게 나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