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는 스타워즈 팬이 아닙니다. 되레 좀 싫어한다면 싫어하는 수준.
스타워즈 본건 에피소드1^^...과 에피소드2가 되겠네요. 아마 그때부터였을거예요 에피소드1을 보면서 스타워즈가 싫어졌나...영화가 구리고 효과음이 엄청 거슬렸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그 거지같음에도 에피소드2는 제법 볼만한데?? 였었고...10여년이 지나 로그원을 보게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처참했네요. 이렇게 만들어도 되나 싶은 정도인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시작부터ㅋㅋ부인을 보는 앞에서 쏴죽여버리는데도 넙죽 가서 일을 도와주는 겔런 쏘우 박사...로 시작을 합니다.
이후에 정말 뜬금없이 히로인은 범죄자가 돼있었지만, 뭐 험하게 살면 그럴 수 있다 칩시다. 근데 여기서부터 개연성이 바닥을 기기 시작해요.
"반란은 니들 사정이지!" 하던 히로인이 아빠 영상 한 번 봤다고 "우린 싸워야해! 제국을 물리쳐야해!"이러고 있으니...게다가 연기도 엄청 못해서 표정1로 극 끝까지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그 아빠 영상에서도 말이 왔다갔다 하는게ㅋㅋ "나는 사실 어쩌구 하다가 신무기에 약점을 만들어뒀다-> 내 딸아 사랑한다 널 잊은 적이 없다->약점은 모듈이다 어디에 있다"
아니 보통 저렇게 일방적인 대화를 흐름에 맞지 않게 하기도 어렵지 않나? 거기에 버프받고 반군이 되는 것도 웃겼습니다. 뭐 그래도 진행을 위해서는 너그럽게 봐줄만한 전개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칠 수도 있지만...
대위인가 하는 놈도 아무렇지 않게 정보원을 쏴죽일 정도의 냉혈한인데 남의 아빠라고 쏘길 꺼리는 것도, 냅다 이미 준비된 반군 별동대가 돼있는 것도요.
그리고 누가 어디로 떠났는지도 모르면서 반군이 스카리프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애라면 역시 그럴 줄 알았음ㅋ"하는 반응도 웃겼고요.
그리고 진짜 거기서부터 만들다 만 느낌을 받았는데요, 아무리 외계라 지구의 개념과 다를 것이라 커버를 칠래도 말이 안 돼요.
중요시설물이 아무런 보호조치도 없이 그냥 모래바닥에 막 있어요. 게다가 그 중요시설물이 군부대를 겸하고 있는 것도 이상해...
밖에 있는 시설물을 지키는 것도 스톰트루퍼 몇이 다고...스톰트루퍼 하니 또 빡이 치는게 밖에서 반군들 와서 막 터지고 난리가 나서 후다닥 뛰어가더니(보기에는 그냥 구보) 정작 배틀필드 앞에서는 걸어서 나오다 총맞음...
거기 구조도 대놓고 이건 엄폐물이지 화물이나 중요 시설물이 아니다! 는 식으로 배치돼서 열심히 숨어서 총쏘는 반군과 그냥 걸어다니면서 총 쏘는 스톰트루퍼와 샌드트루퍼를 보면서 역시나 저 트루퍼 새기들은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뭐 그리고 전투가 슬슬 끝날 무렵엔 아무리 전쟁중이라지만 인물들을 이제 재고정리~하는 것 처럼 싹 소비를 시켜버리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데이터 타워에서...데이터를 한군데에 몰아서 보관하는 것도 웃기고 문을 봉쇄하지 않고 있다가 억지 감동넣으려고 맞아 죽는 로봇이랑...아무리 상대가 매달려있다지만 최소한의 엄폐도 하지 않고 총질하려다 맞아 죽는 악당들도 웃기기 그지 없었어요. 70년대 느낌 내려고 일부러 그랬나 싶을 정도로 총구 앞에 몸을 내밀고 있고 잘 맞추지도 못해서 답답함을 유발.
최악은 바로 뒤에서 다스베이더에게 살육당하던 이들이 목숨걸고 건져온 데이터를 받고 희망이라며 "웃는" 레아공주였습니다. 진짜 끝까지 그래버리니 이 영화를 어느 면에서 좋게 봐야 될 지를 모르겠더라, 이렇게 되네요.
좋았던건 우주전에서 돌격형 전함으로 디스트로이어 박살내는 장면은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끝.
아무튼 영화 보면서, 보고 나서 화가 엄청 났습니다. 저는 어지간해선 영화 재밌게 보는 편인데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네요.
물론 스타워즈 팬이 다른 감정을 느끼고 다른 느낌으로 감상을 했다는걸 부정하지는 않아요. 팬들이 좋아할만한 물건을 만들어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할 일을 다 한거죠. 스타워즈 팬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입맛에 맞춰 잘 만든거겠지 싶기도 하고요. 저는 팬이 아니니까 그걸 못 느끼는 것이겠구요.
같이 본 동행인은 스타워즈를 이걸로 처음 보는데 무척 재밌어서 이전 시리즈도 다 찾아봐야겠다 하였다고 했으니까 재미가 없는 영화는 아니겠지, 싶습니다.
저는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