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몬스터헌터 포터블 시리즈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임을 먼저 밝힙니다.
그래서 같은 장르의 게임이고 가장 재밌는 헌팅게임이 몬헌이다 보니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음을 이해해주십사.
일단 저는 왜색 짙은 의상 디자인을 싫어하고 특히나 왜군, 왜장들의 갑주 디자인을 싫어하거든요. 여기에 또 왠지 모르게 질색인 삼국지, 삼국무쌍을 만들던 오메가 포스 제작이라 그래서 토귀전이 처음 공개되고 발매됐을 때 사람들이 관심갖는 것 조차 싫을 정도였어서 왜놈몬헌으로 낮춰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글판이 나온다는 소식에 귀가 팔랑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한정판 예매때는 초회판을 예매하려 해봤지만 실패...그리고 한글판의 체험판이 나왔을때는 바로 설치까지 했지 뭡니까 껄껄. 과연 한글화...
암튼 체험판을 한 소감은 많이 좋구나, 였습니다.
프레임도 안정적이고 해상도도 높아 화면도 깨끗하고...혼자서 플레이를 해도 NPC들을 데려가서 단체사냥이 가능한데 얘네들 AI가 몹시 높아 어지간한(일단 나보다) 유저보다 훨씬 좋더군요. 그냥 구석에서 손가락 빨면서 있어도 시간은 걸릴 지언정 클리어는 되는 수준?
그렇게 체험판 해본 소감에 이미지가 너무 좋아져서 발매하고 바로 구매를 해서 지금까지 총 10시간을 플레이 했습니다.
열심히 해본 헌팅액션 게임이 몬스터헌터와 프리덤워즈인데(재미를 못 느껴 버린 라그나로크 오디세이랑 소울 새크리파이스, 갓이터는 논외...) 둘과 달리 부위파괴가 있지만 부위파괴는 단지 클리어하다보면 생기는 하나의 과정일 뿐인 요소인게 큰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리를 없앤다고 못 걷거나 꼬릴 자른다고 꼬리치기의 효과가 감소한다거나 그런게 없어! 이게 좀 아쉽지만 납득해야 할 수 밖에 없는게 이건 토귀전이니까요. 괴물도 아니고 오니(귀신)이니께!
암튼 그래서 그런지 신체의 일부가 사정없이 퍽퍽 떨어져나가는 오니들을 상대하면 의외로 파괴의 쾌감이 있어요. 필살기 같은 걸로(오니치기리) 한방에 한 부위를 떨궈내거나 합체필살기 같은걸로 두 세군에 동 시에 떨궈내는 재미!
제작팀이 제작팀인지라 몬헌보다는 액션이 아케이드 느낌이 살짝쿵 나는(삼국무쌍...) 가벼운 편인데 요것 때문에 몬헌과 똑같지 않으면 싫어! 하는 사람은 토귀전도 싫어할 것 같습니다만은...이건 몬헌이 아니니까요. 채광이니 채집이니 이런 것도 할 필요 없이 그냥 오니와의 싸움에만 집중하면 되다보니 여러모로 몬헌에 비해 많이 라이트합니다. 진입장벽도요.
오니도 오니지만 제법 많은 종류의 무기들도 각각 새로운 재미가 있어요. 사슬 추 조준해서 날아다니는 사슬낫이나 계속 날아다닐 수 있는 쌍검이나 저스트 입력이 필요한(...) 권갑이나 공격이 끝이 없는 나기나타라든지...제법 공들여 만든 개성적인 무기들이 많더라구요. 가드라는 요소가 희박한게 조금 안타깝지만 낙법이 있는걸로 퉁쳐.
일단 저는 태도를 쓰는데 무기 트리를 몰라 무속성 세번째 나온 칼로 3장 진행중...무기 트리 어디서 보나요...
그리고 너무 좋은 히다리(左)의 일러스트와 3D그래픽도 제법 좋지만 무엇보다, 음악이 너무 좋네요. 이누야샤 OST나 오보로 무라마사 OST같이 오리엔탈사운드를 원체 좋아해서...취향에 직격요 ㄳ. 마음에 안 드는건 캐릭터들이 손을 바깥쪽으로 꺾고 있는거랑 뛰는 자세가 좀 이상한거 정도 있겠네요. 물론 맨 앞에 얘기한 복장의 문제가 있는데 초회특전DLC로 준 레키라는 복장을 입으니 방어력도 좋고 디자인도 괜찮고 해서 신경쓸 일이 없더라구요. 그 외엔 참 여러모로 맘에드는 게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끝으로...나기라는 여캐의 가슴 모델링이 CG고 인게임이고 이상하게 기합이 팍팍 들어가 있는거 같다능...
근데 사놓고도 안할 것 같아서 아직은 안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