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곽노현 교육감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군요. 착잡합니다.
여기저기서 접한 소식들로 미루어보아 개인적으로 곽노현 교육감에게 죄를 묻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던 터라 놀랍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범죄임을 증명할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다면야 죗값은 당연히 치뤄야 한다는 입장이구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임을 밝힐게요.
아무튼 이런저런 정황상 오세훈과 한나라당의 위크포인트를 덮기위해 곽교육감이 희생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진짜 인생은 타이밍인데 이놈들은 되나가나 타이밍을 지멋대로 지 좋을대로만 잡고 있지.
곽교육감은 아무 잘못 없는데(혹은 미미한 죄이거나) 이렇게 공권력에 의해서 뭇매를 맞아 위신이 바닥에 떨어지고 자칫 없는 죗값을 물게 되는 상황에 이르르는걸 보니 故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에 방송으로 봤던게 생각나네요.
당시 상황은 농민이던가...아무튼 시위가 일어나서 진압과정에 인명피해 발생됐고 그로 인해 한나라당에서 거센 비난과 책임자 경질을 요구하고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비슷한걸(맞을지도) 했던거였어요. 제대로 안 봤지만 귀를 파고 들리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공권력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힘이기때문에 최후의 최후까지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시엔 아, 그렇구나 하고 넘겼었는데 몇 살 더 먹으면서 공권력을 사유화해서 휘두르는 이면박 정권을 실시간으로 겪고 있다보니 정말 너무 와닿는겁니다.
가령 난데없이 내가 누명을 썼어요. 사형이래요. 공권력 앞에선 말도 폭력도 통하지 않고, 이를 어떻게 회피할 수도 없는데 이걸 어떡하겠습니까. 언론에서 말한것만 듣고 아무도 내 말을 안 믿어, 나보고 죄인이래. 아무리 제가 짱구를 굴려봐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자살을 하던지 순순히 끌려가서 죽던지 두가지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도망친다고 도망쳐질것 같지도 않고 구질구질한 인생을 살게 될것 같은,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공권력은 무섭습니다.
...그 무서운걸 지금 검찰과 여당이 연합해서 개인에게 휘두르고 있습니다.
이미 2년전에 정치보복을 위한 공권력에 의해서 희생되신 분도 계셨구요.
한나라당이 나쁜놈들임은 부정할 수 없죠.
하지만 한나라당이 아무리 악랄해봤자, 검사들한텐 새발의 피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
권력의 개라는게 참으로 무섭군요.
아... 진짜 중요한 사건은 조용히 뭍히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