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목욕의 신 때문에 하일권이란 작가를 알게 됐는데 너무 늦게 알아서 마지막회 즈음에나 봤어요. 목욕의 신.
근데 딱히 끌리지 않아서 그냥 앞의 거 안 찾아보고 있다가 요즘 연재하는 방과후 전쟁활동을 1화가 올라왔을때부터 보게 됐죠.
근데 정말 예상치도 못하게 제목이랑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랑 진짜 군필자들이 겪었던걸 고딩들이 더 호되게 겪고 전쟁활동이 성적과 연관되는 기발함이라든가...완전 빠졌죠.
그러다가 오늘 친구가 두근두근두근거려 라는 만화를 보고 울것같은 얼굴로 웃게된다는 평을 남겼길래 찾아봤더니 하일권 작가님 작품이더라구요?
그리하여 첫화부터 찾아봤다가...완전 몰입.
그리고 삼단합체 김창남같은 옛날거부터 차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옛날 그림이 훨씬 좋네요 ㅋㅋㅋㅋ 요즘은 그림에 힘을 너무 빼셨어. 암튼 보면서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소재에, 이런 내용으로 만화 그리면 네이버에서(출판만화였다면 출판사에서) 싫어할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드는게 너무 놀라웠습니다.
분량도 보면 그냥 인기나 그런거에 연연치 않고 그냥 딱 자기가 구상했던 것 만 탁 털어넣고 끝냈다는 느낌이 역력하죠.
정말, 진심으로 제가 바라는 최상의 작가 그 자체입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만화가를 꿈꿨고 딱히 만화에도 그림에도 재능이 없어 그냥 회사원이 된, 아직도 꿈은 만화가인 사무직 직원입니다만...
이런걸 보게 되니 막 만화가 그리고 싶어집니다. 전에 같이 일했던 원화가분 말씀대로 저도 어쩌면 이야기꾼인데 재능이 없어서. 쩝.
짤방은 그냥 앞의 내용 없이 엔딩만 떠오른 오리지널 엔딩 콘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