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부모님은 고향인 청주에 계시고요,하루에 버스 몇 대 들어오는 시골에 계십니다.
암튼 일년 쯤 전에 어머니께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신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그냥 몸이 아프고 계단 오르내릴때마다 통증이 있으셔서 똑바로 계단을 이용하지 못하십니다.
아무튼 뭐 일단은 아프니까 병원엘 찾아가봤더니 그냥 연세가 많으셔서 그때 넘어진게 오래가는거다 라는 진료.
뭐 대충 약같은거 처방해주고 말았고요.
허나 당연히 이후에도 계속 아프다고 하시기에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시켜드린다니까 괜찮다며 거절하시고
다른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으셨습니다.
지방, 시골에서는 서울과 다르게 그냥 아무때나 병원을 이용하기가 힘듭니다.
일단 병원 갈 날을 잡고 시내를 나가서 병원을 가야 되는게 하루의 스케쥴이 되는 경우도 있는 정도니까요.
그래서 병원을 잘 안 가시려고 하시긴 했는데 제가 성화를 부려서 겨우 다른 병원을 가셨던 겁니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도 똑같이 딱히 어디 안 좋은 곳이 없다는 판정.
두 군데에서 똑같이 말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1년이 지나도록 계속 아프다 하시니 어제 형이 서울로 모셔서 큰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시게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병원에선 흉부에 압박골절이 있었다고 하네요.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해서 뼈가 어긋난채로 붙었고 그게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데 너무 오래지나서 이건 어떻게 손 쓸 방도가 없을거 같다고.
아니 진짜 그냥 당일 검사만으로도 알 수 있는 문제를 지방 병원에선 그냥 없다고...어머니는 계속 나이탓 하고 계셨고요. 이 돌팔이들.
화가 많이 납니다. 아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되는데.
곁다리로, 건축쪽에서 일하는 친구한테 들은 얘긴데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구역이 어디냐 하면 수 분 이내에 큰 병원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위급상황시 골든타임 이내에 처치받을 수 있는 거리를 최고로 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가장 원하는걸 지방, 시골이어서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으신건가 싶으니 엄청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진짜 저긴 정신병동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