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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곡표] 아이와 나의 바다 (1) 2024/11/16 PM 09:31


아이유가 부른 바람,

윤하가 부른 아이와 나의 바다.


1시간 가량의 이야기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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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74    친구신청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ㅎㅎㅎㅎ
[단편_습작모음] [시] 해빙 (0) 2024/11/11 PM 05:24

해빙(解氷)



눈사람 같은 사람.

추위에도 굴하지 않는 사람.

당신이 기꺼이 봄을 기다린다면

나는 당신에게 모자를 씌워드리겠어요.

눈썹도 그리고, 코도 그리고

지푸라기라도 찾아와

둥그런 미소를 붙여드리겠어요.

기꺼이 녹아 샘물이 된다면

연두빛 풀잎이 되어

분홍빛 꽃잎이 되어

하얗던 봄을 칠해 보이겠어요.


눈사람 같은 사람.

추워야만 살 수 있는 사람.

당신이 겨울을 붙잡으려 든다면

나는 당신의 모자를 빼앗겠어요.

눈썹도 떼고, 코도 떼고

지푸라기라도 뽑아내

꽁꽁 언 아이 손부터 녹여보겠어요.

기어이 얼어붙은 동상이 된다면

붉은빛 횃불이 되어

노란빛 물결이 되어

기나긴 겨울을 몰아내겠어요.


눈사람 같은 사람이여.

겨울에 머무르는 사람이여.

당신은 기꺼이 샘물이 되어줄 건가요.

나는 당신을 이른 봄이었다 적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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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_습작모음] [시] 겨울 나기 (0) 2024/11/07 PM 05:40

겨울 나기



냉혹한 밤이 와도

너무 슬퍼하진 말아요.

태양의 시체를 끌어안고도

우리는 살아가야 하니까요.

봄을 기다리는 씨앗처럼

그 위를 덮은 한 줌 흙처럼.


차디찬 눈보라 속에서도

우리는 흩어지지 말아요.

녹지 않는 걱정 가득 짊고 살아도

마음은 여전히 타올라야 하니까요.

둥글게 무리 짓는 펭귄처럼

반푼이라 놀림받는 펭귄처럼.


달궈진 난로 곁에 모여

보글보글 끓어오른 농담을

가득 담아 서로에게 건넨다면

잔뜩 굳었던 표정도

후후 부는 입김처럼 풀리겠지요.


유난히 긴 겨울이 와도

너무 미워하진 말아요.

저도, 그리고 당신도.

겨울은 누구에게나 추운 법이니까요.



-


올겨울은 어쩌면 더 혹독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서로를 너무 미워하진 맙시다.

안을수록 따뜻해지는 겨울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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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WOW 오리지널 시간던전, 클래식 모드. (1) 2024/11/04 PM 05:39

와우 클래식 모드도 그렇고,

이번 시간 여행으로 나온 오리지널 던전도 그렇고,

과거 미화, 추억 보정이라고 할까.

그때가 마냥 좋아 보였고, WOW는 퇴보하거나 제자리걸음인 듯싶어도

과거의 불편함과 부조리함을 다시금 겪어보니까.

그래도 착실하게 발전해 왔구나 싶다.


클래식 모드가 가지는 불편함으로 인해 생기는 "낭만"이란 건 분명히 있지만

그때 그 시절에 겪었던 정이라던가, 낭만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WOW가 변화해온 것도 있지만, 내 삶이, 유행이, 또 사회가 바뀐 탓도 크다고 본다.


어거지로 교훈을 내보자면, 과거는 과거일 뿐, 지나치게 매몰되지 말자.


WOW가 제철이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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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저같은 찐 오리지날(바닐라) 덕후도 있어요
옛날 와우 첨 나올때도 재밌게 했었고
이번에 클래식 첨 나올때도 음청 재밌게 했어요
클래식이 리치킹 되면서 유저수도 줄어들어 재미가 줄어들어 본섭도 좀 달려봤는데
본섭 만렙 찍고 재미좀 붙여 볼려고 했는데 재미 없더라구요...

전 인던 공략하는게 제일 재밌는데
(머리에 징박고 쟤는 양변, 쟤는 얼덫, 쟤는 기절 그리고 순서대로 점사, 로머 로밍 타이밍 기타 등등)
본섭은...그냥 몰아서 광치고...몰아서 광치고....너무 노잼 이더라구요...
지금도 몇년전에 다시 즐겼던 클래식 바닐라 시절의 재미가 그립습니다 ㅠㅠ
[단편_습작모음] [시] 태양의 시체 (0) 2024/10/29 PM 07:43

태양의 시체



모두가 입 모아 말하니

으레 그렇겠구나 여기다가

곰곰 생각해 보니

나는 이제껏

태양의 시체를 본 적이 없었다.


저어기 꺼먼 것은

태양의 자취이지, 시체는 아닐 터.

저어기 허연 것은

태양의 반광이지, 시체는 아닐 터.

어디에서도 나는

태양의 시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모두가 입 모아 말한다 한들

그의 죽음을 선고할 수 없다.

그의 부재를 증명할 수 없다.

나는 단정할 수 없다.


기나긴 침묵에도

나는 내일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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