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무난한 영화입니다.
이제는 CG만큼은 충분히 수준급으로 올라와서, 거슬리거나 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승리호때도 느꼈고 여기서는 더 다듬어져서 세트나 CG, 디자인 등등은 절대 이제 어색하지 않습니다.
액션 시퀀스들은 잘짜여 있고, 극 후반부에는 액션이 쏟아지는데,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
헌데....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SF는 왜 성공 못하고, 사양될까?
제 나름대로 이 영화를 보면서 낸 결과는,
장르 자체가 이미 세련된 장르고, 미래 지향적인 끝판왕의 장르인데,
스토리는 아직도 가족 얘기에 눈물을 자꾸 섞어서 잡아먹는 다는 것,
승리호나 이 영화나 결국 같은 스토리나 다름 없습니다. 걍 스킨만 바꾼 수준입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가족을 중시하고, 인간관계와 유대관계가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더욱 벗어나지 못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엔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각종 장르 에서도 이미 신파라고 하는 요소마저 세련되고 다듬어 져서
각종 장르에서 하나의 적절한 요소로써 작용하는데,
왜 자꾸 SF에서는 최고로 세련된 장르에서 80년대에도 안 통할 가족 얘기를 꺼내는 걸까.... 이게 고질 병같습니다.
그래서 후반부에 가장 멋진 액션 시퀀스들이 쏟아지는데도 빠른 넘기기로 보고 마무리 했습니다....
할리웃에선 이미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60년대 나와서, 진화론, Ai, 코스믹호러와 우주적관점 같은걸 얘기하고,
블레이드 러너는 80년대 나와서 인간과 Ai의 차이는 무엇으로 결정할 것인가?
일본에서는 공각기동대가 나와서 90년대에 이미 고도화된 Ai는 생명체로써 어떤 의미를 가지나 같은
딥하고 철학적이고 세련된 스토리를 얘기하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울구불구 끌어안고 있습니다.....
SF는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한 더 성장할 수 없을거 같네요.... 신파가 세련되기라도 하면 모를까....
영화를 보면 각종 레퍼런스들이 보입니다. 특히나 엣지오브투마로우가 가장 큰 영향을 준것같고,
공각기동대, 에일리언, 닐프롬캄프 감독 영화들이 보입니다.
단점이 한가지 더 있는데,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김현주님이 전면에 있지만, 강수연 배우님이 더 중요한 역할인데,
나이 설정이 서로 너무 차이나고, 배우간의 합에서 기운이 차이나는게 보입니다.
회장역할을 하실분이 일개 직원역을 하시는걸 보는거 같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돌아가신 강수연 배우님의 명복을 빕니다.
CG, 액션은 수준급으로 올라왔지만,... 스토리는 60년대나 통할거 같은 영화입니다.
무난하고 무난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