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한파가 물러나니 대뜸 미세먼지가 들이쳐서
그동안 벼르고있던 공기청정기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비루한 상황인지라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는
4만원대에 헤파필터를 주는 미친 가성비 제품을 구입했어요.
피스넷 에어. 왠지 하로가 생각나는 디자인.
1. 구입 및 배송
3월 1일에 주문
3월 2일에 주문확인 후 접수, 발송
3월 3일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휴일 감안하면 한나절만에 도착한 셈이니 매우 준수하다 생각합니다.
2. 포장 및 외관
투명 실로 봉인된 공기청정기 패키지를 에어캡으로 둘러싼 뒤 다시 택배상자로 포장했습니다.
제품 패키지 자체에도 충격 흡수를 위한 골판지 가이드가 제품을 상하로 둘러싸고 있어
배송 중 파손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제품 외관은 타원형의 플라스틱 재질인데
따로 가공을 했는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플라스틱의 매끄러운 촉감이 아니라
약간 부들부들하고 따스한(덜 차가운?) 느낌이 납니다.
크기는.... 약간 애매한데
'생각보다 크네' 와 '근데 그렇게 크진 않네' 라는 생각이 버무려지는 크기입니다.
비교하자면... 라면(ㅇㄸㄱ ㅇㄷㅌ면) 세 개 정도의 크기입니다.
엑박 360 패드보다 약간 큰 정도...?
이게 왜 자꾸 돌아가죠;;;
3. 필터
생각보다 작고, 단단하고, 두껍습니다.
필터 면적은 일반적인 신용카드 2개 정도라 '작다'고도 말할 수 있으나
은근히 두꺼워서 (키보드 키 두 개 정도의 폭) 필터의 실제 표면적은 상당하다 생각합니다.
출고시부터 개별 비닐포장이 제거된 상태로 조립되어있어
'공기청정기 구입 후 일 년만에 필터를 교환하려 열어봤더니 필터가 밀봉되었더라'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샤x미와 달리 기본적으로 H13등급 헤파필터를 사용하는 게 특히 좋았습니다.
4. 성능
3월 3일 오후에 수령한 뒤 실내 청소를 하고 지금까지 총 20시간 정도 가동했는데
극적인 변화는 없었으나
공기청정기 가동시 힘차게 뿜어져나오는 풍량으로 짐작해볼 때
제가 느끼지 못할지라도 청정기는 열심히 일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몇 달 정도 꾸준히 사용하면, 특히 황사철 쯤이면 체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5. 소음
필터식 청정기가 단위시간당 정화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풍속을 줄이되 대형 제품에 대형 필터를 넣어 표면적을 극대화하는 방법,
둘째는 소형 제품에 소형 필터를 넣어되 비교적 제한되는 표면적을 빠른 풍속으로 상쇄하는 방법.
당연히 전자는 소음이 적은 편이고 후자는 소음을 잡기 힘든데
본 제품은 후자의 전형입니다.
제품 수령 후 소음측정을 해 보니
평시의 방 안은 30초 평균 40 데시벨,
가동 후 20cm 거리에서 측정했을 때는 30초 평균 55 데시벨,
가동 후 1m 거리에서 측정했을 때는 30초 평균 47 데시벨이었습니다.
생활소음 기준으로는 가정집 평균보다 약간 시끄러운 정도이나
가동 내내 들리는 소리기에 신경이 안 쓰인다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에어컨 송풍모드 약풍에서 나는 소리와 전자렌지 돌릴 때의 소리 중간 정도로 느껴집니다.
지금은 아침에 환기를 하고 나가면서 가동,
저녁에 들어와 씻고 이것저것 하는 동안까지는 켜두고
쉴 준비를 다 하고 차분해질 즈음에 가동을 중지하는 것으로 타협봤습니다.
6. 무드등, 아로마 디퓨저
무드등 스위치가 별도로 있어서 공기청정기를 꺼둔 상태에서도 무드등만 켤 수 있습니다.
아로마 디퓨저는 아직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디퓨저용 솜을 별도로 더 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7. 총평
소음이 은근히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방 사이즈의 공기를 빠르고 많이 순환시키기 위해서는 감안할 수 있으며
방을 나갈 때 켜두고 나가면 단점이 없는 수준입니다.
기존 가전회사의 공기청정기와 달리 샤x미가 가성비 제품들로 유명해졌는데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헤파필터 공기청정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가성비 최고의 증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앱을 통해 연동된다거나, 공기 질을 측정해 자동으로 돌아간다거나 하는 부가기능은 없지만
그건 '부가' 기능일 뿐, 공기청정기의 본질적인 목적(과 지갑 사정)을 생각한다면
간만에 만족할 만한 지름이었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