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두가지 경험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맛이 갔다고 느꼈다.
하나는 지나가다 본 태권도 도장 간판에 "효"를 가르치겠다고 대문짝 하게 써 놓은것
두번째는 초등학교에 일을 하러 갔다고 1학년 애들이 제 2 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는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공고를 나온 본인 입장에서 고등학교 교사가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애초에 공부를 못한 패배자 였다.
그건 중학교 때부터 느꼈다. 교사가 학업점수가 좋은 학생과 안좋은 학생을 애초부터 차별을 했으니까
은사? 선생님? 40대 중반을 달려가는 나에게 학창시설 교사에 대한 이미지는 그런 것이었다.
당시 선생이 지정한 시험점수의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하면 어떤 교과목을 막론하고 체벌을 가했다.
학생이 어디에 소질이 있는지 어떤것이 장점이고 어떤것이 단점인지 관심도 없이 자신이 가르치는 교과목의
평균점수가 어떻냐만이 관심이 있는 듯 보였다. 그게 교사였다.
앞에서 얘기한바와 같이 난 두가지 경험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맛이 갔다고 느꼈다.
가정에서 부모가 가르쳐야 할 효 라는 것을 왜 사교육에서 가르치나?
이유는 간단하다 부모가 애들과 있을 시간이 없다. 지독한 경쟁사회를 겪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다른 애들보다 학원을 하나라도 더 보내지 않으면 자식이 도태될것 같은 불안감에 살아간다.
가정을 유지하고 아이들 교육비를 감당하려면 남편이나 아내나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이다.
저녁 6시에 퇴근 한다고 치자, 집에 돌아옴 최소한 7시다. 애들이랑 저녁밥도 같이 못먹을 세상이다.
자녀에게 있어서 부모에게 뭐 하나 배울 시간이라도 있나?
두번째 말한 초등 1학년이 제 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던 건 뭐 그 학교만의 특수한 상황일 수 있으나
도대체 그걸 어따 써먹으라고 가르치고 있는 건가? 그 반전체에 프랑스를 가볼 학생이 몇명이나 될까?
방학때 어디를 다녀 왔냐가 아이들의 그룹을 결정짓는 기준이 된다고 한다.
가지지 못한 아이들의 소외감과 패배감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부모로서는 방법이 없다. 학원을 보내 좋은 대학을 가서
지금의 현실을 넘어가는 기적을 바랄 수 밖에.
학교가 이미 배움의 장으로서 능력을 상실한지 오래이다.
사교육 범람에 선행학습에 학교는 그저 모의고사에 의한 내신점수를 위한 공간 이외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
공부를 잘하는 애들은 이미 선행학습으로 교사가 가르칠 수업의 진행상황을 넘어간지 오래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그 선행학습 한 학생들을 따라가느라 바쁜 수업의 진행상황에 손놓은지 오래이다.
예절, 인간성..
지금의 아이들에게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될까?
수많은 정보의 바다에서 세상이 얼마나 부조리 하게 돌아가는 걸 보면서 나는 그런것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까? 애초 부모들이 그렇게 느낄까?
강자가 약자를 짖밟는건 학교폭력이 아니라 교사의 체벌로 부터 배운 것이다.
힘이 있으면 때려도 된다는 걸 누가 먼저 가르쳤나? 그게 교육인가?
지금 대한민국 교육은 총체적 난국이다.
누구 하나의 탓이 아니다.
마녀사냥으로 누구 하나를 몰아 자신에게 오는 비난을 피해갈 요량으로 이 사건을 묻으려 한다면
나중에 더 큰 재난이 올거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