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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도둑맞은 레고 찾은 후기 2 (40)
2014/08/25 PM 08:20 |
어우 반응이 폭발적이네요
후술하겠지만 이 일의 결과로 마눌님 눈치를 봐야 하기때문에
컴을 오래 잡기가 힘듭니다.
마눌님이 친목회 가신다고 출타 하셔서 이어서 쓰겠습니다. ㅎㅎ
차종이 쏘울인것을 찾았다는거 까지 했죠?
그 이후로는 수사는 쉽게 쉽게 진행되었습니다.
cctv화질이 좋지가 않아서 번호판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사진이 찍힌게 4장이나 되다 보니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씩 맞추다 보니
차번호도 찾을수 있었고요 결정적으로 떡집 아주머니께 확인했더니 맞다고 하더군요
뭐 게임셋이죠 형사님들도 금방 찾을수 있을거 같다고 하시고
해피엔딩이네~~ 하고 있었는데
폭탄이 다른곳에서 터졌습니다.
아내에게 경찰에 신고한다고 말하고 출근한 사이에
뭔가 싸~ 한것을 느꼈나 봅니다.
레고 품펀을 알리가 없으니 안심하고 있던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내고 곁눈질로 본건 있어가지고
레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등등 몇개의 키워드로
제가 잃어버린 애들의 가격을 알아낸것입니다.
당장 집으로 튀어 오라는 불호령이 내려졌고
저는 꼼짝없이 정좌한채로 한참동안 갈굼을 당해야 했습니다.
하긴.... 그럴만도 하죠 한낱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던 아내에게 있어서
검색으로 튀어 나온 가격들은 황당함을 넘어서 분노로 몸을 떨정도 였던것입니다.
단종이나 프리미엄이라는 개념은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나 유효하지 평범한 아줌마에게는 믿기지가 않는 상황이겠죠
변명거리는 산더미 처럼 쌓여있었지만 일단 잃어버린 애들을 찾는게 급선무인데다
회수에 청신호가 들어온만큼 저는 앞뒤가지리 않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사실 잃어버린 애들이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현재 검색으로 나와있는 가격이라면 저도 안사죠
대부분은 발매와 동시에 구매한것이라 거의 정가로 샀었고
10179 이녀석만 아주 약간의 프리미엄으로 구입했었죠
이걸 변명삼아 빌고 또 빌고 또 빌었습니다.
결국 아내에게 다음과 같은 약조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1. 물건을 찾아도 비싼가격에 되판다는 불로소득은 생각하지도 말것
2. 찾고 난 물건은 주말에 애들이랑 같이 조립하고 애들에게 양도할것
눈물이 날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면 저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근데 문제는 말이죠
이 일이 있은후에 아내는 제가 출근한 사이에 제 취미생활 물건들의 가격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ㅡㅜ
검색하다가 비싼거 튀어 나오면 또 욕먹고 빌고
다음날 퇴근하면 다른걸로 또 욕먹고 빌고...
이제사 생각하는데 그냥 잃어 버렸을때 아내 말대로 액땜했다는 셈치고 넘어갈껄 그랬어요
그렇게 하루인가 이틀도 지나지 않아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잃어버린 애들을 찾았다고요 정말 우리나라 경찰들이 일부는 욕먹지만
대부분은 열심히 일하신다는걸 알았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경찰서에 출두했더니
대학생 애들 둘이 앉아 있더군요 실행은 3명이 했다고 한명은 수소문결과
먼곳에 있어서 자진출두 중이라고 합니다.
애들 말이 가관입니다.
사실 경찰에 신고할때 잃어버린 애들 가격 불러주면 믿어 줄까 의심했는데
의외로 경찰분들은 그런사고가 종종있다고 해서 믿어주셨는데
똥싼놈이 성질낸다고 겨우 장난감 훔쳐간거 가지고 이렇게 난리치느냐는 식으로 툭툭거리더군요
형사님께 절도한 애들 가격말해주셨냐고 물어봤는데
아직 말씀 안해주셨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단종이니 프리미엄이니 이해가 가는데 실제 절도 사건에서는
그런걸로 가치를 매기지는 않고 발매당시 제품가격으로 계산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어느정도 가치는 인정 할테지만 제가 신고한 가격으로는 안될테니
되찾거나 아니면 합의를 볼거면 전액은 포기하라는 식으로 말하시더군요
네 알겠습니다. 하고
으름장을 놓을 셈으로 이게 다 천만원이다 그러니 니들은 좆된거야 했더니
그제서야 반신반의 하면서 '아 좆됬나?' 하는 표정이더군요
그래서 다시 네이버 검색해서 일부러 제일 비싼 가격을 위로 올려놓고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사색이 되어서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일단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도데체 어떻게 훔쳐갔는지를요
아 자꾸 끊어서 죄송한데
20분만 있다가 올게요 급한일이 생겨서요
루리웹 친구님들 정말 죄송해요 ㅎㅎ 진짜 일부러 끊는거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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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도둑맞은 레고 찾은 후기 (40)
2014/08/25 PM 07:04 |
반응이 이리 폭발적일줄은 몰랐네요
많은분들이 관심가져 주시고 조언해 주셔서 잃어버렸던 애들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루리웹친구들께 거듭 감사의 말을 드리며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썰을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찾을생각은 거의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잃어 버렸다고 글을 올린것도 '아 그냥 액땜했다고 생각하자' 라는 마음에
정신 추스리고 쓴 글이었고요
그런데 많은분들의 응원과 조언에 힘입어
'내껄 내가 잃어 버린것도 아니고 도둑맞은건데 그냥 잊을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찾을 결심을 하게되었죠
경찰에 신고를 접수하기에 앞서 아내에게 보고를 해야 했습니다.
신고하면 어차피 알게 될거고 나중에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수는 없기 때문이었죠
루리웹친구분들중 유부남 분들은
취미생활을 영위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실겁니다.
게다가 저는 애까지 둘이나 있는 아저씨죠
당연 취미생활에 돈을 쓰기가 눈치보이는 현실이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작지만 한 회사의 CEO신분으로 금전적으로는 여유가 있어서
취미생활에 돈을 쓰는데 아내의 태클은 미미한 편이었죠 (어디까지나 다른 유부남들과 비교해서)
하지만 제 아내도 여타 다른분들의 아내처럼
제가 취미생활에 돈을 쓰는걸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상태였고
금전적에 여유가 있는 생활이라고 해도 생활감이 흘러 넘치는 짠순이 였기 때문에
그 내색은 더 심했습니다.
만약 우리집이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었더라면?
아유~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만큼 아내를 설득하는것 부터가 난관이었죠
장난감 (아내의 관점에서) 잃어 버렸다고 경찰에 신고한다는 제가 못마땅한게 당연했습니다.
가해자의 입장이건 피해자의 입장이건 경찰과 관계되는걸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겠죠
그래서 아내의 처음 입장은
'겨우 장난감 잃어 버린거 가지고 신고까지 해? 그냥 액땜했다고 생각하면 안되?'
취미생활에 돈쓰는 제가 탐탁치 않았던 제게 저런소리를 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보던 내 취미생활은 내 소중한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이고
그걸 잃어버린건 내 아이덴티를 잃어버린것과 같으니 신고 할꺼다
라고 통보하고 출근하는척 나와서 탐문을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여러분들의 조언에 따라
경찰과 관게된 사람들이 지인에 없나 수소문 했습니다.
그런데 참... 한국사람은 다섯다리 건너면 안나오는게 없다고
찾아보니 나오더군요
일단 동생이 고향에서 군생활을 했기 때문에 (의경) 친하게 지내던 파출소 사람이
지금은 승진해서 경찰서에 과장으로 있었고
친구의 형이 또 본청과장이었습니다.
인맥을 총동원 했더니 생각외로 빠르게 접수가 되었고
수사도 빠르게 진행이 되더군요
각설하고 인맥을 트고 난 뒤에는 개인적으로 수소문 하기 시작했습니다.
출근한다고 거짓말 하고 나오고 회사에는 일이 있으니 대충 둘러대라고 말한뒤에
진짜 온동내를 이잡듯이 뒤지고 다녔습니다.
중간에 장보러 가는 아내를 봐서 후다닥 숨기도 할 정도로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니 떡집 아주머니에게서 결정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뭔가 이상하긴 하드라' 라는 말로 시작한 아주머니는
왠 청년들이 차에서 뭔가를 꺼내가는걸 본거 같다고 했었고
결정적으로 어떤 차였는지 말해주었는데 그게 좀 애매했습니다.
'그냥 작고 하얀색에 네모나게 각진 차였어'
작고 네모나고 각진차가 대체 뭐야????
그런차가 한둘인가 싶긴 한데 작다는 말에 큐브 아니면 레이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큐브는 흔한차가 아니고 청년들이라고 했으니 외제차 탈리는 없겠고
'레이'구나 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죠
그래서 형사분들께도 레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거때문에 수사에 살짝 혼선이 온듯 싶습니다.
찾기가 힘들었거든요 이쯤되면 내 생각이 틀렸구나 라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때는 내가 무슨 탐정이 된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제사 생각해 보면 내 결과에 너무 자만한게 아닌가 싶네요
그냥 막무가내로 형사는 형사대로
저는 저대로 레이만 찾아 다니다가 결정적인 증거가 집에서 조금 떨어진
사거리 CCTV에 잡혔습니다.
아주 우연하게도 다른부서 형사님이 CCTV를 보시다가
'야 작고 네모나고 하얀거 이거 아니야?' 라는 말이 결정적이었던거죠
그리고 CCTV를 거꾸로 역추적하면서 집 근처 사거리까지 와서 확인해본 결과
맞았습니다.
범죄에 사용된 차를 찾은겁니다.
그 차는 레이가 아니라 '쏘울'이었습니다.
아줌마들이 차를 잘 모르니까 대충 대충 말해서 생긴 오해였던 것이죠
아내님이 외출후 돌아오신 모양입니다. 이따가 계속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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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도둑맞은 레고를 찾았습니다 (67)
2014/08/25 AM 08:58 |
바로 이전 제 게시물에 레고를 도둑밎았다고 했었죠
이런저런 노력끝에 찿았습니다
조언주신 루리웹 친구님들 감사드립니다.
범인은 같은 아파트 대학생과 그 친구들까지 해서 3명이었고요
같은 동네 사람이다 보니까 간단히 끝나지 않게 됬네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상당히 복잡하고 골때리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업무가 끝나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조언주신 루리웹친구들께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훈훈하게 아끼던 동영상 공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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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레고를 도둑맞았습니다. (36)
2014/08/19 AM 07:01 |
아 아직도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말이 안나옵니다.
어제일이었습니다. 이제 약간 멘탈이 돌아와 키보드칠 정신은 되네요
레고를 죽도록 좋아하는건 아닌데 스타워즈 물품이 나오는 레고는
그냥 저냥 꽤 모은편입니다.
그래서 프리미엄 붙은것도 꽤 가지고 있었는데요
취미생활 제품들로 집이 너무 좁아져서 스타워즈관련 레고 몇개만
사무실에 놔야지 하고 아끼는거 몇개 가지고 출근했습니다.
물론 포장도 뜯지 않은 완전 새 제품이죠..
이제사 다시 생각해보니 집 좁다고 앙앙거리던 아내가 밉습니다. ㅡㅜ
그런데..
출근길에 담배좀 사려고 편의점에 잠깐 들른 사이에 몇개가 없어졌습니다.
금방 나오니까 괜찮겠지 라는 생각에 시동도 끄지 않고 담배를 사러간 제 잘못이죠..
담배 한갑 사고 커피우유 한개 산뒤 계산하고 나온 시간이 몇분도 채 안되는데
그 사이에 누가 뒷자석에 있는걸 보고 털어가버렸습니다.
손발이 부들 부들 떨리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출근길에 등교길에다 지나가는 학생들 많았으니 애들인가? 싶기도 하고
출근길에 있던 애들 의심하다가도 문득 이런 자신이 혐오스러워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멘탈이 막 원자분해 되서 사방에 흩날리는게 보입니다.
없어진 녀석들이 뭐냐면...
10179
10134
10019
10129
네가지입니다. 아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아니 박스도 큰데 그 사이에 어떻게 가져갔는지 의문이네요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네요
아내한테는 비싼게 아니라고 구라쳐놓고 구매한거라 뭐라 말도 못하겠고
정말 손발이 부들 부들 떨릴정도네요...
하......
어떤새끼냐 대체...
중고거래 사이트에 잠복근무라도 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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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SF RPG 할만한거 없을까요? (3)
2014/08/16 PM 03:29 |
루리웹 친구들은 당연히 서브컬쳐를 좋아하겠죠
저도 예외는 아니죠
저는 특히 그중에 스페이스 오페라관련이라면 사족을 못씁니다.
디스토피아나 포스트아포칼립스도 좋긴 하지만 스페이스오페라가 가장 좋지요
당연히 스타워즈 스타트렉은 섭렵했고 미국 싸이파이 채널도 구독해서 보고 있습니다.
굿즈는 물론이고 게임도 당근인데
오늘 매스이펙트3 엔딩을 보고 났더니
그동안 즐겼던 히스토리가
매팩1 올직업 선악 엔딩
매팩2 올직업 선악 엔딩 모든 DLC
매팩3 올직업 선 엔딩, 센티넬 엔지니어 솔져 뱅가드 악 엔딩 + 모든 DLC
매팩 시리즈만 통틀어서 엔딩34번 봤더니 이제 슬슬 질립니다.
매팩만 잡고 하기 전에는 구공화국의 기사단 1/2 편 즐겼죠
이제 슬슬 다른거 하고 싶은데 게임은 많고 할것도 많지만
스페이스오페라 같이 진득하게 하진 못하겠더라구요 판타지는 왠지 안맞는듯
스페이스 오페라 관련 RPG 추천할만한 작품좀....
옛날 작품도 좋습니다.
SSI의 벅스로저스도 아직까지 재밌게 즐기고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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