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에 이사를 합니다! 단순 전세계약 만료로 인해 그냥 나가기로 했거든요.
지금 사는 집이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이런 집에서 보증금을 또 올려달라고 하니까 빈정상하는 건 덤.
근데 진짜 전세값이 엄청나게 오르긴 했더라고요. 대출을 당겨서 집을 살까 말까 고민을 한참 하다가
진짜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그때 사든가 진짜 필요해지면 사라는 만류에 의해 전세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뭐 어차피 아파트는 바라볼 수도 없는 금액이니까...
지금 집과 비슷한 크기의 집들을 보자니 지금 보증금에서 +1억5천~2억 가까이 되더군요(신축)...
계속 찾다가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해서 지금 집값 +9천만원에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
같은 구에서의 이사긴 하지만 지금 집보다 역에서 멀고 언덕이 있는 뭐 그런 곳...
아무튼 저 +9천만원이 필요한데 수중에 있는 돈과 보증금을 합쳐도 7천만원이 모자란 관계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까 하다가 부모님께 빌리기로 하였습니다.
근데 여기서 또 이렇게 빌려버리면 자동으로 증여로 입력되어 증여세를 내야되네요? 7천만원이면 최소 63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하므로...
진짜로 저는 부모님께 대출을 하는 것이지만 제3자가 저의 심정과 사정을 알 리가 없으니!
이를 증명하기 위해 차용증이다 뭐다 써서 공증을 받아야 된다더라고요.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난감하고-
그냥 은행에 대출을 받는게 스트레스는 덜하겠지 싶어서 그래버릴까 말까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근데 회사가 크런치중이라 정말 바빠 이도 못하고 저도 못하고 있는 스트레스!
뭐 그건 아직 기일이 남았으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그리하여 지난주에 계약 후 집주인과는 통화로 언제 이사하고 어쩌고 등을 전달 하였고 부동산엔 1월에 집 올리기로 협의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점심때까지 자고 일어나서 슬슬 짐 정리를 시작하자-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지금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가는 중이니 이따 문을 열어달라"
???하고 있으니
"너무 급하게 들이닥치나ㅎㅎ 그럼 10분 기다려주겠음"
부리나케 옷부터 입고...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있는 것들을 치우고...헐벗은 미소녀 피규어들이 있는 장식장에 보자기를 덮어 가리고...
진짜 10분 후에 들이닥치더군요.
난잡한 집안 꼴을 모르는 사람들한테 보여줘야 되는 수치심과 약속을 어긴데에 대한 분노와 괜히 심기를 거슬러서 제 날짜에 보증금을 못 받아 지금 계약이 뭉개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는 스스로의 모습 등에(계약 날짜보다 3일 이르게 나가거든요)
짜증이 폭발을 하고. 고양이는 모르는 사람 왔다고 벌벌 떨고
5분도 안 되어 돌아가긴 했지만 스트레스만은 쉬이 사라지지 않고 맙니다.
늦은 점심을 해먹고 주섬주섬 전시돼있는 피규어들부터 해당 제품 박스에 담고 있는데 시간도 엄청 걸리네요.
2020년 최악의 소비였던 핑크핑크 스튜디오 1/4 티파 피규어(구입가격 약 65만원)는 부품이 박살을 나기 시작합니다ㅋ
다른 어떤 것은 파츠 분리를 하다가 도색이 까이거나 뭐 그런 것도 있고 어휴.
제품 상자도 없는 프라모델 도색된 녀석들 뽁뽁이를 감을거 생각하면 또 지끈지끈해요.
이사가 정말 싫어서 어째야 하나 싶네요. 빨리 집을 사야 되는 것 밖에 답이 없는데 집이 뭐 살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이어야 말이지.
아직 싸야될 짐은 어마어마하게 많고. 전부터 이사가 싫었어요. 2년 뒤에는 또 이사를 하여야 할텐데.
그냥, 울적하여 넋두리라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