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이 나서 쿡티비를 둘러보다 콘택트가 무료길래 봤습니다.
"미지와의 조우"와 비슷한 영화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인간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더군요.
그럼에도 외계인과 만나는 긴장감은 여주인공의 좋은 연기와 또 좋은 음악이 만나서 엄청 몰입해서 봤네요.
다른 유투브보면 이미 소설을 알아서인지 여주의 관점에서 보던데, 전 원작을 몰라서 오히려 군인의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여주의 행동이 오히려 무모하게 보여질 정도였어요.
하지만 영화의 후반으로 가면서 "나 역시 새로운 만남을 두려움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았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30이 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사실 내가 모르는 것들은 영화의 외계인과 마찬가지였던거 같아요.
좀 더 어리고 젊었을 때는 이것저것 부딪히고 만나는 것을 좋아했는데, 커가면서 겪은 쓰라림들이 이젠 두려움이 되진 않았나 생각이 문득 들었네요.
영화는 외계인과 접촉한다는 사실적 재미도 있지만, 오히려 주인공들을 통해서 나를 더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도 "나였으면 어땠을까?" 란 생각도 들구요. 여러가지로 사람을 센치하게 만드는 영화인듯..^^;
감독이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만든 "드니 빌뢰브" 이란 건 보고나서 알았네요. 여러모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슷한데, 오히려 콘텍트가 더 긴장감이
넘치는 듯 합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재밌게 보셨다면 이 영화가 분명 마음에 드실 것 같네요.
이 영화 감독 제의가 봉준호 감독에게 먼저 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럼 완전 다른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드니 빌뢰브 감독이 맡아줘서 정말 수작의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쿡티비 있으신 분들은 무료 일때 꼭 한번 보셔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