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소재 모 장비업체에서 소프트웨어부서 부장 직책을 맡고있습니다.
설계, 기구물 제작, 전용 하드웨어 제작, 소프트웨어 제작까지 전부 자사에서 진행해서 완제품이 나가는 회사라서
중소기업이긴 하지만 제법 탄탄하고 급여수준도 높은 편인 회사입니다.
방산쪽에서 12년간 일하다가 지금 회사로 이직한지 1년 반 정도가 지났네요.
방산쪽은 워낙에 지켜야할 표준이 많고, 작성해야 하는 서류도 많아서 시스템이 깐깐하고 명확한데
지금 회사는 아무래도 방산쪽보다는 시스템이 두루뭉실하고 써야하는 서류도 케바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가.. 오늘 영업차장 하나가 저를 아주 매우 빡치게 만드네요.
기존 고객사 분야 외에 새로운 분야를 이제 막 개척해서 나가는 중인데,
기존 분야에서 쭈욱 일해오던 스탠다드를 무시하고 자기가 영업담당인 고객사만을 위한 전용 메뉴얼을 내놓으랍니다.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기술문서'를 써달라면 그건 저희 부서 업무가 맞는데,
고객사에 제공할 사용자 메뉴얼을,
고객사 제품 이미지를 예시로 사용해서,
소프트웨어 부서에서 작성하고 차후 관리도 하라고,
무려 업무협조 요청도 아닌 '지시'를 하네요.
불순한 의도를 함뿍 담아서, 원리원칙에도 맞지 않는 핑계를 줄줄이 써서 참조에 사장님까지 끼워넣어서 말이죠.
업무협조를 요청해도 상위 관리자 또는 프로젝트 매니저 통해서 부서간 업무협조가 이뤄져야 할 판에
결정권자도 아닌 영업 직원이 상위 관리자, CS 부서, 소프트웨어 부서의 권한을 침해하며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다니.
나를 개 좆으로 봐도 유분수지 니미럴..
유도리가 없는 편은 아니다만,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을때 얘기지 그렇지 않은 경우엔 철저하게 원리원칙대로 행동하는 편입니다.
기존에 다른 영업 이사한테도 원리원칙대로 들이받아서 싸워 이겼는데, 이사람 제 소문 못들었나봅니다.
굳이 적을 만들지도 않고, 분란 조장에 연루되는것도 싫어서 보통은 당사자와 직접 담판짓는 편인데,
상대방이 굳이 사장님을 끌여들여서 자기가 지시한게 아니라 사장님 통해서 지시하는 모양을 이끌어내려고 하니
저도 당연한 논리와 원리원칙에 의거해서 사장님 참조 포함 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저보다 대여섯살은 많을건데 그나이 쳐먹고도 아직 차장이고, 회사에 친한사람 하나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는게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와 진짜.. 와.. 어지간해선 업무로 스트레스 받지말자 생각하고 좋게 좋게 넘기는데
오늘 진짜 간만에 쓰레기같은 인간때문에 스트레스 제대로 받네요.
사장님이 제발 사장실로 불렀음 좋겠습니다.
이게 왜 문제인지, 저놈이 무슨 권리로 총괄이사, CS부서, 소프트웨어 부서의 권한을 무시하고 업무 지시를 내리는지
조목조목 따져서 영업 차장놈 논리로 죠져버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