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일이었는데 친구 만나러 운전해서 가고 있었음.
동네 벗어나는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그 좁은 골목길에 편의점 화물차가 짐내리고 있었음.
짜증났지만 마침 골목길 옆으로 병원 주차장이 한자리가 비어있어서 그 자리를 이용해서 차를 돌려서 나왔음.
그리고 한참 친구 만나 놀고 있는데 아부지한테 전화옴.
"야! 너 뺑소니 쳤냐?"
"엥? 뭔소리래요"
"누가 뺑소니로 신고했어!"
당시 일한지 얼마 안되서 아버지 명의 차 얻어타던 때라 아버지가 경찰 연락받고 나한테 전화 한 것이었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내가 병원 주차장에서 차를 돌릴때 주차되어있던 차를 긁었고 그대로 도망가는 걸
마침 바람 쐬러 나와있던 환자가 보고 뺑소니로 신고 한 것.
그리고 사진을 봤는데 미친 내차 문콕 방지 스펀지(사각)가 피해차 앞문쯤에 붙어 있음.
대충 통박굴려본 사고 상황은, 차를 주차장에 넣을 때 옆공간이 좀 좁다 싶긴 했는데 닿지는 않는 거리라 확신하고 살살 차 돌려 나갔는데
하필 문콕방지 스펀지가 옆차와 내차 사이에 끼었고, 낑긴채로 차가 나가면서 스펀지는 그 사이에서 빙글빙글돌면서
내차에서 떨어진 스펀지 접착면이 그쪽차에 붙는순간 차간이 벌어진 것. 그게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
그때 드래곤포스 형님들 음악 크게 틀어놓고 있어서 소리는 1도 못들었음.
뺑소니라기엔(이때 알았지만 차에 사람이 없으면 뺑소니는 성립 안되고 현장조치 미실시라는) 억울한 면도 없잖아 있지만
사고는 100% 내잘못이 맞기에 피해자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보험처리 해드린다고 했음.
근데 나이 지긋한 아저씨 목소리였는데 현금박치기 보상금을 요구해서 거절 함.(100만원정도)
그랬더니 수리 견적서 왔는데 휠4짝 교체, 휀다 교체, 앞범퍼 교체.... 미친....
내 문콕방지 스펀지 사진말고는 피해차 실물은 못봤지만 내차에 피해차 흔적은 1도 없고 오직 스펀지가 밀고간 자리가
희미하게(신경안쓰면 안보임) 남아있는 정도 접촉 사곤데...
물피도주 괘씸죄면 그냥 당한거만 FM 처리 하시지 이건 보험사기라구요 아저씨...
라는 말을 담당 경찰관을 통해 피해자께 전달 함.
경찰관도 첨엔 나를 물피도주 뻔뻔남 정도로 알다가 사고 상황과 피해 정도를대충 듣고는 내용 이해 하시고 피해자가 제대로 진상이라고 절레절레....
결국 도장값 30만원 정도로 사건 마무리 됨.
이날 이후로 주차할땐 오디오 안틈, 주차장 좁은 자리는 그냥 패스 하는 버릇이 생겼음.
교통사고 가해자만 배째라 식으로 진상 있는줄 알았는데 피해자 진상도 있다는걸 첨 알았던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