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tebreaker 접속 : 5197 Lv. 60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789 명
- 전체 : 238399 명
- Mypi Ver. 0.3.1 β
|
[기본] 야밤에 편의점에서 고등학생 두명을 봤는데.. (8)
2016/03/19 AM 01:13 |
아까 집에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을 들렀을때 고등학생 두명을 봤는데..
A : 야, 배고픈데 뭐좀 먹고가자
B: 나 오늘 돈 없어; 그냥 가자
A : ㅋㅋ 내가 오늘 니 라면 사줄게
B : (호들갑떨며 좋아하며) 진짜???? 고맙다ㅋㅋ
혹시 김밥도 사주는거??
A : ㅇㅋ 김밥도 사줌!
B : 고마워ㅋㅋㅋㅋㅋㅋㅋㅋ
..뒤에서 도시락 고르면서 가만 이야기를 들었는데 왠지 흐뭇하더군요.
지갑에 든건 없지만 마음은 그래도 여유로웠고 친한 친구들이랑
늘 붙어다니던 학생 시절이 문득 생각이 나기도 해서
흐뭇하달까 아련한 기분이 들더군요.
지갑의 돈 천원 한장이 왠지 지금의 만원보다 더 빛나보였고
핸드폰도 다들 없던 시절이라 친구좀 보자고 집전화로 연락해서
"안녕하세요, ~~친구인데 ~~좀 바꿔주실수 있으세요?"
라고 번거롭게 연락을 해야하고 통화시간까지 눈치를 보던 때가
오히려 다들 핸드폰을 갖고 다니며 시시때때로 카톡 확인을 할 수 있는
요즘보다 더 정겹고 사람냄새가 났던것 같단 생각이 새삼 드네요.
어린 마음을 이젠 좀 벗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좋았던 때가 그립긴 그립나봅니다.
|
|
|
[기본] 공리주의냐, 자유주의냐 (8)
2016/03/07 AM 03:30 |
일요일 저녁을 같이 먹으며 친구가 자기가 요즘보는 드라마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한 드라마에서 한국 군인이 이슬람 근방에 파병나가 근무하다 그 지방의 유권자가 사건에 휘말려 목숨이 위험할 수준의 상처를 입게 되어서 그 사람을 구조하고자 하는데 그 유권자는 신앙이 없는 비 무슬림에게 치료를 받을순 없다며 죽는 한이 있어도 치료를 거부하겠다고 했다네요.
이를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상급자에게 연락을 해보니 상급자가 그냥 그 사람이 죽게 내버려두고 문제가 생기면 의사에게 뒤집어 씌우면 되니 관여하지마라 라고 명령했는데 그 말을 들은 군인이 통신을 끊고 억지로 치료를 감행시켰다고 합니다.
왜 치료를 강행했냐면, 그 무슬림이 죽게 내버려두는것이 명령이었다 한들 자신은 인류애라는 정의, 가치를 위해 군 복무를 하고 있으며 그걸 관철하기 위해 항명을 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막 소령 진급을 앞두고 있는 앞날 창창한 중위가 출세길이 완전 막혔지만 그래도 정의를 관철하는 내용이 요즘 자기가 보는 드라마에서 나왔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그런데 저 드라마 이야기를 듣고 느낀 바론 그 작품 내에선 사람의 목숨을 차별하지 않고 살리는 것이 인류애와 관련되어있고 이를 위해 항명을 한 것이 정의로운 선택이란 연출이 나왔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 약간 완고한 공리주의적 해석이라고 봐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이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정할 자유가 있듯이 어떻게 최후를 맞이하냐 역시 개인의 온전한 자유에 따라야 한다는게 자유주의적인 입장이겠고, 이런 측면에선 인류애 같은 공동체 다수의 이익을 위해 내가 내 삶의 방식에 간섭받는 것은 부당하다 라고 주장할수도 있겠죠. 물론 이런 경우에 대해선 나의 목숨이 오롯이 나 자신의 소유다 라는 전제가 있어야 겠지만요.
극심한 고통을 겪다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반 강제적으로 고르는 최후의 선택지인 경우의 자살과 달리 자신이 어떻게 죽을것이냐를 스스로 정한 것이라면 그것을 어떤 이유를 들어가며 막는게 공동선을 추구하는 정의로운 일인지, 아니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의롭지 못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소한 드라마의 일화 하나갖고 깊게 따지는 것도 좀 우습겠지만..
목숨은 개인의 소유이므로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을 자유가 있으며
이를 함부로 나서서 제한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봐야할까요?
아니면, 자신의 목숨이라 할지언정 그것은 오롯이 개인만의 판단으로 버리는 것은 옳지 못하며
생명을 이어가려는 것은 권리이자 동시에 책임과 의무다...라고 봐야 할까요?
|
|
|
[기본] 행복의 조건은 대체 무엇일까요.. (12)
2016/03/01 PM 11:09 |
남미에서 3개월 넘게 여행중인 친구랑 카톡으로 이야기하다 생각한건데
대체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싶더군요.
한국에 돌아오기 싫다고 하는 그 친구한테 거기서 사는건 어떨것 같냐고 물으니 별로 좋진 않아보인답니다. 지금 가있는 아르헨티나도 그렇고 남미의 국가들 중 정치적으로 문제가 극심하지 않은 나라가 몇없다보니 아예 국가 부도로 경제가 침몰해버려서 대통령궁 앞에서 연일 시위를 하질 않나 치안 관리가 방치된 지역이 많다보니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조차 몸을 사려야하기도 하고 이야기 들어보니 여행다닐때나 멋지고 좋아보이지 살기가 마땅친 않아보이더군요.
대체 자원도 우리나라보단 많을테고 지리적 환경도 괜찮아보이는 남미의 나라들이 왜 우리나라보다도 못살게 된걸까, 심지어 정치는 우리나라보다 더 망한 나라들도 있는데.. 라고 물으니 마인드, 국민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남미 사람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유를 즐긴다...좀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게으르다 라고 표현할수 있는 마인드가 만연해있어서 사회 변혁이나 경제성장 등의 발전이 끔찍하게 더디고 후퇴하는 경향까지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등의 동아시아인의 경우엔 어느 나라를 가던 부지런히 일하고 공부하는 이미지가 심지어 다른 나라 사람들한테도 제대로 박혀있다보니 우리 입장에서 볼땐 선뜻 이해가 안가기도 합니다만...
근데 아이러니한게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남미 어느 나라들보다도 압도적으로 높지요. 아니, 아예 세계 1위네요. 경제적으로도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국가들보단 앞서나가고 있고 국가 부도 상태의 나라나 치안 공백이 생긴 나라들과 비교해선 분명 물가가 비싸니 뭐니 해도 우리가 더 삶을 연명하는데엔 유리할텐데. 우리나라는 북유럽의 복지 국가들처럼 오락과 자극이 없어서 무료한 삶을 포기하는 유형의 자살이 빈번하다곤 도저히 말못할텐데 말이지요.
여유를 모르고 쫓기듯 살며 타인과 비교, 경쟁을 하면서 지쳐버리는 사람들의 심리가 문제일까요?
아님 우리가 놓치고있는, 진짜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주는 어떤 가치가 결여된 환경 탓인걸까요..
|
|
|
[기본] 가끔 주작같다 싶은 글을 봐도 의심만 할수도 없는게 (12)
2016/02/24 PM 01:22 |
실제로 그 주작인것같다 싶은 수준의 일들을 몇번 체험해보면
세상이 참 미쳐돌아가는건지 별별 일들이 다 있다는걸 알게되니까
주작같다, 차라리 주작이었음 좋겠다-_-; 싶은 일이어도
그냥 뻥일수도 있겠지만 그럴수도 있었겠구나 하고 보게 되네요.
언젠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던 이야기인데 천안 측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좌석표를 끊은 승객이 자기 자리에 가보니
왠 여자가 먼저 앉아있길래 점잖게 자리를 요구했더니 그 여자가
빽빽 소리를 지르면서 되려 역성을 냈는데 자초지종끝에
승무원을 불러보니 이 사람이 입석표도 안끊은 무임승차범이었고
이 사람은 역에서 내려서 전화로 오히려 자기 남자친구(남편?)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기가 억울하다는둥 돈이 없다는둥 빼애애액!!!
난리를 쳤다는 일화를 혹시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이 이야길 보고 주작같다고 하는 분들도 종종 계시던데
사실 제가 그 열차의 차량 안에서 봤던 사람이라 기억이 생생해요-.-;
여튼 참 세상엔 별별 인간이 다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모르니
뭐든지 쉽게 주작이라고 보기만도 어려운것 같아요.
물론 뭐든지 쉽게 믿는것도 위험하겠지만요. |
|
|
|
1000원짜리 김밥 한줄이랑 분식집에서 해주는 그 얼큰한 라면이랑 한끼 식사 하면 캬~
아무튼 본문과 관련된 댓글은... 음... 카똑! 카똑! 이 정감이 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