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훈 MYPI

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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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06. (0) 2023/01/28 PM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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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조 원장은 윤해원을 통해서 어느 정도 원생들이 가진 질투심과 열등감을 이해 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의사'가 아닌 '군인'의 방법으로 치료하려고 합니다.


53 페이지를 보면 1부에서 조 원장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1부에서 그는 비록 말이 거칠고 독선적인 성격이지만 한편으로는 원생들의 삶에 가까이 가기 위해 병사지대에서 밤을 새우는 등의 노력도 아끼지 않는 인물입니다.

이렇게 1부에서 조 원장은 어설프게나마 원생들과의 '공동운명'을 이룹니다. 그래서 1부의 개혁들은 성공합니다. 하지만 2부에서는 '공동운명'을 거부합니다. 그래서 '오마도 간척공사'가 실패합니다.


55 페이지에서는 조 원장의 독선적인 면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자신이 5천 명의 원생들 앞에서 몇 가지를 약속 하겠지만, 직원들은 그 내용을 알 필요도 없고, 무엇을 약속하든 그저 복종하라고 요구합니다.

지배자의 이런 독선이 섬이라는 폐쇄된 환경에서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죠.


마지막 두 페이지의 조 원장의 연설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당신들은 변해야 한다. 나는 열심히 당신들을 돕겠다.

설령 당신들이 거부한다 해도 나는 강제로라도 돕고야 말겠다.'


이 장면을 읽다 보면 항상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조 원장은 원생들에게 우산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거부한다면 강제로라도 들어주고야 말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도움일까요, 폭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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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05. (0) 2023/01/28 AM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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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인물인 윤해원이 등장합니다.


윤해원은 여동생과 함께 있기 위해 일부러 섬을 찾아와 나병에 걸릴만큼

낭만적인 인물이기도 하면서 원생들이 가진 열등감을 대표해서 보여 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에서 원생들이 가진 열등감을 이해하려면 '페넬로피(Penelope)'란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주에 걸려서 돼지코를 가지고 태어난 페넬로피란 소녀가 있습니다.

돼지코만 빼면 그녀는 사실 귀엽고 평범한 소녀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편견에 의해서 점점 괴물로 변해가다가, 남자주인공을 통해 다시 평범한 소녀로 돌아오게 되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원생들이 괴물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럼 윤해원의 과거를 한 번 추측해 볼까요.

그가 처음 건강인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때, 그저 여자를 섬에서 쫓아내고 싶은 마음 뿐이었을까요? 정말로 사랑 받고 싶다는 기대는 없었을까요?

하지만 여자는 다음날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두 번, 세 번 반복됩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윤해원은 점점 인간에서 괴물로 변해 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는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이 자리잡고 있을 겁니다. 어쩌면 실패를 반복할 수록 그 욕망은 더욱 강해졌을지도 모르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윤해원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전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의 주제이고, 그것을 실천하는 인물이 서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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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04. (0) 2023/01/27 PM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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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부터 조 원장은 천국을 향한 나름의 개혁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매번 그게  30년 전에 이미 주정수 원장이 했었던 것이란 대답을 듣습니다. 이것이 조 원장의 라이벌 의식을 더욱 자극하게 되고, 개혁의 강도는 점점 커집니다.

그래서 저는 1부의 갈등이 조 원장과 주정수 원장 사이의 갈등이라 생각합니다.


33 페이지에 서미연이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인물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녀는 기존의 해석에서는 별로 존재감이 없는 인물이지만, 제 해석에서는 조 원장과 반대되는 위치에 있는, 매우 비중 있는 인물입니다.

조 원장은 '군인'과 '의사'라는 두 개의 입장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입장에 따라 원생들을 치료하는 방법도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조 원장은 처음부터 '군인'의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렇다면 '의사'로서의 치료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을 보여 주는 인물이 바로 서미연입니다.


2부에서 조 원장은 원생들의 육지인들에 대한 증오심을 끊임없이 부추깁니다. 그 증오심으로 육지인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서 열등감을 치료하려 하지요.

반대로 서미연은 사랑과 희생을 통해 치료하려 합니다. 그 치유의 대상이 다음 회에 나올 윤해원입니다.

영화 [엑스맨3-최후의 전쟁]에서 '매그니토'를 조 원장, '자비에 교수'를

서미연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즉, 서미연은 조 원장의 눈앞에서 진정한 치료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 주기 위해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원장은 전혀 눈치를 못 챕니다.

그의 마음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동상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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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03. (0) 2023/01/27 AM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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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21 페이지에서 원생들의 대답은 이 소설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 섬이 아직까지도 지옥인 이유는 바로 지배자들의 착각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내용은 29페이지에서 이상욱을 통해 보다 자세하게 나옵니다.


소록도의 원생들은 두 가지의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보편적인 입장과 '나환자'라는 특수한 입장입니다.

원생들은 사람들에게 같은 '인간'으로 비쳐지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환자'로서만 그들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소록도의 지배자인 원장 역시 외부에서 온 건강인입니다.

당연히 그들도 원생들을 나환자로만 바라하면서 무언가 '그들만의 특별한

천국'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원생들은 그런 원장들의 오만함과 무지함에 몸서리를 칩니다.


이처럼 원생들에게 소록도는 안전한 도피처임과 동시에 자신이 '나환자'임을 증명해 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상욱은 '섬을 못 나가는 사람들은 나환자고,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은 인간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지배자인 조 원장은 원생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이것은 1회에서 언급했던 조 원장이 가진 두 개의 정체성, 즉  '군인'과 '의사'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21 페이지에서 조 원장은 한 가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원생들이 답을 해 주지 않자 총을 꺼내려고 합니다.

이후로도 그는 일이 자기 뜻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즉시 권총을 꺼내 휘두릅니다. 이것은 그가 대화나 합의보다는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익숙한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이상욱은 이런 원장에게 원생들의 입장을 이해시키려고 나름의 노력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 계속 일제시대의 주정수 원장을 언급하는데, 이게 그의 의도와는 달리 조 원장의 자존심을 자극해서 결국 주정수 원장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게 만들어 버립니다.

주정수 원장은 30년도 더 전의 인물이고, 지금 섬의 지배자는 엄연히 조백헌 자신입니다. 그런데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사람들은 주정수 원장의 이야기만 합니다.

그래서 조 원장은 압도적인 업적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에서 주정수 원장을 깨끗이 지우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합니다. 그 업적이 바로 2부의 사건인 '오마도 간척공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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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02. (0) 2023/01/26 PM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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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작가는 계속해서 주인공인 조 원장이 이전의 원장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전의 원장들이 동상을 감추고 섬에 왔다면 조백헌 원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설정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이야기를 두 가지 방향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1. 조 원장은 마지막까지 동상을 거부하고 낙원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2. 조 원장도 결국에는 동상을 만들어서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야기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지켜보도록 하죠.


그리고 이 소설에서 한 가지 중요한 장치인 '이상욱의 웃음'이 나옵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그는 희미한 웃음을 보여 주는데, 이것도 두 가지로 해석이 갈립니다.


1. 조 원장을 선역으로 보는 경우 : 조 원장의 순수함에 감화되어 웃는 것이다.

2. 조 원장을 악역으로 보는 경우 : 2부의 실패를 겪고도 여전히 동상을 버리지 못한 조 원장을 비웃는 것이다.


14 페이지에서는 한 여류 화가의 이야기가 나오는 데, 작가는 이를 통해

섬에 사는 사람들과 바깥에 사는 사람들의 입장 차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 이상욱이 조 원장에게 이해시키려 노력하는 것이 바로 이 차이이고,

또한 소설의 결말까지 조 원장이 이해를 못하는 것도 바로 이 차이입니다.


제가 군대를 가기 전에, 친척 어르신이 비용을 주셔서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서 순환하는 버스를 타고 창밖을 구경하던 저는 문득 해안가를 따라 듬성 듬성 솓아 있는 건물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절벽 위에 솓아 있는 한 2층짜리 건물은 투박한 시멘트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햇살을 머금은 바다를 배경으로 너무나도 낭만적으로 보였습니다.

'저런 곳에서 군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게 '항망대 초소'였고, 저는 몇 개월 후 바로 옆의 '화순 초소'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가 버스 차창을 통해 바라 봤던 초소와 직접 살아 본 초소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작가는 여류 화가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런 입장의 차이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바다 건너 보이는 소록도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입니다.

하지만 나병에 걸려 쫓겨 들어온 사람들에게 그 섬은 천국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결국엔 '아름다운 감옥' 이상일 수 없겠지요.


원생들이 바라는 천국은 '나환자와 건강인들이 아무런 차별 없이 공존하는 세계'입니다. 그 세계는 소록도 안에서 아무리 바꾼다고 해도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따라서 소록도에 원생들만을 위한 특별한 낙원을 만들겠다는 원장들의 약속은 오히려 그들이 얼마나 원생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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