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 출시 후부터 지금까지 가용시간 전부를 쏟아부어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휴일은 눈떠서 씻고 밥먹고 뭐 그러는 시간 빼곤 자기 전까지, 퇴근하고 씻고 집안일 좀 하고 자기 전까지 계속 엘든링만 붙들고 있어요.
휴일 아침에도 살풋 정신이 들면 엘든링부터 생각나서 엘든링을 바로 일어나 할까, 잠을 좀 더 잘까 고민을 할 정돕니다(고민만 하고 잠을 더 잡니다). 정말 미칠것 같은 재미.
그렇게나 재밌게 하고 있지만 회사에선 할 수가 없으니 루리웹이나 보고 있는데-
게시판은 뭐 글 하나 보고 오면 다음페이지로 넘어가 있는 미친 리젠율로 바쁜데, 정보게시판에선 정말 많은 욕이 달리는걸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 정보글의 리플들을 보고 있으면 영 기분이 언짢아지고 말아요.
리뷰점수 높은걸로 리플이 수백개가 달리는데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이더라고요.
저는 플스5판으로 하고 있고...프레임이 60에 미치지 못하고 드문드문 50프레임 이하로 떨어지는거 아닌가 싶은 구간들을 겪고 있긴 하지만,
거슬리긴 해도 계속 그러고 있는 것도 아니고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라 주로 PC판 하시는 분들이 어떤 불편을 겪는지 모르니까 그냥 최적화에 있어서는 욕먹는게 대충~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근데 정말 이해가 안 가는 부류의 리플들이 있는데
-내가 보기엔 nn점의 게임인데 왜 97점이냐
자기한테 점수를 맞춰야 되는건가 싶고
-이건 오픈월드가 아니다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오픈월드는 대체..? 왜 게임 장르를 자기가 정의하는지..?
-95점 이상은 혁신적인 게임에나 줘야 되는거 아님?
점수의 정의를 왜 자기가...아니, 게임이 재미만 있으면 장땡 아님?
요 두가지가 제일 안 봤으면 싶은 거더라고요.
이외에 리뷰어가 젤다 야숨을 언급하면서 치켜세운 리뷰들로 인해 "존엄"젤다와 맞먹으려 한 괘씸죄를 물었음이 다분한 리플들을 보고 있는 것도 좀 언짢죠.
근데 저는 리뷰에 공감하거든요. 넓은 무대에서 어딜 가면 뭐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을 주는, 모험하는 맛을 제대로 살린 게임이기 때문에 모험을 하는 기분과 달성에 대한 성취감을 이만큼 잘 살린 게임이 그동안 얼마나 있었나 싶은거예요.
야숨 DLC까지 해서 120여시간을 아주 재밌게 한 저이지만 발길 닿는 곳의 새로움에 대해선 엘든링이 더 강하게 와닿습니다.
풍경이나 새로운 적들이나 매 구간이 새롭죠. 더불어 매 구간마다 다른 것에 의해 같은 욕을 해야 하고요ㅋㅋㅋ
뭐 각 게임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니까 1:1비교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알지만 모험이란 주제를 이렇게 잘 만든 게임이다, 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거죠. 이외에 젤다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상호작용, 레데리의 풍부한 이벤트가 게임 내적인 강점이라면 엘든링은 대대로 이어온 손에 찰떡같이 감기는 전투가 강점이겠고요.
그런 쪽으로 접근을 하면 리뷰 점수 만점, 메타 97점 이런게 납득이 간다는 얘기이고-
물론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공방간의 밸런스, 레벨디자인, 프레임 같은 그런 아쉬움이 있어서 점수를 깎아야 된다는 불만 족스러운 얘기도 납득은 가고요.
그래도 젤다때는 그래픽이나 프레임 관련 불만에 대해선 죽어라 못본척/기기탓 해놓고 플4베이스로 개발한 엘든링에는 죽어라 까는 이중적인 모습은 좀 그렇네요.
아무튼 너무 재밌어서 퇴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엘든링 직전까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하고 있었는데 생각도 안 나요. 내일은 주말이지, 풀타임 엘든링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