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도영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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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95. 혹시 사랑도 그런 건 아닌지 (1) 2019/07/19 AM 12:35

 

 

 

95.

 

다큐에서 뱀이 나오면 나름대로 귀엽구나 하지만

 

우리 집 부엌에 나오면 끔찍할 텐데

 

공포 영화에서 가면 쓴 살인마가 나오면 재미있네 하지만

 

우리 동네 골목에 나오면 끔찍할 텐데

 

혹시 사랑도 그런 건 아닌지 쓸데없이 고민해 봅니다.

 

 

 

주제: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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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다섯 문장 글쓰기] 94. 몸을 잔뜩 웅크렸다 (0) 2019/07/15 PM 09:34

 



94.


몸을 잔뜩 웅크렸다


때가 오면 뛰어오르려고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다가 


그 순간이 왔을 때 움직이지 못했는데


너무 오래 웅크린 탓에 그대로 굳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주제: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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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93. 오늘은 다행입니다 (0) 2019/07/09 PM 05:45

 

 

 

 

 

93.

 

아무리 털어도 천 원 한 장, 백 원 한 닢 나오지 않는 날

 

고개 돌려 바라본 책장에서

 

아까워서 활짝 펼쳐 읽지 못했던 책들을 꺼내 들고

 

조심히 정성스럽게 묶어 무거운 발걸음으로 팔러 가는 길

 

그래도 오늘은 팔 것이 남아있어 다행입니다. 

 

 

주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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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92. 소리도 없이 예고도 없이 깨져 버렸네 (0) 2019/07/08 PM 10:54

 

 

 

 

92.

 

설거지 중에 한눈판 사이 깨진 흰 접시

 

소리도 없이 예고도 없이 깨져 버렸네

 

하얀 마음 금 간 것을 어찌 몰랐을까

 

아니, 난 보고도 본 것을 믿지 않았었고

 

우린 깨지지 않을 거라고 막연히 믿고 있었다.

 

 

주제: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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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문장 글쓰기] 91. 공룡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0) 2019/07/03 PM 05:50

 

 

 

 

 91. 

 


궁금하다.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지던 날 아침 공룡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야~ 오늘 멸종하기 딱 좋은 날이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나는 비록 포유류지만 오늘도 운석이 떨어지지 않은 것에 감사하면서

내일도 무사히 하루가 올 거라고 믿으며 잠자리를 설치는 그런 날이 있다.


주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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