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저도 몰랐던 최현석 쉐프의 요리 책이 있더군요.
알고 보니 냉부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와이프가 2년전 엘본에서 식사를 하고 감명받아 산 책이었다고 합니다.
대중에게야 최근에 TV를 통해 알려졌지만 그 시기에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스타 쉐프 취급을 받고 있었더군요.
국내파인 최현석이 이렇게 외국에서도 유명해진 것은 그의 미식가 팬(금수저 부류)들이 아는 사람들을 초청해가며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그의 요리책도 2권 정도 있는데 검색해도 찾기 힘들고 이것도 어렵게 구했다고 합니다.
뭐 아무튼 와이프가 이 책을 산 이유는 그의 요리를 조금이나마 배워볼 생각이었는데...
보고 좌절했다는 감상이 저도 보고 이해가 가더군요.
예를 들어 가장 첫장에서 시작되는 '기본'적인 소스만들기 레시피가 이렇습니다.
(중간 과정은 생략해 씁니다.)
*장미젤
1. 사과주스에 장미원액을 넣고 알긴산(????)을 푼다.
2. 3~5분 끊이다 알긴산이 투명하게 되면 핸드 블랜더로 섞는다.
3. 물에 식용 염화칼슘(????)을 녹여 칼슘용액을 만든다.
4. 알긴산이 섞인 장미원액을 스푼을 이용해 칼슘 용액에 담가주면 장미젤이 된다.
*바닷가재 분말소스
-바닷가재 꼬리 어쩌고 저쩌고~
1. 생크림 50g을 섞어 사이폰건(????)에 담아 질소가스(????)를 충전한 다음 잘 흔든다.
2. 액화질소에 담가서 -196도로 순간적으로 얼린다.(............)
3. 믹서기에 갈아 바닷가재크림 분말을 만든다.
-보충설명 : 액화질소를 이용한 분자요리의 기본이다.
[여기서 제 감상 : 이거 요리 책이 아니라 연금술 책인가...]
국내 최고의 분자요리 전문가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실제 만드는 레시피를 보니 상상도 못한 방법이 튀어나옵니다.
실제 요리로 들어가면 더 말이 안나옵니다. 쓰이는 재료들의 30%이상은 처음 들어보는 거고, 요상한 화학물질 같은 이름의 재료도 쓰입니다. 알수 없는 도구도 마찬가지고요.
더 큰 문제는 '푸아그라'와 '캐비아','샤프란', '송로버섯'등을 주재료로 사용한 요리가 밥 먹듯이 나옵니다!(소고기는 돋보이지도 않음)
와이프가 도저히 실제 요리 생활에 쓰일 수 없다고 좌절하는 것이 이해가 되더군요.
요리사들이 보는 대학 전문 서적 수준을 일반인들이 봐봤자....
그래도 세상에는 이런 영역의 요리도 있구나란 놀라움에 요리책이 아닌 미술책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새삼 그가 대단해 보이더군요. 저런 영역의 요리를 만들면서도 라면이나 치킨을 정말 좋아하는 일반인으로써 미각을 대중에게 노출하고 자칫 고급스런 이미지를 깎을 수도 있었던 냉부 같은 프로그램에 도전한 것이요. |
다행이 19렙 보상 상자에서 주케인 메르시 악마 스킨이 나와서 잘 쓰고 있다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