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술을 싫어해서 안 먹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회생활한 지도 벌써 7년이 넘었는요, 정말 운좋게 술을 권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있었네요. 대학생때도 선배들이 억지로 권하는 일이 전혀 없었구요.
뭐 그렇다고 살면서 술을 한 방울도 입에 안 댔냐 뭐 그런건 아닙니다. 맥주나 소주 한 잔 정도는 마실 때 있거든요.
특히 서머스비나 후치 같은 음료수 같은 과일맥주는 맛있어서 드물게도 사다 조금 먹고 버릴 때가 있고...한잔 먹으면 졸음이 와서 자고요.
그 외의 술은 정말 맛이 없어서 이런걸 왜 돈주고 사먹나 하는 그런 입장이기도 합니다. 왜 맛있다는지 알 수 없는 애들입맛의 1人...
암튼 최근 회사 회식때 저의 주량을 알아버린것 같습니다. 1차때 고기만 주워먹고 2차때 호프집엘 갔는데 또 탄산음료 시켜먹기 왠지 싫어서 남들이 음료수 같다는 KGB를 주문해서 물대용으로 홀짝홀짝 했어요.
반 병쯤 마셨나...갑자기 뭔가 안에서 확 머리로 올라오는게 느껴지더군요. 오오 이것이 술기운.
그리고 파해서 집에 오는길. 정신은 멀쩡한데 다리가 휘청휘청하더라구요. 처음겪는 휘청휘청!
집에 와서는 양말도 못 벗고 펴논 이불에 쓰러져서 잠이 들었고...다음날 출근을 위해서 씻어야 되는데...하면서 두어시간 자다가 겨우 일어나서 씻고 잠시 놀다가 자고 출근했는데, 출근해서도 뭔가 멍하고 썩 좋지 않은 컨디션이...이것이 말로만 듣던 숙취인가 싶었습니다.
최근에 All you need is kill 만화판을 제법 재밌게 봤는데 알고보니 영화제작에 맞물려서 기획상품처럼 나온거더군요?
그래서 비교적 짧게(단행본 두 권)끝이 나버렸지요.
이거 영화...정말 재밌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본 엑스멘 신작보다 더 재밌게 봤습니다.
일단 소설은 못 봐서 모르겠고, 만화판이랑은 이름과 기본 설정만 같지 분위기나 뭐나 전혀 딴판입니다. 심지어는 엔딩까지도요. 헤일로의 파워드슈트 디자인 같은 만화판과 달리 뭔가 엉성해보이고 지금 당장이라도 만들어져 양산될 것 같은 슈트 디자인부터 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이나 캐릭터 설정도 완전 달라요.
그냥 이기기위해 계속 싸워서 초인이 되는 만화와는 달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조금 세졌만 평범한 군인으로 나오는 영화판의 몰입도나 재미가 월등히 좋았습니다.
적들은 단순한 성게모양의 적이 아니라 매트릭스의 센티넬 육전형 같이 생긴 놈들이 나오는데 정말 엄청 빠르고 강해서 저걸 무슨 수로 인간이 잡냐, 싶을 정도로 강렬함을 선사 ㄳ.
내용상 같은 컷과 씬이 몇 번 반복 되는 것도 있지만 전혀 지루한 느낌도 없고 이번엔 어떻게 행동할까, 하는 기대를 불러오는 진행이 참 좋더라구요. 톰형이 연기하는 주인공 케이지의 캐릭터도 무겁지 않고 가볍지도 않지만 빠져드는, 아주 적당히 좋은 정도의 위트와 인간미가 아주 적절했습니다. 엔딩에서 톰형 따라 같이 웃을 정도로요.
올해 상반기에 본 영화중에서는 단연 최고로 재밌게 봤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엑스멘에 밀린건지 흥행 성적은 썩 좋지 않다고 하네요. 엑스멘이 5억달러 버는 동안 이건 2500만인가 하는 저조함...아마 정말 재밌고 잘 만들었지만 이렇다할 흥행요소가 없다는 평이 있었던거 같아요. 아쉽죠.
블루레이 나오면 한정판으로 예약부터 할 생각입니다. 뭐 한정판 안 나오면 말고 일반판이라도...
지금 사용하는 이통사에서 기기교환및 약정승계, 2년 의무사용을 조건으로 아이폰5를 5s로 바꿔주겠다는 전화가 왔어요.
일단 기기부터 받고 일주일내에 쓸건지 말건지 정해서 반송을 하든 개통을 하든 하면 된대서 일단 받아보고 생각하자 하고 승낙했는데요.
문젠...대리점에서 기기변경했을땐 알아서 연락처랑 사진, 어플등을 다 이동시켜줬지만 이걸 혼자서 할땐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거네요. 배운적이 없는데?!
어플이야 뭐 계정에서 받은녀석들로만 골라받으면 되니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사진이랑 연락처 및 카톡 동기화...이런거 좀 깜깜하네요.
걍 5도 쓰다가 6으로 넘어가는게 현명할까 싶기도 하고 고민되네요
저도 아이폰5 인데 기다렸다 6S 나오면 변경할려합니다.
그때 까지 5가 잘벼텨줄것 같기도 하고
백업 동기화 쉽습니다. 아이튠즈 실행 시켜서 백업 했다가 새폰오면 아이튠즈 연결해서 복원 하면
전에쓰던폰 그대로 입니다.
그래도 잘모르시겠다면 아이폰 백업 검색해보세요 잘나와 있어요
기억력이 특정 부분에서(쓸데없는, 평소생활에서 얻는 것들에 관한)는 비상할 정도로 좋은 편이지만 뭘 배우거나 하는 쪽에서는 좀 좋지 않은 이상한 기억력을 지녔습니다.
근데 최근 특정 물건에 대해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늘 기어이 일이 터졌네요.
그 특정 물건이 뭐냐면 지갑;인데요 최근 2년 새에 지갑을 까먹고 안 챙겨오는 수준을 넘어서 지갑을 어쨌는지 기억을 못 할 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오늘도 그 지갑이 문젠데...
아까 3시에 투표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투표확인서를 반 접어 지갑에 넣었다가 손가락 한 반마디만큼 삐죽 나오길래 그냥 도로 빼서 손에 쥐고 왔지요. 그러고 4시 반쯤에 밖에 나가려고 지갑을 찾는데 안 보이는겁니다.
아니 안 보이는걸 떠나 투표소에서 집에 오는 길 30미터...그중 한 15미터까지 투표확인증을 도로 빼는 것까지는 기억 나는데 이후로는 전혀 지갑에 대한 기억이 없어요. 덤으로 투표확인증까지...
정말 별 생각 없이 밖에다 버리고 왔나 싶을 정도인데 진짜 환장하겠네요.
"내가 지갑을 어디다 뒀더라?"가 아니라 "내가 지갑을 어쨌지?"수준의 문제라 정말 충격이 큽니다.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는 후에라도 했던 행동에 대해 생각이 나면 건망증이고 아예 행동한 것 자체를 잊어서 인지를 못하는 경우에는 치매라고 하는데...아무래도 전 후자인것 같습니다.
이제 32살인데, 당장 지갑에 있는 돈과 카드 이런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걱정이 더 무겁네요.
아 어쩜좋지 나
이승환 11집에 수록된 마지막 곡이고요.
앨범 발매 전부터 故노무현 대통령의 추모곡이 있다고 발표했기때문에 많은 벌레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암튼 그 곡이 서거 5주기를 맞아 뮤직비디오를 공개 했습니다.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좀 전에야 볼 수 있었네요.
5년전 오늘 있었던 많은 일들이 기억나지만(생에 처음으로 호외라는걸 봤다거나...)
접어두기로 하고요.
보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전 정말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음악없이 그냥 영상만 보는데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그런데 이 모습을 저와 생각이 다른 남들이 보면 정말 무슨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 보듯이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저와 관계가 없었던 그저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일 뿐인데 그렇게까지 하냐고 묻는다면 논리적인 설명을 하기는 힘들 거 같아요.
그러면서 또 문득 떠오른 생각은 지금 제가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생각하는 것처럼 자칭 보수라는 사람들이 현 박근혜 대통령과 독재자였던 박정희를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정말로, 진실로 그렇다면 저 역시 그들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참.. 어려운 거 같습니다.
말도 하면서 천천히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