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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9)
2012/03/28 PM 11:12 |
생판 남인 여성 분에게 연락처를 얻으려 시도했습니다만
실패했습니다...ㅠㅠ
아까 마트 갔다가 음료 쪽에서 시음 준비하시는 거 보고
저도 한잔 얻어먹고 하다가 하나 사고 수고하세요~ 하고 왔는데
돌아서니까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인상도 선하시고 예의도 바른 분 같아서 계속 시선이 갔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돌아서서 양해를 구하고 연락처를 여쭤봤으나 남자친구분이 있으시다고 하셔서 실망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뭔가 맘에 걸리시는지 아이스티라도 한잔 더 마시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괜찮다고 했는데 그래도 "제가 주고 싶어서 주는 거니까 꼭 드시구 가세요 -_ㅠ" 하는 말에 기분이 너무 따뜻해졌어요. 그러고 서로 나이 얘기도 하고 직업 얘기도 하고 다른 얘기도 하면서 선 자세로 대충 10분 정도 떠들다가 인사하고 집에 왔습니다.
아이스티 드실려고 하다가 못 드신 분들 죄송합니다;
거절당하면 서로 뻘쭘해져서 이도저도 아닌 시선처리와 함께 수고하세요란 말 한마디 하고 헤어지는 장면을 연상했었는데.... 예상 이상으로 너무 상냥하신 분이라 기분도 좋고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어지지 않아서 아쉬운 것도 있지만, 제 인생에서 아까 전처럼 제 마음에 쏙 드는 멋진 사람을 만난게 너무 기뻤고, 또한 제 인생에서 이런 사람을 다시 만날 기회가 앞으로 몇번 더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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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연상분이셨던걸 보면, 역시 전 연하나 동갑과는 애정적 인연이 없나 봅니다 -_- 이때까지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분들 모두 우연찮게 연상이셨던 걸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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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취업 성공! (6)
2012/03/20 PM 09:24 |
며칠간 루리웹에서 한탄하다가
어쨌든 자리가 생겨서 연락이 와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길었네요. 약 한 달 반을 취업 스트레스에 눌려있다가 이제서야 풀려납니다.
이젠 좀 자리를 잡아서 오랫동안 좋은 경험 많이 쌓으면서 일하고 싶네요. 제발.
취업준비중이신 루리회원분들께 저처럼 좋은 소식이 빨리 찾아오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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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비과세저축상품 전화를 받았습니다 (9)
2012/03/16 PM 06:47 |
비과세저축상품이 금리도 높고 몇 년간 더 하면 추가로 최고 2%까지 받을 수 있니 어쩌니 등등
장점을 많이 설명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아직까지 사정이 안되고 이것저것하다보니 돈이 들어오고 나갈때가 잦아서 그런걸 안정적으로 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이 되고, 글고 솔직히 전화로 막 상담오고 하는게 싫고 짜증도 나구요 -_-
사람이란게 역시 귀로 좋은 얘기만 들어오면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에서 ~까지 시일에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시야가 좁아지는 건 어느 것이나 비슷하군요.
결국 장장 몇십분을 설명을 듣다가 안한다고 얘기하고 끊어버렸습니다.
물론 적금도 하고 나중에는 연금도 궁리해봐야 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뭔가 알게 모르게 찝찝하더군요. 지금 시기에서 자세하게 고민을 하지 않았기에(그럴 처지도 안되고) 망설였던 것도 있지만요.
여러분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그리고 저처럼 슬슬 나이 서른이 다가오시는 루리웹분들은 이런 상품이나 적금 같은거 어찌 준비하시고 계시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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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취업관련 이야기 (13)
2012/03/11 PM 05:10 |
월요일날 면접이 있긴 한데요. 이제 와서 뭐하지만 갈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솔직히 돈은 많이 줍니다. 제 스펙에 언제 초봉에 이 정도 받아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그게 이력서를 넣어본 계기가 되었습니다만.
근데 일단 회사 홈페이지를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허 해집니다.
노광장치고 뭐고 광원이고 파장이고 뭐고... 생판 관심도 없는 것들이죠. 배운 적도 없고요.
(참고로 전 정보통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일본학을 복수전공했구요 ' _';)
이력서에는 학교에서 이걸 저걸 어떻게 배웠기 때문에 회사에 들어가서도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겁니다 라는 뉘앙스로 적었지요. 신기하게 서류통과는 됐는데 막상 면접이 다가오니 갸우뚱해집니다.
그나마 그렇게 꺼리를 만들어서 서류는 통과됐지만, 면접가서 혹시나 자네가 전공에서 배운 전기&$%&$%$!뭐뭐뭐 하고 회로 !@$%@&&뭐시기 하고 아는 대로 얘기해보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혹은 그에 대해서 제가 어찌어찌 외운대로 설명하고 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우습기도 하고요. 그 과목들은 학교다닐때는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었고 학점이나 따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으니 머리에 남아있을리가 없습니다.
설령 면접때 어찌 잘 얘기한 들 거짓말을 준비해서 풀어놓는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내가 뭘 알고있냐 를 물어본다"기 보다는 "얼마나 면접을 열심히 준비했느냐"를 보기 위해서라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면 그래요.
저도 '나중에 커서 뭘 할까' 하고 딱 정해놓지 않고 살아온 수많은 인생들 중에 하나인지라 지금 이렇게 취업활동을 하면서도 제 자신에게 많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긴 인생 살지 않았지만 지금 딱 하나만은 후회되네요. 그랬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는 덜 헤멨을텐데.
요즘 생각할게 많습니다.
취직에만 신경쓰느라 사람도 안 만나고 다른데 연락도 안하고 집에만 있으니 많이 답답하기도 하고, 주변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구요.
얼른 3월이 가기 전에는 직장을 잡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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