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악당들만 나오는 피카레스크물 전문가라서 기대했음.. 감독의 전작인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도 흥행만 안됐다뿐이지 꽤 수작 피카레스크 물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드라마화된 마스크걸 원작도 모든 인물이 악당 그자체인 서스펜스 스릴러 피카레스크물인데 드라마는 주인공 김모미의 캐릭터성을 무슨 불쌍한 피해자로 더 강하게 만들어놓은거 보고.. "감독아 이 장르 전문가 맞니 너?" 라는 생각부터 들었음.
원래 원작은 김모미가 걍 한없이 피해자가 아니라 외모지상주의 시스템 속에서 적극적으로 진화한 악당중에 악당이었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나오는 캐릭터의 매력과 서스펜스가 있었는데 드라마는 이게 다 사라짐. 즉 장르가 가지는 매력이 떨어지는 드라마를 만들어 놨다는거.
본사람들 중에 이 드라마의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들을 많이 얘기하던데.. 분명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그외 많은 헛점들도 존재하는 드라마임.
하지만 다른 호불호보다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이따위로 바꾼게 이 드라마의 가장 거지같은 점이라고 생각함. 뭐야 피카레스크물 전문가라며? 전문가 아니네 뭐.
역시 드라마던 영화던 장르물은 그 장르 패션 매니아가 아니라 찐 매니아가 연출하고 만들어야 매력적인 작품이 나온다는걸 다시 한번 알게 되었던 드라마였음.
소감 끝!
주인공의 처음과 끝이
깔끔해서 볼만 했던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