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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The Amazing Spider-Man 2, 2014) (13)
2014/04/28 PM 08:53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The Amazing Spider-Man 2, 2014)
15분 정도의 액션을 즐기기 위해 2시간 동안 지루함과 씨름해야 하는 영화를 좋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내가 본 타임에는 보다 나가는 사람도 여럿 있었으니 나만 지루했던 건 아닐 것 같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스파이더맨 그리고 2가 붙은 이상 히어로 영화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2, 그리고 같은 히어로 무비인 얼마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와 비교될 수 밖에 없다고 보는데 두 영화에 비한다면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면에서 그렇다.
마크 웹은 뮤직비디오 감독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음악에 과하게 신경쓰는 경향이 있고, 뮤직비디오 식의 감각적인 연출을 좋아하는데 그게 장점이긴 하지만 종종 주인공이나 다른 등장인물의 감정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된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느끼는 피터의 감정선을 같이 공유할 수 있어야 영화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데 음악과 연출이 뒤로 한발 물러서게 만들어버리니까 액션을 제외하고는 모든 장면에서 팔짱 낀 관객이 되어버렸다. 음악도 생각보다는 별로인 것 같다. 일렉트로의 테마는 좋지만 그건 그냥 한스 짐머고.....
액션씬은 게임에서 보던 연출들과 비슷한데 아주 좋다. 해본 게임이 별로 없지만 해본 것 중에서는 예전 맥스 페인이나, 갓 오브 워 같은 게임의 연출이 떠올랐다. 스파이더 센스를 느린 화면으로 표현하는 연출도 좋고 특히 일렉트로와 첫 대면을 하는 타임스퀘어의 액션씬은 아주 좋음.
그린 고블린의 이야기는 소재가 좋은데 그 이야기조차도 풀어가는데에 있어서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데인 드한이 멋져서 대충 커버되는 것 같지만.
다섯개 기준으로는 별은 두 개 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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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마차(Stagecoach, 1939) (1)
2014/04/16 AM 09:54 |
역마차(Stagecoach, 1939)
하이눈, 셰인과 함께 3대 서부극으로 불린다는 역마차.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향하는 역마차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타게되고(보안관, 도박사, 장교의 아내, 알콜중독자 의사, 매춘부, 위스키 판매원, 은행가, 링고 키드) 아파치 부대와 전투가 일어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존 웨인이 이 영화 이후로 엄청난 스타로 발돋움했다는데 그럴만 한게 첫 등장부터 끝까지 그저 멋지다. 전투씬도 전투씬이지만 매춘부인 댈러스에게 청혼하는 장면, 플러머 형제와의 싸움을 앞두고 유곽 앞에서 다시 그녀의 의사를 묻는 장면은 그야말로 멋지다. 영화 안에서도 탈주한 범죄자인 그를 모두가 걱정하는데 그런 서글서글한 웃음을 짓는 남자라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75년 전의 액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후반부의 전투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개인적으로는 모두가 홀대하는 매춘부 댈러스에게 친절하게 물을 건내는 링고, 그 후에 링고를 한참동안 바라보는 댈러스를 클로즈업으로 잡은 장면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보면서 12인의 노한 사람들을 많이 떠올렸다. 역마차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묘하게 닮았다. 생각해보면 현시대의 블록버스터안의 인물들의 성격과도 다를 바가 없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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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쿼바디스(Quo Vadis, 1951) (3)
2014/04/16 AM 07:41 |
쿼바디스(Quo Vadis, 1951)
베드로와 사도 바울이 활동하던 네로 황제 시기의 로마, 오랜 전쟁을 끝내고 돌아온 마커스 비니키우스는 아름다운 여인 리지아를(다른 나라의 공주 출신으로 노예가 된) 만나게 된다. 마커스와 리지아는 서로에게 반하지만 마커스가 오로지 리지아를 원하는 것과 달리 크리스쳔인 리지아는 마커스가 교화되기를 바란다. 그 와중에 네로 황제는 시적 영감을 위해 로마를 불태우고, 그 죄를 기독교도들에게 돌리는데......
엄청난 제작기간과 돈이 들었다더니 영화의 스케일이 엄청나다. 엑스트라만 5만명쯤 동원됐다고 어디서 보았다. 2시간 50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의 영화로 초중반은 확실히 화려한 궁중의 모습이나 의상, 세트장들을 보여주려고 애쓰는듯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쿼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대사를 읊는 베드로의 모습이나, 콜로세움에서 사자들에게 던져진 기독교도들이 찬송가를 부르는 장면은 크리스쳔이 아니라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 후에 나오는 황소와의 격투씬도 좋고.
하지만 서사적인 면에 너무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인물들의 애정관계나 갈등관계는 그다지 공감이 되지 않거나 몰입하기 힘들었다. 끝나고 나서 어떤 주인공에도 감정이입을 하지 못한 내 자신을 발견했는데 리뷰어 중에도 '대체 주인공이 누구야?'라고 묻는 사람이 있는걸 보면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또, 불타는 로마를 묘사한 장면에서는 너무 지옥 같은 분위기를 내려고 애써서 과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나마 입체적으로 보이는 인물은 네로 황제 하나인데, 결말에 이르는 모습은 아쉬웠다. 그 장면이 가장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지만 좀 더 처절하고 웅장한 느낌으로 마무리 지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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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과 1/2 (8 1/2, 1963) (1)
2014/04/09 PM 12:14 |
욕망, 압박, 도피하고픈 욕구 끝에 다시 한 번 다다르는, 영화에 대한 애정과 인생이라는 축제에 대한 깨달음.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번째 영화
"당신이 말한 이야기는 거의 이해를 못하겠어요. 당신이 말한 인물처럼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그런 남자는 알다시피 별로 호감이 안 가요. 사실은 그의 잘못이에요. 남들한테 뭘 바라는 거죠?"
"내가 그걸 모른다고 생각해? 너도 좀 지루하군."
"정말 최소한의 비판도 안 받겠다는 거군요. 노인네 같은 모자를 쓰니까 정말 우스워 보였어요. 난 이해를 못하겠어요, 그는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났는데 그가 그녀를 거부한다구요?"
"더 이상 안 믿기 때문이지."
"사랑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에요."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야."
"사랑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 또 다른 거짓말을 할 기분이 아니기 때문이야."
"사랑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에요."
끝내 유아기적 인물인 주인공 귀도에게서 자신을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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