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훈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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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18. (0) 2023/02/03 PM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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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1부에서 조 원장은 매번 '대화를 해 보자. 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반대해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야 말겠다'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처음으로 낭패를 당합니다. 왜냐하면 육지인들은 조 원장의

피지배자가 아니니까요.

이렇게 이 사건은 지배자라는 권위를 벗겨내면 조 원장이란 인간이 얼마나

무능하고 초라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조 원장은 뒤늦게 육지인들에게 보상을 제안하지만 오히려 '원장님은 의사입니까, 사회사업갑니까'라는 비아냥만 듣습니다.

이는 첫 회에서 언급했던 조 원장의 정체성(군인+의사)에 대한 질문의 변형입니다. 저 질문 덕분에 의사가 아니라 군인으로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쟁으로 상황을 몰아가는 조 원장의 모습이 부각됩니다.


한편으로 이 사건은 조 원장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간척공사를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됩니다.

바로 원생들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는 육지인들에 대한 '증오'입니다.


178 페이지에는 '무작정 돌을 던져넣어 그 돌더미가 바닷물 위로 솟아 오르기를 기다리는 작업이었다'라는 언급이 나오는데, 저것이 조 원장이 가진 유일한 공사계획입니다.

만약 그가 리더로서 제 역할만 해줬더라면, 즉 제대로 계획을 세우고 몇 명의 전문가들을 불러 왔더라면, 원생들의 희생도 줄이고, 간척공사도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었을 겁니다.


180 페이지 마지막 컷에 나오는, '섬사람들의 가슴속에 비로소 따뜻한 인간애의 신뢰가'라는 언급에 주목해 봅시다.

방금 설명한 바와 같이 지금 원생들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육지인들에 대한 '증오'이지 '인간애'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인간애'에 대한 언급은 조 원장의 착각이거나, 아니면 화자의 착각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전지적 작가 시점을 사용하고 있으니 화자가 착각하고 있을리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지금 조 원장의 착각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조 원장의 속마음을 그대로 노출시켜서 그가 욕망 때문에 점점 위선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2부에서 작가의 서술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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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17. (0) 2023/02/03 AM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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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조 원장은 병원 직원들과 원생들 앞에서 어떠한 사사로운 공훈이나 명예를 좇지 않을 것이며, 우상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서약합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이미 조 원장은 적어도 두 개의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1. 조 원장에게는 간척공사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나 계획이 없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조 원장이 다른 간척지들을 돌아다니며 전문가들을 만나서 자문을 구했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하지만 뒤로 가면서 하나씩 밝혀 지는 사실은, 조 원장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즉, '돌을 던져넣다보면 언젠가는 바다가 막히겠지'하는 것이 조 원장이 가진 유일한 공사계획입니다.

때문에 일정은 계속 지연되고, 원생들은 동요하기 시작하고, 나중에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되었다고 그를 비난합니다.


2. 간척공사가 완료되면 땅에 대한 분배권은 도지사에게 넘기기로 조 원장은 이미 동의했다.


도지사 입장에서는 원생들도 배려해야 하지만, 간척공사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육지인들도 배려해야만 합니다. 결국 330만 평 중에서 과연 얼마나 원생들에게 돌아갈 지는 도지사가 결정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사실을 숨기고는 원생들에게 '330만 평에서 거둬들일 풍성한 수확'이라는 환상만 심어 줍니다.


정리해 보자면, 공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미 조 원장의 배신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원생들을 속여가면서까지 그는 왜 이렇게 간척공사를 하고 싶어하는 걸까요?


또한 작가는 2부에서 몇 개의 사건을 통해 조 원장의 무능함을 강조합니다.

조 원장은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라고 원생들을 다그치기만 할 뿐, 실질적으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습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그의 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설마 지금 벌어지리라곤..."

이번 회에서 나오는 육지인들의 습격을 예로 들어 보죠.

그들은 어느날 갑자기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채 빼앗겼습니다.

하지만 조 원장은 진작부터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하면서도 그냥 간척공사를 강행하다가 육지인들의 습격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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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16. (0) 2023/02/02 PM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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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재의 단점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지난 번에 말했었습니다.

1부에서는 주로 독재의 장점을, 2부에서는 단점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보여주는 순서가 장점->단점 순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단점'에 좀 더 무게가 실립니다.


1부와 2부에서 조 원장은 같은 말을 합니다.


"당신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는 강제로라도 하고야 말겠다."


1부에서는 다행히 개혁의 방향을 잘 잡았기 때문에 조 원장의 이런 독선은 강한 추진력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2부에서는 잘못된 방향과 독선이 결합하면서 섬 사람들은 물론 육지인들, 도청 공무원들, 정치인들, 심지어 조 원장 자신까지 위험에 빠트리게 됩니다. 소록도 원장 한 사람 때문에 말이죠.


155 페이지에서 조 원장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장로들을 설득해볼 참이었다'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의 행동은 설득이라기보다는 협박에 가깝습니다.

'원장은 점심도 굶은 채'라는 언급이 나옵니다. 그럼 장로들은?

아마도 정확한 문장은 '원장은 점심도 굶은 채, 장로들도 점심을 굶긴 채'일 겁니다. 연로한 장로들은 극심한 배고픔과 피로감에 시달렸을 겁니다.

이렇게 지칠대로 지친 그들 앞에서 조 원장은 어떻게든 간척공사를 추진하고야 말겠다고 선언합니다.


또한 조 원장은 원생들에게 자꾸 '섬을 나가야 한다'라며 그들의 원초적인 욕망을 자극하지만 사실 저것은 섬을 나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섬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원생들이 원하는 것은 육지인들과의 '화해'를 통해 섬을 나가는 것인데도, 조 원장은 자꾸 육지인들과 '전쟁'을 벌이려고 합니다.

이것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계속 지켜 보도록 하죠.


2부의 첫 장의 제목이 '출소록기'입니다.

이건 아마도 성서의 '출애굽기'에서 따왔을 겁니다.

여기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조 원장이 스스로를 '모세'처럼 신의 의지를 실천하는 예언자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간척공사가 어려움에 부딪질 때마다 자신의 상관인 도지사나 심지어 태풍에 대해서도 '이것은 나에 대한 배반이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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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15. (0) 2023/02/02 AM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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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영화 [다크나이트]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영웅으로 죽거나, 오래 살아 남아서 악당이 되거나.'


이 대사처럼 원생들은 주정수 원장이 영웅처럼 등장해 조금씩 악당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다가 결국에는 그의 동상 앞에서 그를 살해합니다.


주정수의 동상을 바라보는 원생들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주정수도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한 인간입니다.

원생들은 언젠가 그의 죽음과 함께 이 지옥도 끝이 나리라 믿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들 앞에 영원히 죽지 않는 또 하나의 주정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제 그들은 영원히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절망감을 느꼈을 겁니다.

이 절망과 공포는 고스란히 처음 동상을 제안했던 이순구에게로 향합니다.

그리고 이순구의 죽음은 그의 아들인 이상욱에게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만약 주정수가 동상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원생들은 묵묵히 그의 죽음을 기다릴지언정 살인까지 저지르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즉, 영원히 지배자로 남고 싶다는 욕망이 주정수를 죽음으로 이끕니다.


148 페이지에서 황 장로가 재미있는 대사를 칩니다.


"그때는 누구나 다 그럴 수가 있었으니."


그렇다면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언제라도 다시 처참한 배신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제 다시 이 섬에

치욕스런 배반이 일어나선 안 될 테니......"


영화나 소설에서 누가 이런 대사를 한다면, 그 사건은 반드시 일어납니다.


이 소설이 긴장감을 조성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정수 원장(과거)의 처참한 최후를 보여 준다.

2. 조 원장(현재)이 점점 주정수 원장을 닮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3. 그렇다면 조 원장에게도 조만간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150 페이지에서 화자는 조 원장의 행동에 '함부로'라는 수식어를 붙입니다.

이 소설에서 화자는 대부분의 경우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요한 몇 장면에서는 조 원장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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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14. (2) 2023/02/01 PM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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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조 원장의 2차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바로 '오마도 간척공사'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조 원장의 '오마도 간척공사'와 주정수 원장의 '소록도 중앙공원'을 병치시키고 있습니다. 둘 다 '원생들의 낙원이란 명분으로 지배자에 의해 강요된 공사'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매슬로우의 '욕망의 5단계'를 참고하자면,

원생들의 욕망은 이미 세 번째나 네 번째 단계, 즉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단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살한 소설가 '한민'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조 원장은 그들의 욕망이 여전히 첫 번째 단계, 즉 '배고픔과 생존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생들의 반대를 무릅쓰면서 간척공사를 강행하고, 그것만 완성되면 그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바로 이런 인식의 차이 때문에 갈등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정말로 간척공사가 성공적으로 끝나서 원생들에게 330만 평의 풍요로운 땅이 주어지기만 하면, 갑자기 건강인들이 원생들이 바라는 것처럼,

그들을 대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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