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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네번째-레드브레스트-요 네스뵈 (0) 2014/09/24 AM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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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정보를 얻으려고, 또는 위안을 얻기 위해서, 또 순전히 재미를 얻기 위해서 책을 보는 사람도 있겠죠. [책은 친구다]라는 말 속에는 친구처럼 충고를 해주기도 하지만 친구의 가장 좋은 점은 만나서 재미있고 즐겁게 놀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면에서 책은 최고의 놀이파트너가 아닐수 없겠죠. 특별히 자신이 선호라는 장르의 책을 읽을때면 그 느낌은 배가 됩니다. 마치 소개팅에 나가기 전의 두근거림이 책의 첫 장을 펼칠 때의 느낌이랄까. 제게는 추리나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의 크라임 소설들이 그러합니다. 어렸을 때는 홈즈와 뤼팽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크리스티 여사님을 거쳐 왔고 지금은 정말 너무나도 많은 나라의 작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어서 골라 읽는 재미도 줍니다.

 

한때 미국 작가의 전유물이었던 스릴러 소설은 유럽의 작가들이 급부상 하면서 사람들의 선호도도 약간은 바뀌게 되었죠. 그 시작은 아마도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이 아닐까 합니다. 10부작으로 구성된 이야기가 저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3부작으로 끝나버렸지만 그 이야기가 워낙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새로운 작가의 발견을 좋아하면서도 더이상 이야기를 읽을수 없다는 점에 안타까와 하기도 했었죠. 그 이후 유럽의 스릴러 소설은 전세계로 퍼져 나갑니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는 아마도 요네스뵈. 한국에서는 '스노우맨'의 작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노우맨'의 인기가 대단했기 때문에 그 이후 '레드브레스트'나 '레오파드' 같은 책들이 나올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최근까지 한국에서는 다섯권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최근 나온 박쥐는 해리 시리즈의 가장 첫 작품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 전의 해리의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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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나 '해리'는 마이클 코넬리의 형사인 '해리'와도 같은 이름이어서 종종 비교가 되곤 합니다.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해리보슈와 해리홀레로 성은 다르지만 이름은 같은 두명의  형사 해리. 같은 이름답게 그 둘의 성격도 약간은 비슷합니다. 경찰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만의 독자노선을 걸으며 증거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직감을 믿는 해리. 단 코넬리의 해리는 다른 이들을 믿고 팀으로 활동하지 않고 오직 혼자만 일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손잡고 일을 하고픈 열혈 파트너는 항상 있으며 요네스뵈의 해리는 개인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파트너가 있다는 점이 다를까요. 요네스뵈의 해리를 읽었다면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시리즈도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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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요네스뵈 시리즈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레드브레스트]입니다. 두께면에서 '레오파드'보다는 얇지만 그래도 읽기에 그렇게 만만한 책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이 책에서는 역사 이야기가 포함이 되어 있어서 더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번역자는 역자의 글에서 앞부분이 좀 지루할지라도 참고 읽으면 뒤로 갈수록 폭발하는 힘을 볼 수있다고 적어두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역사적인 내용을 잘 모르고 관심있어 하는 편은 아니라 읽기 전 약간은 걱정은 했던 책이었죠. 세계2차 대전이 왜 일어났는지, 어떤 나라들이 싸웠는지, 그 주위에 나라들은 어땠는지 역사적인 배경을 하나도 모르는지라 그런 시대적 배경들이 나와서 혹시 읽는 호흡이 느려질까봐 조바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번역자의 말이, 적어도 제게는 기우처럼 느껴질만큼, 지루할 것이라고 말했던 앞부분은 오히려 더 사실적이고 전쟁의 상황들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전쟁에 참여한 그들과 함께 숨쉬고 도망가고 쫓기는 현실감을 느낄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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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중요한 인사들의 경호를 맡은 해리는 늘 그렇듯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행동으로 실천하게 되고 그 대가로 정보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그러면서 "신나치주의" 일을 맡게 되는데 어느 날 공원에서 발견된 탄피에 자신의 일이 연관 되었다는 것을 직감으로 느끼고 지금은 잘 쓰이지 않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그 총의 주인을 찾게 되는데 구하기도 어려운 그 총을 구한 사람은 누구이며 대체 그 총의 주인은 그 총으로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 걸까요. 2차대전 당시에 노르웨이 국민이면서 독일군을 도왔던 병사들, 그 중 살아 남은 단 4명. 살아남은 사람이 알려주는 사실은 과연 무엇이며 50여년이 지난 지금 그는 무엇을 하기 위해 그 강력한 총을 구입했을까요. 작가는 2차 세계대전 당시와 지금의 시점 그리고 해리의 이야기를 쉴새 없이 풀어냅니다다. 아주 세밀하게 잘려진 목차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렇게 쉽게 막 읽히지는 않지만 이해하고 몰두해서 보면 정신없이 넘어가는 페이지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며 그만큼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전작인 '스노우맨'이나 '레오파드'보다 조금 더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는 듯 하지만 오히려 그 매력에 더 재미를 느낄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책을 읽으면서 아는 책이나 읽었던 책 또는 영화나 지명이 나오면 반가울 때가 더러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런 장면이 등장합니다. 해리가 동료형사인 엘린과 함께 [내 어머니의 모든것] 이라는 영화를 보는 장면. 저에게는 프랑스 작가가 쓴 소설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읽었던 책이 영화화되는 것은 흔한 일이지요. 읽었던 책이 영화화 되었고 그 영화를 다른 작가의 책에서 발견. 책을 읽어야지만 찾을수 있는 재미를 직접 느껴보실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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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신분상승을 꿈꾸는 여자와 완전범죄 - (1956) (0) 2014/09/24 AM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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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아를레이 <지푸라기 여자> (1956)

 

'막대한 재산 있음. 적당한 배필을 구함. 가급적 함부르크 출신의 미혼녀를 원함. 경험 많고 가족, 친지없고 호화생활에 적응 가능하고 여행을 즐길 것. 감상적인 올드미스나 어리석은 인형은 사절함'

 

신문에서 이런 광고를 본다면 여성은 어떤 느낌이 들까. 호기심에 우선 자신이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지 한번쯤 따져볼지도 모르겠다. 가족이나 친지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은, 분명 재산 때문에 생겨날 귀찮은 일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호화생활에 적응하는거야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니 이것도 특별히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

 

막대한 재산을 가진 재벌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젊은 신부를 구한다면 분명히 뭔가 '약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이가 아주 많다던지 아니면 추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던지, 성격이 진상이라던지 하는 약점. 그래도 그 약점을 모두 뛰어넘을 만큼의 재산과 호화생활이 보장된다면 한번쯤은 당사자에게 편지를 보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겨날만도 하다.

 

공개적으로 신부를 구하는 갑부

 

부자와의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여자라면, 그동안 가난한 생활을 유지해온 여자라면 더욱 그런 충동이 생길 것이다. 카트린 아를레이의 <지푸라기 여자>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여성이다.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살던 힐데가르데는 전쟁으로 부모와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었다.

 

모든 것이 운명의 장난이었지만 그녀는 이제 작은 행복을 손에 넣을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행복이란 재산의 힘, 이것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막대한 현금과 보석, 부동산 등이 지금까지 채워질 수 없었던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주고 모든 충족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그래서 힐데가르데는 매일같이 신문에 실리는 구혼광고를 눈여겨 본다. 구혼광고 때문에 신문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몇년 동안이나 이 광고를 열심히 읽어나가면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행운을 기다렸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바로 위의 광고문구를 보게 된다.

 

광고에서 내세우는 모든 조건이 힐데가르데에게 맞아 떨어졌다. 34세인 그녀는 결혼을 한적도 없고 감상적인 올드미스도 아니다. 나름대로 예쁜 외모도 가지고 있다. 돈의 힘을 빌린다면 그 외모를 더욱 매력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 상대방이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부자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모든 것이 돈으로 처리되어 버리는 세상 아닌가.

 

그녀는 정성껏 편지를 써서 보내고 얼마 후에 상대방으로부터 만나보자는 제안을 받는다. 고급호텔에서 힐데가르데가 만난 사람은 60대 초반의 중후한 남성이었다. 점잖은 외모를 가지고 있고 생각만큼 나이가 많은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힐데가르데가 결혼할 상대는 그 남성이 아니다.

 

갑부의 비서가 하는 매혹적인 제안

 

자신의 이름을 앤턴이라고 밝힌 그 남성은 힐데가르데에게 이상한 제안을 한다. 앤턴은 세계적인 갑부인 70대 남성 칼 리치몬드의 비서로 수십년 동안 일하며 재산을 모았다. 리치몬드는 성격이 괴팍하기 짝이 없어서 자신이 고용한 사람들을 끝없이 모욕하고 학대해왔다.

 

앤턴은 힐데가르데에게 한 가지를 제안한다. 그녀가 리치몬드와 결혼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리치몬드가 사망하면 그 재산은 대부분 힐데가르데가 물려 받는다. 그러면 그 재산 가운데에서 20만 달러만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다.

 

확실히 좀 이상한 제안이지만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힐데가르데는 곰곰히 생각한 끝에 이 제안을 승낙한다. 얼마 후면 그녀는 갑부와 결혼해서 목욕물처럼 돈을 써대며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고작(?) 20만 달러가 문제일까?

 

완전범죄를 다룬 범죄소설

 

이런 식으로 두 사람이 작당해서 노인의 재산에 접근하는 것도 남들에게 비난받을 만한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비난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재판정에 서야할 만큼의 범죄는 아닐 것이다. 만일 범죄라고 하더라도 두 사람이 입만 잘 맞추고 뒷처리를 깔끔하게 한다면 '완전범죄'가 될 수도 있다.

 

많은 범죄자들이 완전범죄를 꿈꾼다. 일시적인 충동에 의해서 살인을 하거나 거리에서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는 '묻지마 살인'이 아니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사기건 은행강도건 살인이건, 오랜 기간동안 치밀하게 준비하고 꼼꼼하게 계획하는 이유도 바로 자신들의 범죄가 완전범죄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해결사건'으로 분류되는 수많은 사건들이 완전범죄에 해당한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말할 것도 없다.

 

범죄자들이 완전범죄를 꿈꾸는 반면에 작가들은 상대적으로 완전범죄를 그리려고 하지 않는다. 범죄소설의 기본틀은 '권선징악'이니까, 독자들은 탐정과 형사가 치밀하고 논리적인 추리 끝에 범인을 밝혀내는 것을 무엇보다 보고 싶어 하니까 그럴 것이다.

 

그렇더라도 완전범죄를 다룬 작품들이 몇개 있어도 좋지 않을까. 완전범죄를 다룬 작품을 읽다보면 작가가 심어놓은 트릭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누가 범인일까 맞춰보려고 애를 쓸 필요도 없다. 브라운 신부의 말처럼, 범죄자가 예술가라면 완전범죄는 그 예술가가 만들어놓은 최고 걸작일 것이다. 완전범죄를 다룬 작품을 읽는 것은 그 걸작을 감상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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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크라바트 - 불가능한 꿈, 마법의 세계로의 한 걸음 (1) 2014/09/11 AM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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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박민수 옮김, 『크라바트』, 비룡소, 2000.

 

  어렸을 때 어떤 책을 읽느냐는 참으로 중요한데요.

 

  거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게 '운'인 것 같아요. 소년의 나이에 소나기」를 읽는 것은 청년 때 읽는 것과 꽤 다를 겁니다. 저에게는 스티븐슨의 『보물섬』이 잊을 수 없는 책인데요. 물론, 그것 말고도 정말이지 너무도 놀라운 책들이 많았죠.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사실 이건 애들이 읽을 책은 아니죠),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반지의 제왕』(이 책이 아주 오래 전에 이미 아동문학으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트리피트』(이 책이 왜 번역이 안 되는지 모르겠네요) 등등.

 

  그중 하나가 이 책 『크라바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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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제게 엄청난 꿈과 환상을 심어주었던 분의 얼굴을 이제야 보네요.

에이스 문고판에는 이 분 이름이 괴이하게 번역되었고, 사진도 없었거든요.

이 분이 제게 주었던 영향력을 떠올려보면, 아동문학의 영향력이 참으로 거대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크라바트』는 17세기 즈음의 독일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17세기로 추정한 건 독일과 스웨덴의 전쟁이 17세기 초이기 때문이고, 소설에 목사라는 직함과 길드라는 명칭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시기가 매우 중요한 소설은 아닙니다만, 시기와 역사를 간과할 순 없는 소설이죠. 알면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렁뱅이 크라바트라는 소년이 꿈 속에서 부름을 받고, 방아간으로 갑니다. 방아간의 주인이자, 마법학교의 잔인한 선생이자, 자신에게 속한 직공들을 마법으로 부리는 '주인'이 크라바트를 새로운 견습공으로 부른 것이지요. 크라바트는 톤다라는 직공장의 도움을 받으면서 방앗간 생활에 적응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방앗간의 주인은 악마와 계약한 마법사이고, 12명의 제자 중에서 매년 한 명의 목숨을 자기의 목숨 대신 바치는 조건으로 일종의 지배력을 가지게 된 사람입니다. 톤다가 죽고, 몇 해 동안의 여러 사건을 겪으며 크라바트는 검은 물 방앗간의 이런 비밀을 깨닫게 되지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크라바트에게도 이 방앗간을 떠나야 할 이유가 생기고, 주인은 크라바트를 그믐날의 새로운 희생자로 여기기 시작하는데……

 

  참~ 줄거리 요약 못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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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삐뚤어졌다고, 사진 찍은 이의 마음도 삐뚤어진 건 사실입니다.

표지는 정말이지 눈뜨고 봐줄 수가 없네요.

시바 여신인가……

왼쪽이 근래에 발간된 비룡소 표지입니다.

 

  이 책이 새로 번역되기를 바랐습니다.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었거든요.

 

  그런데 며칠 전에 우연히 검색했는데, 비룡소에서 이 책이 번역되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긴급 구입!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사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동화이기 때문에 상당히 빠르게, 그러면서도 즐겁게 읽을 수 있어요.

 

  좀 안타까웠던 건, 비룡소 버전에는 에이스 버전에 있던 삽화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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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삽화가 책 앞쪽에 조금 실렸을 뿐입니다.

이전 책에는 다양한 그림들이 실려서 소설의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려주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삽화가 들어가면 책 제작가격이 뛰게 마련이죠.

그래도 아쉽습니다.

 

  어쩌겠습니다. 그래도 번역되어 나왔다는 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들, 알라딘이던 예스 24든 후딱 빨리 새 창을 열어서 로그인 하세요.

 

  달려가는 겁니다. 크라바트 검색해서, 후딱 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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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바트』는 영화로도 나왔습니다.

네이버 영화엔 검색만 되고 영화 다운로드를 받을 순 없더군요.

스틸 컷을 보면 소설의 재현을 충실히 했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 책은 마법과 환상, 꿈에 대한 아동문학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사랑으로 인해 구원받는다는 아름다운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책이지요.

 

  환상적인 요소들을 당대의 상황에 짜맞추는 솜씨도 빼어나고, 어둡고 음산한 사건과 배경,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내는 과정들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어릴 때 읽고 지금까지 세 번 읽었습니다만, 이만한 아동문학도 드물다고 생각해요.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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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시인라면    친구신청

동화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호첸플로츠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분이죠

전민희 작가가 룬의아이들 데모닉에서 오마쥬 하기도 했던걸로 기억
[도서] 두번째-미인 (0) 2014/09/11 AM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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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물론 부모님의 사다주신 책들을 읽게 됩니다. 부모님의 영향이 큰 시기죠. 저는 동생이 둘이 있는 삼남매였기에 엄마가 거의 전집으로 많이 사다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책은 손때를  타기도 했었죠. 엄마가 선물해 주셨던 책 중에서도 지금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책은 생일선물로 사주셨던 이 책, 세계고전문학전집1권. 엄마는 이게 정말 문학책인줄 알고 사셨는지 모르겠지만 시리즈로 구성된 이 책은 사실 세계 곳곳의 귀신이야기 모음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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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즈와 뤼팽을 거쳐서 크리스티 여사님에게 이르기까지 저의 추리문학 사랑은 계속 되어 왔죠. 일명 빨간책이라고 불리던 80권 이상의 크리스티 여사 시리즈를 볼때면 얼마나 사고 싶은 충동이 일었었는지 지금도 한,두권씩 가지고 있네요. 한동안 식었던 열정은 마이클 코넬리를 알게 되면서 퍼트리샤와 할런코벤같은 미국 작가들에게도 옮겨 가서 스릴러로 바뀌게 되죠. 아니 추리에 스릴러를 한층 더 쌓았다고나 할까요. 일본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무래도 하루키의 영향이 크겠죠. 하루키 이후 히가시노게이고 그리고 드디어 미미여사가 등장하게 됩니다.

 

미야베미유키. [화차]로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는 신세계를 알았다는 느낌에 빠져서 한동안 멍해져 있었죠. 그리고 그녀의 작품을 찾아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미야베월드 제2막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어요. 올해초 우연히 들른 북카페에서 이 시리즈를 보고서는 처음에는 그 표지의 이쁨에 반하고, 나란히 꽂아두었을때의 책등에 반하고, 그 다음에는 이야기에 또 반하고. 한번 보면 누구나 다 소장하고 싶은 그만큼 이쁘게 구성이 된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기존의 미미여사의 책과는 달라서 실망을 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든 책이 다 귀신이나 기담이 등장하지는 않으므로 골라보시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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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이야기 할 책은 이 책[ 미인]. 원제로는 텐구카제. 한자로 읽으면 천구풍. '천구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원제를 [미인]이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놓았고 바뀐 이미지 답게 미인의 얼굴이 책표지에 떡하니 나와 있지만 정작 이 책의 비밀은 뒷표지. 바알간 저녁놀이 가득한 뒷표지. 미인들이 없어질때마다 나타나곤 했다는 불타는 노을과 몰아치는 바람. 그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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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보이고 안 들리는 환상과 환청을 볼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신비한 아이 오하쓰. 제가 이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기도 하는 캐릭터입니다. 추리소설 부흥회때 기획이 되었던 엽서에 나온 캐릭터들이 너무나도 귀엽지 않나요. 오하쓰와 같이 호흡을 맞춘 우쿄노스케도 보이네요. 책으로 읽었던 모습과 똑같아 보여 이 모습을 보고 나니 더욱 캐릭터에 정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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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쓰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는 신비한 이야기 즉 '미미부쿠로'에 실릴만한 이야기들이 많은 편이라 일반적인 추리나 스릴러라기보다는 약간은 오컬트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이 많고 그런 소재들의 특성으로 인하여 약간은 판타지 적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한국의 퇴마록을 보는 기분이랄까. 사람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 혼이 저지른 일. 그럼으로 인해서 다른 세상에 잡혀간 미인 둘을 구출해야 하는 임무를 가진 오하쓰. 왠지 모르게 오래전 어린 시절에 보았던 '이상한 나라의 폴'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대마왕에 의해서 다른 세계로 붙잡혀 간 니나를 구해와야 하는 폴의 임무를 오하쓰가 맡고 있다고 그러면 쉽게 이해가 될까요. 폴에게 삐삐와 찌찌가 있었다면 오하쓰에게는 말하는 고양이 데쓰가 함께 한다는 점이 다른 점일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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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나막신 가게의 딸. 그 당시 유행했던 '가키부쿠로' 라고 말하며 사람들은 두려워하지만 부교에서는 아버지가 딸이 신분의 차이가 나는 집에 시집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저지른 일이라 생각하고 심문을 하자 결국 아버지는 고백하고 자살을 해버리지만 사건은 이대로 덮어지지가 않았는데 채소가게의 비슷한 또래의 처녀가 또 사라집니다. 이번에는 그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협박장까지 날아오고 이 두 사건은 정말 서로 연결점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별개의 사건인 걸까요.

 

알고보면 슬픈 사연이 숨어 있는 이야기지만 그런 슬픈 사연에 얽힌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여자들은 어디까지 예뻐져야지만 만족을 할수 있는 걸까요. 예전과는 달리 성형이라는 것이 그렇게 흉이 되지 않고 이쁘면 무엇이든 다 덮이질수 있다는 생각이 사람들의 머리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스개 소리도 있죠. 남자가 여자를 보는 기준은 나이가 들건 어리건 간에 이쁘다는 걸로 다 통일된다는. 이쁜 것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과유불급'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던 말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부는 밤에 읽기 좋은 판타지 한권. 오하쓰의 다음 여행이 벌써부터 궁금해지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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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첫번째-무지개곶의 찻집 (3) 2014/08/30 PM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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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친구다]를 맡고 있는 나난입니다. 첫번째 글을 쓰기에 앞서서 어떤 제목을 붙일까 굉장히 고민했는데요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같이 있는 건 책이고 그 책은 저에게 있어서는 친구같은 존재라 주제를 그리 잡게 되었네요. 제가 책을 읽기 시작한건 아마도 한글이라는 것을 처음 배우고 난 이후였지 싶습니다. 그 이후로 한번도 책과 떨어진적이 없으니 가장 오래된 친구이자 가족이나 마찬가지이죠. 슬플때 위로해주고 심심할때 그 적막함을 달래주는 것이 책이라고나 할까요. 지금도 제 옆에는 꽤 많은 책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장르소설을 좋아해서 스릴러나 추리, 범죄소설류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것저것 보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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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제가 좋아하는 모리사와 아키오의 [무지개곶의 찻집]입니다. 이 책은 제게 모리사와 아키오라는 작가를 알게 해 준 책이기도 하죠. 아무런 정보없이 우연히 받아 들게 된 책 한권. 그 책에 있는 사연들이 어찌나 따뜻하고 감동적인지 한참을 읽고 또 읽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이 책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문의하는 사람들에게 추천작이 되었고 친구에게 먼저 선물해주는 책이되었다죠.

 

무지개곶의 찻집... 이름만으로도 너무나도 이쁘고 따뜻하고 상큼하고 왠지 그 곳에 가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고 희망이 마구 샘솟을 것 같은 곳이지만 정작 본문속에서 나오는  카페의 이름은 그냥 '곶카페'입니다. 멋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수 없는 그냥 그런 평범한 이름. 그런 단순한 이름 앞에 단지 무지개 라는 단어를 하나 붙임으로 인해 그 카페는 무슨 공작이 날개를 펼친마냥 화사해지고 흑백의 칙칙한 느낌으로 다가오던 장소가 정말 무지개빛으로, 총천연색으로 다가오는 듯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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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곶] 그곳의 주인은 무지개색을 띄고 있을만큼 젊거나 화사한 사람도 아닌 아주 완전 호호 할머니는 아니지만 누가 봐도 중년보다는 초로의 단계에 있는 그런 단아한 에쓰코. 왠지 '무지개'라는 이름보다는 그저 그냥 '카페 곶'이라는 곳에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그런 에쓰코씨는 커피를 팔려는 의도로 카페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사람들을 만나고 남편의 그림이 그려준 그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말이 맞을 듯 합니다.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지납니다. 계절별로 하나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으니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일년이 훌쩍 지나고 다시 돌아온 봄과 여름. 이 이야기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카페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들이 그곳에서 왔던 손님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실제로 이 카페와 여사장님은 일본에 존재한다고 하고  번역자는 이 글을 번역하고 나서 그 곳에 언젠가는 꼭 가보겠다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느낌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아니 지금 읽고 있는 중인 사람들이라도 같이 느낄 감정이 아닐까 하는데 저는 봄편을 읽고 나니 벌써부터 가고 싶어졌습니다. 그곳에 가면 왠지 나도 무지개빛 희망을 찾을수 있을 것 같고 에쓰코 할머니가 타주시는' 맛있어져라' 마법이 걸린 커피를 마시고 싶고 직접 만드신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그곳의 석양을 보고 싶습니다.

사실 정말로 보고 싶은 것은 그곳에서 해가 뜨는 풍경이지만 그걸 보기 위해서 신세 질수는 없을 듯 합니다. 그곳이 만약 카페가 아니라 팬션 같은 곳이었다면 저는 아마 틀림없이 그곳에서 하루를 묵고 그 다음날 아침에 뜨는 일출을 보고 싶었을 것이겠지만 말이죠. 무지개곶의 팬션. 요것도 좋은걸요~ 봄에 그곳을 방문했던 도예가였던 손님이 선물로 만들어준 무지개빛의 컵은 그 후로도 계속 나옵니다. 책속에서 약간의 이쁜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니면 조금은 유치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보통 일러스트가 이쁘면 여성 독자들이 좋아하지만 때로는 너무 과하면 어린이용 책같이 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난쟁이 피터'가 그런 경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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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곶에 오는 손님들은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 아니 문제를 가지고 옵니다. 사람마다 문제 한가지씩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문제가 완전히 다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는 맛있어져라 커피를 마시는 동안은 잊어버리게 되고 그 카페를 나갈때쯤이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모든것을 다 잘 할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곳에 가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듯이 표지에는 카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언덕 위에 놓인 전체가 파란색의 집. 뒤표지에는 그곳을 향해 가고 있는 차 한대와 오토바이 한대가 보이고 책 전체를 펼쳐보면 왼쪽에서 그 카페를 향해서 가고 있는 형태인데 앞쪽의 차는 봄에 온 손님, 뒤쪽의 오토바이는 여름에 온 손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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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가면 커피 말고도 한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에쓰코가 추천해주는 음악입니다.  책속에서 음악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국화꽃향기]에서 주인공의 직업은 라디오 피디였고 그래서 그책에서도 꽤 좋은 노래들이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만약 그곳에 제가 간다면 에쓰코는 어떤 음악을 추천해줄까요. 예전에 블로그 친구가 저를 보면 생각난다고 추천해 준 음악이 있습니다. [샴푸의 요정] 오늘은 그 노래와 함께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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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S    친구신청

옹 이거 봤었는데...
그림과 함께 나온 책도 있었군요

오니호야    친구신청

저도 이 책을 통해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를 알게 되었지요ㅎㅎ '무지개곶의 찾집', '바다를 품은 유리구슬' 그리고 '당신에게'를 읽었는데 모두 정말 좋은 책이었지요...그리고 현재 제 책상에는 어제 사온 '푸른 하늘 맥주', '쓰가루 백년 식당' 그리고 '여섯잔의 칵테일'이 있네요...어떤 내용일지 두근두근 합니다ㅎ

{Lenha}    친구신청

제가 담당하는 샘터사의 무지개곶의 찻집이네요.^^ 정작 책하나 읽을시간 없어서 읽지는 못했지만, 이거 보고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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