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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 1회 파운틴 온라인 합평회를 소개합니다! (0) 2014/08/09 PM 08:47

합평회포스터.jpg




녕하세요, 파운틴 문화콘텐츠웹진입니다.







곧 다가오는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파운틴 웹진에서 제 1회 파운틴 온라인 합평회를 개최합니다.



파운틴 유저들의 많은 참가를 바랍니다.



 



참가 신청서 받기 






1. 제1회 파운틴 온라인 합평회란?



합평회란 자신의 창작물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비평하는 모임입니다.



기존의 합평회들과 다른점은 합평회가 온라인 (스카이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온라인 합평회가 장소적 제약을 극복하고 접근성을 증대시키는 새로운 시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온라인 공간을 활용하여 생산적이고 자유로운 비판을 통해 글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제 1회 파운틴 온라인 합평회는 총 15주에 걸쳐서 이루어집니다.



세부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주차 (8/18~24)



1) 자기소개와 합평회에 대한 소개.



2) A~F 까지 자신의 순서 정하기.



3) 참가자 모두 A4용지 5장 내외의 글 작성



※ 한 주 동안 작성한 글은 합평회를 거쳐 지속적으로 수정하게 됩니다.



 



2주차 (8/25~31)



1) 참가자 A, B의 글에 대한 합평



 



3주차 (9/1~7)



1) 참가자 C, D의 글에 대한 합평



2) 참가자 A, B는 2주차의 합평을 바탕으로 수정안을 게시



 



4주차 (9/8~14)



1) 참가자 E, F의 글에 대한 합평



2) 참가자 A, B의 수정안에 대한 합평



3) 참가자 C, D는 3주차의 합평을 바탕으로 수정안을 게시



 



5주차 (9/15~21)



1) 참가자 C, D의 수정안에 대한 합평



2) 참가자 E, F는 수정안을 게시판에 올림



 



6주차 (9/22~28)



1) 참가자 E, F의 수정안에 대한 합평



2) 참가자 A,B,C,D,E,F 최종 수정안 게시판에 올림.(E.F의 경우 조금 빠듯할 수 있음. 감안해야할 문제)



 



7주차 (9/29~10/5)



1) 합평회 휴식



2) 합평회 참가인원의 오프라인 회식 (식사 제공) 



 



8주차 ~ 13주차 (10/6~11/16)



1) 두번 째 주제로 합평회 시작



2) 참가자 A, B와 E, F는 순서를 바꾸어서 진행



 



14주차  (11/17~23)



휴식 및 완성된 글의 제본작업



 



15주차



1) 오프라인 회식 (식사 제공)
2) 완성된 글의 제본책자 및 파운틴 텀블러 증정



 



스카이프 다운로드 






3. 참고사항



1. 스카이프를 사용해서 진행되는 만큼 참가자는 헤드셋 혹은 마이크를 구비하셔야 합니다.



2. 합평회의 주제는 파운틴 문화콘텐츠웹진에서 제공합니다.



3. 합평회를 통해 두 주제에 대해 각 주제당 하나의 소설 (A4 5장 분량 : 기본여백, 폰트 10)을 창작하게 됩니다.



    ※ 1주차에 첫 번째 주제가 제시되고, 첫 번째 주제에 대한 소설이 완성되어야 합니다.



    ※ 7주차에는 두 번째 주제가 제시되고, 두번째 주제에 대한 소설이 완성되어야 합니다.



4. 합평 시간은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조율하셔서 진행됩니다.



5. 전주차에 올라온 글에 대해서는 해당주차의 합평시작전에 댓글로 코멘트를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fountain_op@naver.com 으로 언제든지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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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설이 왜 이 모양입니까 (1) 2014/08/05 PM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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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가와 히로코, 김선영 옮김, 『열게 되어 영광입니다』, 문학동네, 2014.

판매가 13,800원

 

아핫. 왠 일본 소설이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나름대로 일본소설을 피하고는 있지만, 출간되는 게 워낙 많아야지 차라리 태풍 나크리가 뿌리는 빗방울을 피하지. 따라서 물벼락 맞을 각오로 펴들기도 합니다.

 

일본 소설 왜 그리 싫어하느냐를 물으신다면 이전 서평들을 참고하시라 말하고 싶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말 같지 않으려나) 그렇게도 일본인과 일본적 색채를 싫어하면서도 문학적으로는 왜 그리 일본 소설을 많이 읽나요? 사실은 일본이 싫다면서도 어느 면으로는 동경하고 좋아하고 뭐 그런 거 아닌가요? 저는 일본을 싫어하지 않거든요(아베 새끼 빼고). 하지만 일본 소설이 이만큼이나 읽히는 건 뭔가 좀 잘못되었다고 봐요. 편향적이면서도 이율배반적이죠. 존 치버나 필립 로스가 읽혀야 하는데 말이죠. 너무 답답해서 묻고 싶어요. 왜 이리 일본소설이 많이 번역되고, 많이 팔리죠? 달달해서? 아니면, 미각적 (혹은 미학적)인 미묘함에 깊이 공감되어서?

 

솔직히 몇 명의 특출난 작가를 제외하면 지금처럼 무더기로 들여올 만큼 일본소설이 탁월하진 않습니다.

 

넘어가죠. 하아.

 

사진 1.JPG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올리려니, 갑자기 바깥에서 바람이 울부짖는 소리를 내네요.

다시 보니 열라 애니스러운 표지네요.

 

이 책은 스터디에 선정되어서 읽었어요. 처음에는 열의를 가지고 읽었습니다만, 단어 하나하나를 삼킬 수록 배가 무거워지면서 점점 더 책을 내던지고 싶지 뭡니까.

 

 

? 

인상요인 더불어 인하요인 (나눌 것도 없고, 나누기도 귀찮아)

 

소설에서 서술자의 위치는 꽤 중요합니다. 서술자가 이야기의 어느 포지션에 자리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를 살려가는 방식이 달라지거든요. 수준 낮은 소설일수록 이게 왔다갔다하거나, 엉뚱하게 잡혔거나 하죠. : +0원

 

 

이 소설에 있어서는 상당히 왔다갔다 하는 편. : -1000원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일본인이 쓴 소설입니다. : +0원

 

왜 이런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구태의연하게 하냐면. : +0원

 

미야기타니 마사미쓰가 『안자』라는 소설을 통해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문너머가 아직 출간되지 않은 『OO』이라는 소설을 통해 이스라엘의 왕 다윗의 일대기를 소설로 쓴 건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것들은 굉장히 먼 시대를 다루고 있고, 그것 자체가 인류 전체의 문화로 인정받는 소재이기 때문이죠. : +0원

 

그런데 18세기 영국의 해부학교실을 다룬다는 건 좀 다릅니다. : +0원

 

이 소설은 18세기 영국의 사건을 일본사람이 일본스러운 맛이 듬뿍 나게 다뤘어요. 그래서 번역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영국스럽게 읽히지 않고 매우 일본스럽게 읽힙니다. : -1000원

 

작가 개인의 지역적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났다는 건, 그가 표현하려고 한 소설의 세계를 충분하게 소화하지 못했거나 충분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거고, 그 둘 다 감점 요인. : -1000원


'서술자의 위치'라는 테마를 다뤄봅시다. 음 예를 들어볼게요. : +0원

 

1)

"존은 시체로 다가갔다. 당시에는 해부대를 널찍한 통나무를 반으로 자른 널빤으로 썼는데, 시신에서 흐른 피와 지방으로 인해 서너 달도 못 가 교체해야 했다. 지금 존이 다가간 시신이 놓인 해부대도 끈적끈적한 핏물이 손바닥만큼이나 괴어 있었다. 존은 플라크라고 불리는 일종의 스폰지를 가져가 오물을 닦아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2)

"존은 시체로 다가갔다. 통나무를 반으로 자른 해부대는 시신에서 흐른 피와 지방으로 더러웠다. '교체한 지 석달이나 되었나.' 시신이 놓인 해부대에 괸 손바닥만한 끈끈한 핏물을 닦아내느라 존은 플라크를 서너 개나 써야 했다. 그러나 낡은 해부대는 잘 닦이지 않았다."

 

제가 왜 서술자의 위치에 대해 말했는지 아시겠어요? 1)이 미나가와 히로코 스타일이고, 2)가 그걸 제 스타일로 바꿔본 겁니다. 저는 서술자가 뭔가를 설명하기 시작하면 '서술자가 자료나 자신이 써내려는 세계를 완전하게 소화하지 못했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을 쓰긴 했지만, 실제 미나가와 씨는 더 설명적이고 더 달달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 둘 다 제가 싫어하는 것이지요. 하핫. : -1000원

 

사진 2.JPG

뭐, 안에는 이렇게 생겼다 합니다.

흰 종이에 검은 글씨지요.

아하하하하.


18세기 영국이라 해도, 지금의 상황에서 이해 못할 소품들이 그득그득합니다. 이걸 (1)설명하지 않고 서술 중에 은근한 방식으로 녹이는 게 있고요, (2)주석을 달아서 백과사전 식으로 설명하는 게 있고요, (3)그 중간의 방법으로 위의 1) 같이 섞어버리는 게 있어요. : +0원

 

제가 선호하는 방식은 (1)과 (2). 그렇기 때문에 생긴 감점. : -500원


이 소설에서 미나가와 히로코는 독자를 속이고 있습니다. 추리물에서 이런 언페어 게임은 상당한 패널티를 갖습니다. 어떻게 속이느냐? 참 설명이 까다로운데요. 정보를 감춥니다. 그러니까 드러내야 할 서술을 쓰지 않거나 대강 넘겨서 범인을 추론하고 상황을 이해하려는 독자의 추론을 왜곡시킵니다.  : -500원

 

더럽게 비싼 책값 : -500원

 

알고나면 뻔한 범인. : -1000원


?피해자의 불쌍한 사연도 알고보면 그다지 동정 갈 것 없고. : -500원


대체 준남작가의 딸은 왜 등장했으며 그 여자를 임신시킨 건 왜 그런 건지. : -1000원

 

준남작가의 영애의 출현도 사실은 독자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억지로 돌리는 것. 그 억지스러움이 클수록 저는 속이는 것과 가까워진다고 믿습니다. : -1000원

 

그 여자의 시신을 해부하다 들키는 게 그토록 중차대한 일이라면, 몇 페이지 뒤에 판사 조수인 앤이 들이닥쳤을 때는 왜 그 여자의 시신을 감추지 않고 모든 일을 실토하는지. : -1000원


?'영애'라는 19세기스럽고 전근대적이며 석탈해에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같은 표현을 쓴 번역자에게도 '해골'을 날리고픈 마음. : -1000원


결과적으로 '준남작가의 영애님'-오오오, 구역질는 표현이다-은 등장하지 않아도 전~혀 무리가 없는 인물이다. : -500원


그 분량이 줄어들었으면,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슬림해졌겠지. : -0원


대체 왜 제자들도 이렇게 많이 나와야 하는지 모르겠으며. : -500원


굳이 많아지려면 12명을 딱 채워서 시신을 가운데 놓고 만찬이라도 벌였으면 웃기기라도 했을 텐데. : -0원


막판에 유모가 등장하는 반전 아닌 반전에서는 실소가 나와서, 차라리 이 빌어먹을 세상-선거도 진 더러운 세상, 한길이와 철수가 말아먹은 X진보의 세상-이 차라리 망하기를 바라는 한 떨기의 소망을 품을 정도였으니. : -1000원


먹어라, 내 점수. : -500원


이런 책을 내면서 지불할 저작권료가 백만원, 이백만원도 아닐 텐데. : +0원

 

이런 책 펴낼 열정과 시간과 개런티를 국내 문학 계열에 퍼붓길. : +0원

 

결과적으로는 이런 책이 팔리니 내놓기도 하는 거겠지. : +0원

 

비도 오는데 술이나 먹자. : +0원 

 

 

* 참고로 이번부터 금액 편차가 커집니다.

기준은 이 책의 중고가격 정적선입니다.

즉, 지금 이 책은 300원 주고 사면 눈물 나지 않는 책입니다.

우리 모두의 돈은 소중하니까요.

 

[네 값을 알려주마]

13,800원 +0원-13,500원

?감정가 = 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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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스하는토끼    친구신청

책 사진 뒤에 있는 원고지 글씨가 참 예쁘네요
[도서] [네 값을 알려주마] 에브리맨 - 죽음, 바위처럼 무겁고 납처럼 둔중한…… 죽음 (0) 2014/08/01 PM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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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 정영목 옮김, 『에브리맨』, 문학동네, 2009.

판매가 9,500원

 

  필립 로스의 이름을 많이 들어왔지만, 그를 꼭 읽어야 하는 작가로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의 책을 펴든 건 불과 얼마 전입니다. 게으름,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에 참으로 오랜만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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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하니, 책과 작가에 걸맞는 이미지가 똭!

이전에 문학동네 직원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 분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자신의 책에 대해서도 상당히 까다롭다고 하시네요.

표지나 인쇄 상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낸다고 합니다.

그런 깐깐함이 이런 작품을 만드는 것이겠지요.

 

 

 

인상요인

 

이 소설은 한 남자의 장례식으로부터 출발해. 그 사람이 주인공이지. 그래. 이 소설은 죽음을 다루고 있어. : +0원

 

한 남자의 죽음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이 소설이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먼저 단단하게 제시한다는 점이 좋아. 독자에게 '이 남자는 죽었고, 소설은 이 남자가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을 그릴 거야.'라고 말하고 시작하거든. : +150원

 

그 죽음을 즉각적이면서도 전면적으로 다룬다는 게 포인트. 한 인간에게 와락 달려들었다가 물러나는 죽음의 그림자를 보여주는 이 작품의 구성 방식은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모습 전체를 극렬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해. : +200원

 

절제된 문장. 비릿하지 않은 비유. 이 작품이 지닌 인상적인 요소 중 하나는 진실한 문장들로 작품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 : +350원

 

진실한 문장이라. :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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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표지는 왠지 모르게 다빈치 코드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네요.

저 검은 표지가 상당히 멋지네요.

마치 비문 같아요.

 

작가들이 쓰는 모든 문장이 진실한 건 아니야. 작가들은 자신들이 드러내려는 세계를 드러내기 위해 문장을 동원하지만, 그 문장이 정말로 작가들이 가리키려는 그걸 가리키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 그 때문에 문학작품은 해석의 영역이 존재하게 되지. "사과"라고 했을 때, 우리는 정말로 똑같은 모양과 색깔의 사과를 떠올리지 않기 때문이야. : +0원

 

그런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에, 문학작품에서의 문장은 (최소한의) 적확성을 가짐과 동시에, 작가가 소설에 부여하려는 일종의 관념, 깨달음, 성찰을 가져야 해. 그러한 관념들이 작가가 살아내고 느껴온 진실의 영역에서 가져온 것이었을 때, 독자는 그 문장에 삶의 진실이 담겼다고 생각해. : +0원

 

삶을 이루는 진실은 여러 겹의 일상과 거짓과 기만과 또다른 진실 사이에 수십 겹의 샌드위치처럼 깔려 있어. 삶을 살아보면(or 먹어보면) 진실이 어금니 사이 어딘가에서 바스러지는 건 알겠는데, 그게 어느 층에 어떤 형태로 끼어있었는지는 모르는 것과 비슷해. : +0원

 

잡설 길었지만, 이러한 삶의 진실된 측면들이 문장 곳곳에 배어 있어. : +0원

 

우와. : +0원

 

보석상인 아버지에 대한 주인공의 사랑과 경애가 이 소설을 진하게 만든 소스 중 하나. : +150원

 

인물의 아름다운 면과 추악한 면을 동시에 다룸으로써 인간의 복합성과 다양성을 모두 말하고 있다는 점. : +250원

 

김선미, 박진범 씨가 담당한 표지 그림과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 : +100원

 

정말 얇지만, 지독하게 무겁다. 왜? 여기엔 진실과 성찰과 삶 그 자체가 담겼으니까. : +250원

 

그러니까, 서점으로 달려가 이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어라. : +0원

 

 

 

 인하요인

 

생략과 점프가 자주 이뤄지고 있긴 하다. 익숙하지 못한 독자에겐 착오가 일어날 지도. : -100원

 

이 정도 책에 잡을 흠은 하나 뿐이다.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주는 작품이라는 것. : -(100000000)0원

 

 

[네 값을 알려주마]

9,500+1450원-100원

감정가 = 108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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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의 그 아이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 (2013) (0) 2014/08/01 PM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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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슬립.jpg


 

스티븐 킹 <닥터 슬립> (2013)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나면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물론 해피엔딩이건 아니건 간에 소설 안에서 결말이 밝혀지고 이야기가 마무리 지어지지만, 그래도 궁금증은 남는다. 그건 대부분 등장인물에 대한 것이다. 그 인물은 그 이후에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스티븐 킹에게 <샤이닝>이 그런 작품이었다. <샤이닝>이 발표된 것은 1977년, 이 작품에는 텔레파시 같은 일종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5살 소년 대니 토런스가 등장한다. 대니의 아버지 잭 토런스는 심각한 알콜중독자, 대니는 부모와 함께 콜로라도의 한 호텔에서 겨울을 보내지만 작품의 마지막에서 이 호텔은 화재로 잿더미가 되고, 대니의 아버지도 그 안에서 사망한다(이후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에서는 결말이 많이 다르다).

 

이 소설을 다 읽고나면 대니의 이후 인생이 궁금해질 수도 있다. 독특한 능력을 가진 5살 소년이 화재로 아버지를 잃었다. 그럼 그 친구는 어떻게 살아갈까. 경제적인 부분을 포함해서 많은 것들이 문제일텐데. 또한 자신이 가진 능력이 그의 남은 인생에 어떤 방식으로건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쁜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능력을 이용해 돈벌이를 해서 한밑천 잡을 수도 있다.

 

소설 속의 가상인물에 대해서 이런 의문을 갖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스티븐 킹의 표현에 의하면 그렇지가 않다. 스티븐 킹이 항상 하는 얘기 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자신이 소설 속에서 인물을 만들어내지만, 그 이후에는 그 인물이 스스로 알아서 말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즉 스티븐 킹은 그 인물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받아적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1977년에 5살이었던 대니는 이제 40살에 가깝게 나이를 먹었을테고 그렇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혼자서 미국을 떠돌아다니는 청년

 

이런 의문은 스티븐 킹의 2013년 작품 <닥터 슬립>을 통해서 해결된다. 대니 토런스는 혼자서 미국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며 병원, 요양센터, 재향군인회 등에서 잡무를 하면서 지낸다. 피는 물보다 진한 법,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대니도 알콜중독자다. 그동안 알콜 때문에 여러 문제를 일으켰고 그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직장에서도 쫓겨나며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된 것이다.


대니는 어쩌면 자신의 부모를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도 않고 술에 쩔어서 살다가 떠나버린 아버지. 자신에게 알콜중독의 유전자를 남겨주고 떠난 아버지, 그리고 그 뒤를 따라서 떠나버린 어머니. 대니가 결혼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일 수 있다. 자식을 낳았는데 그 아이가 성장해서 또 알콜중독자가 되면 어떻게 할까. 거기에 더해서 자신의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른 다면.

 

‘이젠 끝이야, 술도 그만, 술집도 그만, 싸움질도 그만’

 

숙취에 시달리는 아침이면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몇 번이나 했던가. 백 번? 아니면 천 번? 술을 그만 마시자고 다짐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 그만 마실까. 다음 주부터? 아니면 다음 달부터?

 

대니는 술도 끊고 정착을 하기 위해서 ‘프레이저’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호스피스에 취직한다. 프레이저가 대니의 마음을 끌었던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공원에 있는 모형기차였다. 어린 시절 대니는 전동기차 세트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한번도 그 소원을 이루어 보지 못했다.

 

아무튼 대니는 호스피스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알콜중독치료모임에도 나가게 된다. 대니는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으로 죽음을 앞둔 이들이 편안하게 떠나도록 인도해 준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별명이 ‘닥터 슬립’이다.

 

작은 마을에 정착해서 일을 하며 조용히 살아간다면 좋겠지만, 대니가 가진 능력은 그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 대니는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소녀 아브라와 텔레파시로 연락을 하게되고, 그녀가 그 능력 때문에 어떤 집단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대니의 삶은 싸움터로 변한다. 대니는 아브라의 부탁으로 함께 그 집단에 맞서고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

 

초능력 소녀를 지키려는 대니의 싸움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면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 뒷이야기를 읽으면 또 그 다음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스티븐 킹은 <샤이닝>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대니를 등장시켰듯이, 그 속편인 <닥터 슬립>에서 역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를 만들어낸다. 대니의 성장과정이 궁금했다면, 아브라의 미래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스티븐 킹이 <닥터 슬립>의 속편도 구상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닥터 슬립>이 출간된 것이 2013년이고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브라는 15살 생일을 맞는다. <샤이닝>의 속편이 나오기까지 35년이 걸렸다. 그러니 <닥터 슬립>의 속편이 나오려면, 성인이 된 아브라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려면 최소 몇 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니의 운명에만 관심을 가져보자. 대니는 <샤이닝>에서 호텔에 머물고 있는 유령을 보게된다. 쉽게 말하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죽은 뒤에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망자를 보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죽어서도 이승을 떠나지 못한다. 그때의 경험이 대니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였을 것이다. 성장한 대니가 호스피스에서 일을 하게 된 이유도 아마 그때의 경험 때문일지 모른다. 저 세상으로 가지 못하는 망령을 어린나이에 보았으니, 자신은 성인이 된 후에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편안하게 보내줘야 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탄생이 하나의 기적이라면, 편안한 죽음 역시 하나의 기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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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폭설로 고립된 호텔에서 미쳐가는 작가 - (1977) (4) 2014/07/18 PM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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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샤이닝> (1977)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은 1947년에 태어났으니 올해 67살 쯤 되었을 거다. 스티븐 킹은 젊은 시절 알콜중독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보낸 적이 있었다.





전업작가로 밤 늦게까지 글을 쓰면서, 매일 밤마다 맥주 한 박스를 해치웠다고 한다. 하루는 자기 집 분리수거 봉투에 가득 담긴 빈 맥주 캔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맙소사, 내가 알콜중독이구나”





알콜중독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알콜중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신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당시의 스티븐 킹도 그랬다. 거기에 스티븐 킹은 약물중독까지 더해졌다.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었던 셈이다. 하다못해 자신의 어머니 장례식장에서도 정신없이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한다.





스티븐 킹이 이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아내 덕분이다. 그녀가 어느날 “술과 약물을 끊던지, 아니면 집에서 나가라!”고 엄포를 놓은 것. 그 덕분인지 스티븐 킹은 술을 끊었지만 지금도 술 마시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식당에서 술잔을 앞에 놓고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을 보면 가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단다.





“빨리 마셔! 왜 술을 안 마시고 꿈지럭 거려!”





폐쇄된 호텔을 관리하러 오는 가족





스티븐 킹의 1977년 작품 <샤이닝>의 주인공 잭 토랜스도 작가이면서 알콜중독자다. 젊은 시절의 스티븐 킹과 잭 토랜스는 비슷한 면이 있다. 술을 좋아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작가로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고 경제적으로도 궁핍하다. 그래서 둘 다 술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술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모든 것을 잊게 해준다는 것이다.





스티븐 킹이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근무하다가 전업작가가 된 것처럼, 잭도 영어교사로 일하다가 직장을 그만두었다. 스티븐 킹의 작품들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이 대부분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실패한 작가도 있다. 잭 토랜스 처럼.



<샤이닝>의 스토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커다란 호텔에 잭과 그의 가족 (부인과 아들)이 호텔을 폐쇄하는 겨울 동안 관리를 해주러 온다. 손님이 없는 그 기간동안 잭은 호텔을 관리하며 소설을 한 편 완성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 호텔은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전임 관리자가 자신의 아내와 두 딸을 죽이고 스스로 자살해버린 것. 잭은 호텔에 와서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글은 나오지 않는다. 그 안에서 잭은 조금씩 미쳐간다. 폭설 때문에 고립된 호텔 안에서 가족들은 어디로도 갈 수 없다. 전화도 끊겼다. 커다란 호텔은 폐쇄공포증을 유발하는 장소로 변해버린다.





잭의 5살 된 아들 대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예지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능력을 가리켜서 ‘샤이닝’이라고 한다. 대니는 이 호텔 안에서 자신의 가족이 망가지고 파괴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의 느낌은 조금씩 현실로 바뀌어 간다.





영화로 제작된 스티븐 킹의 작품들





스티븐 킹의 많은 작품들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스탠 바이 미>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저리> 등 모두 스티븐 킹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흔히 스티븐 킹을 ‘공포소설의 대가’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으면서 초자연적인 공포를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위의 영화들을 보면서 공포를 느낄까.





<스탠 바이 미>는 요절한 리버 피닉스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티븐 킹은 이 영화에 대해서 “약물 때문에 스스로 인생을 망친 리버 피닉스에게 화가 난다”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샤이닝> 역시 영화로 만들어진다. 감독은 그 유명한 스탠리 큐브릭, 주연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제대로 미친놈 연기를 보여주었던 잭 니콜슨 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눈 덮힌 외딴 호텔의 모습과 그 안에서 뛰어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대니의 모습을 스테디캠(Steady Cam)을 사용해서 연출해낸다. 지금도 이 영화는 공포영화의 고전이자 ‘스테디캠의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다.





반면에 스티븐 킹은 이 영화를 무척 싫어했다고 한다. 오래 전에 스티븐 킹은 영화로 만들어진 자신의 작품 베스트 10을 선정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도 <샤이닝>은 포함되지 않았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샤이닝>의 후반부를 원작과 많이 다르게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미쳐가는 잭 토랜스 보다도, 호텔객실에서 망령을 보며 부엌칼을 들고 혼자서 주절거리는 대니의 모습을 강조했다.





까다로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성향 때문인지, 이 영화에서 잭 니콜슨도 생애 최다의 NG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아무튼 한번 상상해보자. 눈 덮힌 외딴 호텔에 자신이 갇혀있다. 폭설 때문에 외부로 나갈 수 없고 전화도 불통이다. 대신에 호텔 안에서 생활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난방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수돗물도 펑펑 나온다. 냉동실과 냉장고에는 고기와 채소, 과일 등 음식이 가득하다. 주방에서 조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술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적의 환경 아닐까.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일에 몰두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잭 토랜스는 서서히 미쳐간다. 그 원인 중 하나는 호텔에 떠도는 망령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글을 쓰지 못하는 자신이었을 것이다. 전업작가가 글을 쓰지 못한다면 그 심정이 어떨까. 그거야 말로 폐쇄공포증이나 호텔에 떠도는 망령보다 더한 두려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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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knight    친구신청

이거 정말 멋진 영화죠. 잭 니콜슨 아저씨가 점점 조커로 되어 가는 걸 보면서 어렸을 때 느낀 공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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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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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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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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