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만들면서 코후비다 코피가 나는 바람에 멈추고 잠깐 딴생각중인게...
전엔 안 그랬는데 언젠가부터(최근 몇 년) 남에게 자꾸 뭘 주게 되네요?
어려서부터 지내던 친구들한테부터 뜬금없이 생일마다 소소한 걸로 원하는 선물 사주고(나도 받고) 시작해서 여친 있는 동안은 옷 사주고 먹을거 사주고 생일이든 기념일이든 뭐 비싸지 않은 선에서라면 늘 뭔가 주고 싶은 그런게 있게 돼버렸어요. 물품이든 먹을거든 뭐든지요.
과자 한 봉 먹고 싶으면 옆자리 사람들 나눠주기 위해 같은 과자를 대여섯 봉 사고, 아무도 달라고 한 적 없는 초콜릿을 사오고, 간식을 주문하고...
아 으...워낙 소소한거라 받는 이도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고 생색낼만한 거리도 안 되는거이긴 해도...은근히 돈은 나가는데.
그래도 막 나눠주고 싶어요. 같은 팀의 청년이 취미생활이 갖고 싶다면서 프라모델을 할까 말까...이러는데 그냥 하나 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내일 뭐라도 하나 사주려고 하고 있고- 최근 만든 요괴워치 프라모델을 갖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해서 몇개 더 사러가려구요.
원하니까 주고싶은 사람도 있고, 그냥 말이라도 붙여보려고 달란적 없는 사람에게 주려는 뇌물 비슷한 느낌?의 것도 있습니다. 그중에는 일 이년 알아왔지만 딱히 마주칠 때 아니면 말 할 일도 없는 사람도 있고 그래요.
아 그래도 갖고 싶다는데...이미 만든 내거 주긴 아깝고(도색함)!
그래서 계산해보니 일단 한 십만원 쯤 소비될 것 같아요. 이미 추석에 큰 돈 써서 생활비는 마이너스인데ㅋ...
금전적으로는 고민도 되고 그렇지만 그래도 막 사주고 싶어서 어쩔 줄을 모르겠네요 하아하아.
혹자는 "님은 다 퍼주는 스타일이라 여캐 신중히 골라서 만나야됨" 하는데 비싼 선물같은거는 잘 안 하지 않을까 싶네요. 예를 들어 300만원짜리 가방을 사달라는 요청이 오면 "ㅇㅋ 해줌. 내 그걸 사주기 위해 매달 10만원씩 저금할테니 2년 반만 기다리셈." 같은 느낌으로. 근데 그 이전에 사치나 허영심 있는 여캐를 걸러서 만나겠지.
는 무슨 일단 뭐 그런 여캐라도 만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골치네요. 앞으로도 영영 만남이 없을까봐.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