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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_습작모음] [시] 미움적기 (0) 2024/10/03 PM 06:06

미움적기



네가 빼곡히 적어둔 미움은 한때, 학교를 휩쓸었다.

키득거리는 아이들 손에서 손으로, 교실에서 교실로

잘게 잘게 찢어진 쪽지는 어느새, 모두의 손에 들려있었다.


들불처럼 번져나간 미움적기는

장맛비를 마주한 듯 사그라들어

방학 지나서는 다 끝난 놀이가 되었지만

너는 여전히 미움을 적었다.

반들반들한 교실 칠판에

중앙 현관 큼직한 게시판에

우둘투둘한 학교 담벼락에

마구마구 미움을 적었다.


낙엽이 질 때쯤엔 미움은 으레 네 것인 듯

네가 적지 않은 쪽지도 네 자리로 보내졌다.

그럼에도 너는 계속 미움을 적었다.

보내고, 적고, 받고, 적고,

보내고, 적고, 받고, 보내고,

적고, 적고, 적고...

보내는 것도, 받는 것도 잊은 채

하루 종일 적기만 했다.


무엇이 그리 미웠던 것인지, 여전히 모르겠다.

나는 다만 빼곡히 적어둔 미움 뒷장

네 이름이 적혀있었다는 것만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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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아, 디아4 2번 사는 흑우가 어딨어요. (18) 2024/10/02 PM 06: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나야. 뚜비두밥.



궁금하지 않으시겠지만 경위를 설명해보자면,

엑박용으로 구입 -> 이후 PC 업글 -> 게임패스판으로 PC로 즐김

-> 게임패스 연장하자니 엑박이든 겜패스든 하는 시간이 급감

-> 디4 확장팩은 해보고 싶음



-> 나는 흑우입니다. 흨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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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kin    친구신청

저는 3번 샀...
엑박판, 스팀판, 배틀넷판...

광배광순이    친구신청

에엑? 스팀도 PC로 하는 건데 배틀넷이랑 연동 안 해주나요? ㅠㅠ

치즈맛나쵸    친구신청

기종별로는 알고 있었는데, 배틀넷판, 스팀판으로도 나눠지는군요 ㄷㄷㄷㄷ

Anakin    친구신청

플랫폼별로 나눠집니다.
당연히 스팀판이나 배틀넷판도 따로 구매해야됩니다.
배틀넷판으로 샀다가, 스팀덱으로 하려고 스팀판도 샀습니다 ㅋㅋㅋ
혹시 몰라서 테스트 해봤는데 안되더라고요 ㅋㅋ

쟛!    친구신청

전 레거시에 두개 있었고

이번 리마는 스위치용 하나 피씨용 두개 ㅋㅋㅋ 총 다섯개네요

졸린눈비비며    친구신청

전 3번

일단패..    친구신청

사놓고 하고 계신가요?
전 사놓은것도 기억속에서 잊어버림

치즈맛나쵸    친구신청

시즌 열리면 한번씩 하고 있어요.
그래도 초창기에 비하면 훨씬 할만해졌습니다.

Octa Fuzz    친구신청

나만 빼고 부자웹~

생수야    친구신청

제일 비싼거 사놓고 재미 못느껴서 2 3만 계속 하다가 확장나오니 또 한번 사보고 싶기도 하고..묘한 게임입니다

뉴라이트인게쪽팔리냐새끼들아    친구신청

엑박 일반판, 피씨 얼티밋 두 개 샀습니다.. 출시할때요...

아리나공주    친구신청

플스, 엑박, 베틀넷, 스팀 ㅠㅠ

ZioMatrix    친구신청

음머~

웅이에요    친구신청

피시로만 두번샀습니다... 배틀넷판 스팀판..
스팀덱으로 해보고싶어서 스팀으로 추후 구매해서 2번이나 했네요..

루리웹-6288894608    친구신청

디아3의 경우 전 ps3, ps4, pc, xbox one 4개 샀네요. 구입하지 않은 것은 xbox360, 스위치 2개 기종입니다.

hotboy    친구신청

저도 디아3는 콘솔3종, PC 1번 = 총4번 ㅎㅎ

푸른바다    친구신청

저도 PC랑 콘솔로 2번...ㅜㅜ

RF ENVYMASK    친구신청

저는 배틀넷 엑박 플스 샀네요
확팩은 엑박이랑 플스 두개 샀구요~~~
[단편_습작모음] [시] 햇볕은 지지 않는다 (0) 2024/09/25 PM 06:16

햇볕은 지지 않는다



바람이 온 나무를 헝클이며

자신을 뽐내듯 휘몰아치고

지나간 자리마다 잔해를 남기며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날뛰어도

햇볕을 어찌하진 못 하더라.


구름이 온 지붕을 뒤덮으며

먹빛 장막으로 마을을 감싸고

축 처진 이불처럼 내려앉아

찡그린 얼굴로 침을 튀겨도

햇볕을 어찌하진 못 하더라.


서리가 온 창문을 두드리며

자신이 왔음을 소란스럽게 알리고

떠날 때마저 구질구질하게 젖어들어

한참을 성가시게 굴어도

햇볕을 어찌하진 못 하더라.


온 세상이 야단스럽게

들이치는 와중에도

햇볕은 말없이 스며들어

한참을 비추다

왔듯이 스르륵

발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깊고 깊은 노을에다

내일 또 보자 적어두었네.

보아라, 세상 그 무엇도

햇볕을 어찌하진 못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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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SNS에도 경고문구가 필요해 (0) 2024/09/23 PM 07:42

SNS에도 경고문구가 필요해.


"농축된 행복이니, 충분히 희석해서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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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_습작모음] [시] 종이비행기 (1) 2024/09/20 PM 05:15

종이비행기



종이비행기는

그럼에도 날았다.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는다며

하늘이 고개를 저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다며

구름도 고개를 저었다.

종이비행기는

그럼에도 날려달라 했다.


단단한 돌벽에 부딪쳐 고꾸라지면

다신 날지 못한다.

물 고인 웅덩이에 빠지기라도 하면

영영 날지 못한다.

접힌 날개를 편다 하여도

젖은 날개를 말린다 하여도

다시는 예전처럼 날지 못한다.


그럼에도

종이비행기는 날았다.

두려움을 떨쳐내듯 훨훨

황홀한 궤적을 그으며

찬란한 비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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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기운    친구신청

와 너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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