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아이 2기 감상
"큰 기대감보다 더 큰 실망감."
심하게 말하자면, 도쿄블레이드 에피소드는 없는 편이 나았다.
담고 있는 이야기가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보고 싶어 했을, 꼭 했어야만 하는 이야기였는지는 모르겠다.
원작 만화가와 각색가의 이야기가 필요했을까?
메루토를 이렇게까지 비중 있게 다룰 필요가 있었을까?
이후로 이어지는 카나, 아카네, 아쿠아까지
"결점"을 극복해나가는 성장 이야기로 거의 동일한 흐름이 반복될 필요가 있었을까?
각 각의 이야기를 따로 떼어놓고 보면 조금 뻔하기는 해도 나름 감동적인 이야기이나 곁다리에 불과할 이야기로 분량을 채워 넣다 보니 정작 최애의 아이에서 보고 싶었던, 아쿠아가 범인을 찾아나가는 추리 이야기는 장면 몇 개로 슥슥 넘어가버렸다.
캐릭터도 다소 붕괴되었다고 느낀 것이 바로 직전 장면에서 아이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이 아닌 슬픔과 아픔을 끌어안고 연기를 펼쳤으면서 "죽었어"라는 대화 한 번으로 복수고 뭐고 이제 다 끝내도 괜찮겠지 하는 식으로 털어버리는 게 납득이 가질 않았다.
루비에 관해서도 "단역"인가 싶을 정도로 나오지도 않다가 후반부에서나 후루룩후루룩 소모시킨 것 또한 불만스럽다.
아마미야 고로 시체를 찾는 과정도 작위적이고,
갑작스럽게 기묘한 존재가 등장해서 사건을 설명하는 것 역시 작위적이고,
루비가 복수에 이글이글 거리는 것마저 작위적이었다.
결론적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그려 넣고 싶어서 쓸데없는 이야기로 채우고, 정작 핵심이 될 이야기는 얼렁뚱땅 진행시켜 작위스러운 부분이 튀어나오고, 캐릭터마저 흔들리는 꼴이 되지 않았나 싶다.
1기가 워낙 좋았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너무 실망스러운 2기였다.
내가 보던게 맞나 싶어서 좀 보다
너무 별로라 그 후로는 안보게 되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