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가서 자주 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혼자 자취하는 동갑내기 이성친구랑 둘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도 신림은 꽤나 위험지역이기 때문에
좀 고생할 각오 하고 집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멀기는 멀더군요.=_=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여자애는
너 모태솔로지? 이런 식으로 사람 약점 찌르고 ㅡㅜ
아무튼 20분 넘게 가서 도착한 끝에 전 돌아갈려고 하는 차에
그 친구가 우리집에서 커피 마시고 갈래?
라고 말했죠.
하지만 전 커피 마시면 잠 못자는 체질이고 여름이라 더워 죽겠는데 왠 커피?
딱 잘라 난 커피 못 마셔. 그러면 잘자~
이러고 왔죠-_- 그 애 표정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는데 그떄는 딱 잘라 거절하는 제 모습이 어이없네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우리집 가서 라면 먹고 갈래 등등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굴러 들어온 복을 제가 찬 격이었군요 ㅜㅜ
왜 하필 커피야 음료수도 있고 물도 있잖아 ㅡㅜ 커피라고 하면 내가 못먹지 ㅜㅜ
이러니깐 눈치는 꼭 필요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