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있어...
메루는 양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생에 양이었죠~
털이 너무도 곱고 복실복실해서 멀리서 보면 꼭 하얀 공 같았습니다.
메루는 자신의 털을 매우 사랑했지만
결코 남들에게 과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술에 잔뜩 취한 농장주인이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양들의 털을 깎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자상했던 주인의 돌변한 모습과
추위에 떠는 친구들을 보며 메루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제 털을 깎으세요!"
라고 소리쳤지만 주인에게는 메~~라는 울음소리로 들릴 뿐...
하는 수 없이 메루는 주인을 들이받았습니다.
고운 털 때문에 언제나 이쁨 받았던 메루였지만
술에 취한 상태의 주인은 감히 자신을 공격했다며 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결국 모든 털을 밀리고만 메루...
주인은 메루의 털을 다 밀고난 후에야
정신을 차린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주인은 도박에 빠져 당장 빚을 갚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처해
양들의 목숨이 위험한 걸 알면서도 털을 깎아 팔아야만 했던 것이었죠.
메루의 털은 비싸게 팔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양들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벌거숭이가 된 메루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몸을 가릴 곳을 찾아 헤매다
어느 나무통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통 속은 맥주로 가득차 있었고...
메루는 결국........
...
맥주의 맛에 눈을 뜨게 됩니다...
제가 적으면서도 뭘 적고 있는건지...............;;;;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