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쯤 전에 1년 반 정도 다녔던 회사에서 팀장으로 재직하셨던 형님의 갑작스런 비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설날 명절인사에 답이 없으셔서 무슨 일이 있나…하고 몇 개월이 지나니 이런 소식이네요. 다른 이로부터 몸이 편찮으시다는 것 같다는 얘기도 언뜻 듣긴 했지만 으음…
아무튼 오후반차를 내고 동거인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동거인은 형수님과 같은 회사를 다녔던 적이 있어서 구면이지만
저는 초면이라 서로 모르는 사이의 어색함이 있었는데요, 다녔던 회사를 말씀드리자 바로 제 이름을 불러주시더라고요.
아니ㅋㅋ 고인께서 재직 당시 저를 엄청 좋게 평가해주시긴 했지만 초면인 형수님 께서도 이름을 아실 정도로 말씀을 하셨구나 싶어서
참, 묘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좋게 봐주신것인지ㅋㅋ…
그 시절 생각만 하면 진짜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좀만 더 쥐어짜서 더 잘 할걸 싶은 후회
아무튼 고인은 이제 어린이집 다니는 어부바쟁이 아이가 한 명 있는 40대 초반의 가장이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일 열심히 하던 양반이었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했으며…형수님의 말로는
연말에 갑자기 통증을 호소, 진료 결과 췌장암. 5개월여 항암치료 끝에 영면에 드셨다고 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병이 난건가 싶고. 어린이집 하원하고 온 자녀는 아빠도 찾지 않고 어부바만 외치고 있고.
형수님 께서는 이별의 준비 기간이 있었기때문인지 웃다 울다 하시었네요. 살짝은 다행인 느낌.
아무튼 다녀오면서 나름 잘 살아오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도…
다음 차례는 나이기를 바라지만 아프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