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좋은 영화는 극장에서 포스터 구성조차 못하고 표만 찍는게 좀 복잡한 기분이네요.
헤어질 결심 간단소감:
박찬욱 감독의 연출 역량이 물이 오를대로 올라서
다양한 연출을 통한 변화의 시도로 롤러코스터 처럼 상승 후 하강의 스릴을
다음 영화에서 어떻게 보여줄지 앞으로도 믿고 볼 수 있음을 증명한 훌륭한 영화
입니다.
영화 표 인증에서 탑건2는 4DX로 2회차 관람을 마쳐서
올해 대작 외산 영화를 극장서 챙겨보기는 충분히 만족한데 이어서
헤어질 결심 평이 좋길래 시간이 좀 안 맞다가 여유가 생길 때 바로
큰 맘 먹고 예매해서 보러 가서 만족했습니다.
박찬욱 감독 영화가 유명한 건 그전부터 명성을 알고 있었으나
정작 극장에서 챙겨본 적이 없어서 이번 영화로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게 된 박찬욱 감독 영화가 됐네요.
영화가 어떻게 해야 작품성과 감독 특유의 연출력 및 관객이
알아서 영화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만드는 힘이 아주 탁월한게 처음부터 끝까지
뒤처지는 여지 없이 쭉 나아가는 것에 감탄했고
주연 배우 둘의 연기 역시 보기 전엔 개인적으로 조금의 걱정을 했으나
괜한 걱정이었단 것과 함께 특히 한국어를 잘 못하는 걸로 알고 있던
탕웨이가 한국어 대사와 중국어 대사까지 영화에서 아주 적절하고
부족함 없는 연기력을 보여준 것도 의외의 수확이라 생각하며 알고 보니
한국어 대사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주연 배우의 연기부터 여러 생각도 못한 조연 및 단역까지
다양한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누설이 될 까봐 내용에 관한 것은 언급하지 않고
연출에 관한 것만 이야기 하자면 영화가 수동적으로 그냥 상영되지 않고
아예 능동적으로 좌석에서 보고 있는 관객을 여러 차례 직접
스크린 속의 그 상황 속으로 멱살을 잡고 당겨와서 한번 그 속에서 보라는 듯한
연출이 적절하게 나오는 걸 보며 이런 연출에도 감탄했고
그 외에 다양한 카메라 촬영 효과를 살린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아주 현란하게 넘어가는 듯한 압도적인 느낌도 여러 장면을 보며
느껴서 두 번 극장에서 보고 싶으나 시간을 더 내기 어렵고 다른 이어지는
여름 텐트폴 대형 영화가 줄줄이 나와서 금방 상영관에서 내려갈 것을 알기에
아쉽더군요.
그동안 박찬욱 감독 영화가 선정성이 두드러지면 성인 등급이 많았던 걸 기억하면
이번 영화도 선정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렇게 까지 크게 눈에 뛰지는 않고
금방 넘어가고 오히려 다른 일상적인 장면에서 부각과 집중이 더 잘 되는 걸
느끼며 이 부분 역시 감독이 굳이 시각적으로 직접 묘사보다 간접적인 그 상황과
특유의 연출력으로 이렇게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는데
이미 극장에서 내려가는 걸로 아는데 그 전에 가능하다면 극장에서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단순히 상을 받은 것을 떠나 이번 영화는 작품성과 더불어서 영화의
두드러지는 소재와 맞물려서 대중적인 재미와 접근성도 잘 챙겼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극장에서 꼭 보시는 걸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