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오늘 서울 지하철 파업이죠.
근데 아침에 지하철 타고 오는 도중에 파업 시작한다는게 생각났어요.
근데 파업인데 왜 일을 하지? 싶은 겁니다.
파업을 하는 이유도 서울시와 사측에 있으며 이미 파업한다는 뉴스에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달린 마당에
대체 뭐가 있어서 지하철 운행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양처럼 파업=이용불가 수준으로 해야 의미 있지 않을까요?
이미 한국에서 노동자가 파업을 한다 하면 뭐가 됐든 일단 노동자가 파업을 하는게 잘못이라고 여기는 자들이 반이고
하든 말든 관계 없는 사람이 나머지 반이니까요.
좀 강력하게 스스로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면 왜 파업을 하는지, 파업을 가급적 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등등
알아보거나 궁금해 하기라도 할 것 같아서요.
여기는 무슨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자기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불법/악행으로 치부해버리는 무지렁이들 천지…
말은 바로 해야하는게 불편을 끼치는게 아니라 제공되던 편리함이 멈추는 것 정도이지 않나 싶고요.
그 이전에 같은 인간/노동자로서 남의 권리행사를 무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뭐하러 눈치 보면서 부분파업이니 요딴 식으로 편의를
봐주는지, 저는 좀 못마땅합니다.
사측이나 노동자를 욕하는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은 노동자를 같은 인간으로 안 봐준다는데 파업으로 내몰린,
그러니 되레 약한 자들에 속하는 측에선 뭐하러 상대를 인간 대접을 해주는가 하고요.
동등한 인간이잖아요 서로.
물론 특정 회사 노조가 심하게 사회적 인식을 흐려놓은게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은데, 글쎄요…
그것도 다 사측의 주장대로 편집돼 알려진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 정도예요 요즘 보면.
이번에도 어김없이 인력감축 및 확충하겠단 약속을 반대로 지킨 사측/서울시에 원인이 있으나 온통 해고하라는 소리만 들리는게
몹시 못마땅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인력문제가 노동자 개인의 생활을 위한 것도 있지만 자칫 사고 터지면 세월호, 이태원 참사보다 더 큰 규모의 대형사고가 될 수도 있고
수익수익 하다 민영화라도 되면 폭등한 교통비를 감당해야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할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옛날부터 노동인권이나 파업 같은 이야기를 하면
불순분자나 빨갱이 같은 레드프레임으로 몰고가는게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엔 사이버 렉카들이 파업자들을 선/악 문제로 몰고가며 마녀사냥 하는게 그런 분위기에 일조하지 않나 싶구요.
안타깝죠..나 자신이 일단 불편함을 느끼면 그때부터는 사용자측이 아닌 파업을 단행한 노동자들에게 증오의 화살을 돌리게되구요.
그들이 무슨 이유때문에 파업을 하고 노동쟁의를 하는지는 알바 아니고 그저 내가 당장 불편한게 먼저라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