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직업#책#인권#에세이
제목: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지은이: 김도영
출간일: 2022. 01. 31
그렇게 우린'다신 보지 말자!'라는 훈훈한 대화를 끝으로 지금까지 다시 마주치지 않았다. 사실 이곳에서 수용자에게 가장 좋은 일은 나가는 게 아니라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처럼 그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것은 나에게도, 그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출소를 앞둔 수용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우리 절대로 다신 만나지 말아요.
- <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 184~185 쪽 중에서 -
메모
- 교도관 일은, 자신이 정의롭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다. 가치관이 심하게 흔들린다고 하니 심적 부담도 상당할 것이다. 만약에 내가 스트레스가 심하지만 먹고살기 위해 어떤 직업에 매달려야 할 때, 자기 몸과 마음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부하기로는 수면, 운동, 음식, 명상 이 네 가지를 관리하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의 공통점은 업무시간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하루 중 절반을 일하느라 써버리면, 집에 와서는 녹초가 되어서 뭘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된다. 개인의 행복을 우선한다면, 가능한 시간을 모아서 공부를 하고 다른 직업을 얻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더럽고, 어렵고, 위험하더라도 사회가 원활하게 굴러가기 위해서 필요한 직업들이 있다. 결국, 노동자가 받는 스트레스 문제는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근데, 극도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직업일 때는 사회 따위 신경 쓰지 말고, 자기 마음이랑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옳은 것 같다. 일단 내가 살아야지. 일하다가 죽거나, 죽을 병 걸리면 사회가 잘 돌아가든 말든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 어려운 단어가 없어서 소설을 읽듯이 술술 읽힌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무거워서 하루 만에 다 읽는 것은 안 좋겠다. 읽다가 쉬면서 코미디 영상을 보거나 웃긴 고양이 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좀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 마음이 유연하지 못할 때 학습능력도 약해지고, 세상의 좋은 면을 보는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_ 스타니슬라스 드앤
- 분노가 필요할 때 읽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사실, 분노만 필요하다면 롤 랭겜을 돌리는 것이 더 쉽고 빠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분노+ 간접적인 직업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 공무원(교도관, 소방관, 경찰관 등) 월급 올려주려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세금을 더 걷으려면 국민들 소득이 더 올라야 한다. 국민 소득을 올리려면 좋은 일자리가 많아져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훌륭한 창업가가 많아져야 한다. 훌륭한 창업가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으니까, 그런 사람이 만들어질 수 있는 문화가 먼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는 어떻게 만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