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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_습작모음] 눈물과 산성과, 그리고 또 모두에게. (0) 2024/05/13 PM 06:29

눈물과 산성과, 그리고 또 모두에게.



눈물에게.

한철 장사 마치고도

섬에 남을 거야?

저들의 분노.

저들의 걱정.

저들의 심정도 이해가 돼.

배 끊긴 섬을

결국 너도 떠날 거잖아.

새로운 황금을 찾아.

찌꺼기는 저들 몫으로 남긴 채.

함께 침몰하겠다.

가면 벗고 말할 수 있어?


산성에게.

축제는 끝났어.

이미 꽤 오래전에.

눈물 탓은 절대 아냐.

누구 탓도 전혀 아냐.

절로 그리되었다고

어쩌면 더 슬픈 이야기.

눈물에게 물었지.

너는 여전히 남을 거냐고.

자신에게도 물어봐.

또 친구들에게도 물어봐.

여전히 사랑할 수 있겠냐고.


모두에게.

산유국도 아닌 나라에서

참 오래도 태웠다. 그치?

너무 크게 타올라서

기름 한 방울 남지 않고

동나버렸을지 몰라.

모닥불이었던 적은 있어도

꺼진 적은 없어서

어찌할 바 모르겠다면

그냥 둥글게 모여 서로를 안으면 돼.

겨울은 아주 길고

무척이나 혹독할 테지만

반드시 봄은 올 거니까.


마지막으로.

어이, 이 씨.

쓰레기나 주워.

꺼드럭 거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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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국힙원탑이고 뭐고, 니네가 졌다 야. (6) 2024/05/08 PM 09:58



1. 대중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대중예술에서 대중은 신이다.

작품성이 어쩌고저쩌고 해봤자, 인기는 많고 볼 일이다.


2. 맨스티어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뿐.

맨스티어 때문에 힙합씬이 조롱당하는 게 아니라,

힙합씬이 조롱당하니까 맨스티어가 인기를 얻은 것일 뿐이다.

힙합이 여전히 멋있는 녀석이었다면, 이렇게 긁힐 일도 없었겠지.

기믹 래퍼? 개그맨이 음악, 힙합 하는 게 맨스티어가 처음도 아니고.


3. 씬의 존중을 논하기엔 속된 말로 좀 짜치지 않나.

힙합씬 잘 나갈 시절 망나니처럼 날뛸 땐 이게 힙합이라면서.

개그맨이 조롱하니까 존중?

악뮤 오빠가 핵폭탄을 떨어트렸을 때도

그래 맞는 말 했다면서 씬을 돌아본 래퍼는 그래도 좀 멋있었지만,

악뮤 눈 깔라며 디스하던 래퍼는 많이 짜치더라.

결국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이고

대중들은 또 다시 고개를 끄덕일꺼야.

요즘, 힙합은 안 멋져.


4. 어쩌겠어 쌈박질하자고 잽 날린 건 그쪽인데.

가볍게 툭툭 던졌는데, 맨스티어가 로 블로로 때린 거 같긴 해.

그래서 뭐, 반칙이라고 이를 거야?

소히 리스너들이 사랑하는 그 바닥에선 그런 거 안 따지잖아?

눈물 찔끔 난 거 같던데, 어쩌냐. 너네가 졌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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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함    친구신청

오잉, 무슨 일났나요?

공허의 문별이♥    친구신청

PH-1이 뷰티플너드(맨스티어)에게 디스곡을 냈고 맨스티어가 맞디스했습니다.

파이팅 맨    친구신청

이센스 계속 인스타갱질만 하는거보고 짜쳐도 너무 짜쳐서 이젠 불쌍해보이기까지 ㅋㅋㅋ
맨스티어는 원래도 고평가 받을만하지만 이 계기로 국힙원탑까지 갈듯

켈라    친구신청

개그맨한테 긁혀서 지랄병할거면 애초에 밑바닥이긴함

DarthVader    친구신청

PH-1 은 상당히 신사적으로 디스를 했는데 (디스곡도 상당히 좋더라고ㅓ요 )
다른 힙합퍼들이 좀 심하게 긇힌건지
되게 예민하게 반응하네요

주차왕파킹    친구신청

한국에 힙합이 있긴 했나 싶기도 합니다.. 그냥 각자 갈길 가면 될걸..
판단은 대중이 하는게 맞죠
[단편_습작모음] [시] 공란 (0) 2024/05/08 PM 05:15

공란



방송을 보며 한참을 웃다.

숨 고르는 짧은 침묵마저

못 견디게 지루해져 휙휙 넘겨버렸다.


이어붙인 자극에 익숙해져

여백없는 화면에 길들여져

짧디짧은 암전마저 못 견디게 되었다.


공란은 채워야 한다 배웠기에

억지로붙으며서로를숨막히게한걸까.

다닥다닥붙어버린탓에숨쉴틈도없다.


잠시 멈추어 침묵에 젖어보자.

비었다고 여긴 침묵 속엔 내 심장소리가 있으니.

나라는 감정을 한껏 곱씹어 보자.

깊게 들이쉬고, 마음껏 내쉬자.

공란은 나를 더 선명하게 할 띄어쓰기가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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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곡표] [음악] Kobo Kanaeru - HELP!! (0) 2024/05/04 PM 07:31



오랜만에 노래 추천.

좋은 곡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제가 신곡을 거의 안 듣고 살아서 그런 겁니다.


각설하고, 베이스 소리가 좋습니다. 둥둥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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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_습작모음] [시] 사람 껍데기 _ v2 (0) 2024/05/02 PM 05:03


사람 껍데기



어른들은 더 이상

개미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는다.

아이들도 더 이상

개미의 죽음에 슬퍼하려 하지 않는다.


아이는 잔뜩 배부른 고양이 되어
생지 꼬리 휙 내던져, 갸날픈 비명에 낄낄.

병아리 덜미 콱 으깨어, 벌건 핏물이 뚝뚝.

나비 날개 팍 짓이겨도, 참 잘했어요 짝짝.


당연한 듯 잔혹해진 세상에서

아이는 더 이상

사람 껍데기를 쓰지 않는다.
구멍난 마음, 금으로 떼우면 그만.

거리낌 없이 물어뜯고

어른과 똑닮은 표정을 짓는다.


...

퇴고작. 과 덧붙임.

사람 껍데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그리 말하고 다니면서.

아이들을 보고 화들짝 놀랜다.

조련이 필요한 건 누구일까.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것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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