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보통 남자애들답게 어려서부터 공룡 무진장 좋아하고 책이 헤질때까지 보던 소년이었습니다.
그 소년이 자라 아저씨가 됐어도 여전히 그때의 감성이 남아 쥬라기공원3라는 똥을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쥬라기월드를 기대했는데요.
움...사람마다 취향이라는게 있고 반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역린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이 영화 쥬라기 월드는 그 역린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들쑤시는 느낌이었어요.
저의 기준이라 이런건 상관없는 분들도 있을것이라서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을 서술해보려고 합니다만은...
뻔한 클리셰에 뻔한 진행, 뻔한 결말. 그냥 뻔하면 괜찮았을텐데 싫은쪽으로만 뻔해서 진짜 기가 차네요.
이 영화에서 나온 제가 싫어하는 것들을 꼽자면
1. 말 안 듣고 사고치는 미성년자.
2. 쓸데없는 데에 욕심내는 놈이 왜 그러나 싶었더니 그놈의 군사용 꿍꿍이.
3. 인간 외의 존재를 인간이 원하는 대로 이용해먹을 줄 아는 우둔함.
4. 아무리 좋게 말하고 강력하게 말해도 아무도 듣지 않는, 진행따위 엿이나 먹으라는 거지같은 통제.
5. 뜬금없는 로맨스와 키스씬.
이 영화 특수로 추가된 거지같은 점을 추가하면
6. 3에서 그 꼴 내놓고 또 랩터한테 이상한거 시킴.
7. 공룡도 아닌 공룡이 나와서 헛짓거리. 그게 또 주인공!
8. 기획단계에서 없어진 줄 알았던 흉물스런 조합익룡 및 별로 고증을 안 따른 듯한 익룡 떼.
9. 인공물 만들어놓고 자연드립.
여기에 신도림 cgv1관은 화면도 작고 화질도 90년대 영화같은 느낌으로 구렸습니다. 하물며 이게 12000원짜리 3D! 3D인데 2D로 보는 듯한 의미없는 입체감! 더러운 3D안경!
내 돈주고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어!
소개팅 잘 됐으면 다음주에 이거나 같이 보러 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소개팅 불발이 오히려 잘됐다 싶기도 하네요.
어지간하면 영화 재밌게 보는 편인데 하하'ㅁ' 화가'ㅁ' 나네요'ㅁ'
한 주 걸러 다다음주엔 보고싶은 영화들이 일제개봉하니까 그거나 기다리고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