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는 뭐건 간에 남이 찍은 사진이 제일 이쁘다는 진리를 깨달은 지 오래,
피규어는 어지간해선 구입하지 않으려하고 있는데...제가 젤다의 전설을 많이 좋아하다보니-
이렇게 링크를 샀지 말입니다. 근데 처음산 넨도로이드가 이건데 이미 앞서 받은게 두개 더 있고 뒤로 올게 두개 더 있다는게 함정...
올해 5월에 예약할때 바로 예약해서 이렇게 6개월을 기다려 배송받았습니다.
역시 남이 찍은 사진만큼 이쁘진 않지만 그래도 좋긴 하네요. 하 하.
마스터소드와 트라이포스가 새겨진 레벨3방패가 아닌 50루피짜리 기본방패에 기본칼이라는게 안타깝지만요. 쩝.
원화가가 되겠다고 올라와서 운좋게 허름하고 대우 안 좋은 회사나마 풋내기 원화가로 취직을 할 수 있었어요.
신입이라는 이유로 밤 10시 이전엔 퇴근할 수 없게 해놓았고 실무는 사실 거의 할 수 없이 이것 저것 뒤치다꺼리만 하는 나날이 이어졌지요. 하지만 그것도 팀이 반년만에 없어져서 백수가 됐지요.
처음에 너무 힘들었던 터라 한 두달은 놀아야겠다, 하고 놀다가 취직해야지 부랴부랴 포폴을 모아보니 부끄러워서 어디 선뜻 낼만한 데도 없고 다시 포폴을 준비하고요. 한동안 준비해서 게임잡에 올려서 기다려봤지만 연락오는데는 없고-그렇게 있다보니 어느덧 반년이 다 돼가더라구요.
형네 셋방에 얹혀 살았는데 대놓고 고향으로 내려가라고 잔소리를 듣고 참 심란하고 그랬어요. 그리하여 취직이고 뭐고 일단 돈이라도 벌어야겠다 싶어 PC방 알바자리를 알아보던 중...원화는 아니지만 그래픽 쪽으로 자리가 난 곳에 은혜로운 분의 도움으로 취직을 했습니다.
거기서 원화를 제외하고 UI며 뭐며 이것저것 했습니다. 뭐 그쪽 디자인으로는 또 처음이라 이것 저것 배운 것도 많긴 해요.
그런데, 그렇게 목표로 뒀던 원화와는 거리가 있는 디자이너의 삶을 한 해 두해, 당연한 듯한 야근에 치여 지내다보니 나이는 먹었는데 원화로 이직을 할래도 내놓을 포폴도, 실력도 없더라구요. 회사를 다른 곳으로 옮겨도요.
그러기를 지금 7년 째, 이제는 어디가서 원화가 하고 싶다는 말도 못하죠. 요새 젊은이들이 얼마나 출중한데...
그리하여 문득 그 때, 다른 선택지가 있었으면 어땠을까...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취직..을 위해서 오만 준비를 다 하다가 수십여군데 떨어지고 결국 정말 먹을것이 없고 입을것이 없고 집에 전기도 끊기고 날씨가 추워지는데 차디찬 바닥에서 잘 수 없고 당장 낼 월세가 없고 대학 등록금도 밀려서 신용 불량자에 올린다길래 알바 자리로 돌아온 28세. 그게 접니다.
세상을 내가 만만하게 본건지, 아니면 세상이 절 죽음으로 몰고 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알바로 돌아 오면서 다시는 취직 활동을 못할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러고 있습니다.하루하루 알바로 최저시급 받으면서 신용 불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빚을 갚고 있고 이걸 다 갚을때 쯤엔 29살 중반쯤이 되겠네요. 그러면 나이가 차서 또 저는 취업에 실패하겠죠. 모든게 눈앞에 보이는데도 알바로 돌아왔습니다. 마이피에 자살글을 올릴 정도로 알바를 할바엔 죽고 싶었지만..
마이피 분들이 화이팅 해준것도 있고..살다보면 뭔가 있지 않을까 싶어 알바로 돌아왔지만 사실 제 인생은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링크를 가져왔습니다. 유튜브 보니까 길티기어XX#R 한국판 OST를 전부 걸어놓은 사람이 있어서 이거라도 가져왔네요.
암튼...오늘 신해철 씨 별세 소식을 듣고 안타깝고...우울하고 그랬지만 집에 와서 그냥 평소처럼 별 생각없이 이것저것 하고 있었는데요, 루리웹 뉴스 보다가 어느 분이 한국판 OST 링크해놓은 걸 무심코 재생시켰다가 진짜 가슴에 크게 한 방 맞은 느낌이 막 드는거예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굿바이나 재즈카페, 도시인 등의 신해철/넥스트 음악을 좋아하며 자랐는데 가장 좋아하는 게임중 하나인 길티기어 OST에 참여한다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당연히 한정판(아예 일반판이 안 나왔지만 ㅠㅠ)구매자구요.
아 진짜 가슴이 아프네요. 정말 진심으로.
10년 전에 이거 열심히 하는동안 정말 많이 들었던 음악이고 개인적으로는 제작자 이시와타리 다이스케 씨보다 캐릭터와 테마곡 간에 매치가 더 잘 된 훌륭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사운드의 퀄리티가 달라요.
뭐...두 사람이 만난적도 없고 그랬다지만 나름 한국에선 알아주는 뮤지션인데- 라는 생각인지 신해철 씨를 그냥 '예전에 한국판ost을 머리가 긴 남자가 만들었지'정도만 인식하는게 아쉽고 그랬는데 이제 두 사람은 정말 만날 수 조차 없어졌네요.
최근에 길티기어XXX BGM을 들었을때의 느낌은 기존에 비해 발전이 없는데서 온 실망이었어서 더 신해철 씨가 생각나더라...하는 그런 것도 있네요. 아니 뭐 게임 제작자랑 가수랑 대등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요. 쩝.
사실 3라운드보다 1라운드가 더 접전이었던 것 같지만 이게 제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해서 3라운드만 갖고 와봅니다.
헤헤.
이거 들을때마다 이 씨의 박 씨에 대한 집착이나 미련 뭐 그런것 부터 떠오르지만 아무렴 어때요.
이번에 11집 냈을때 6억들여 2억 벌었다는 얘기에 참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훌륭한 가수가 노래로 돈을 벌 수가 없다니...올해 산 음반이 몇 개 없긴 해도 계속 사오던, 그것도 엄청 오랜만에 김동률과 클래지콰이의 정규앨범이 지독히 무난하기만해서 이렇다할 임팩트가 없어 더 돋보였던(스스로에게) 음반이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