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3 한국어 더빙으로 인해 설치 해놓은 지도 벌써 반년이 넘은 거 같은데..
도저히 못하겠네요.
노멀 플4때 사서 정말 선택지 하나하나 신경써서 진행했음에도 독거노인 엔딩을 맞이하고- 허탈함에 이후 확팩들을 안 샀습니다.
그냥 그자리에서 접었거든요.
아무튼 접었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사이드퀘스트나 쪽지 내용이나 뭐나 정말 인상깊은 게임이었던 터라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니기도 했는데요.
몇 년이 지나 더빙 건으로 인해 다시 해볼 땐가 싶어서 이번엔 스팀으로 컴플리트 팩을 구입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컴퓨터 사양도 좋아져서 rt만 안 켜면 4k 60f으로 넉넉히 돌아가고...뭐 암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 한국어가 들리기 시작하니 더욱 새로운 기분이라
비록 옛날 그래픽이지만 좋게 좋게 프롤로그를 넘겼는데요.
첫 마을에서 이런 저런 동네 주민들의 대화나 어린이의 노래나 뭐나 진짜, 한국어로 하니 몰입감의 차원이 다름을 보여주더라고요.
이건 20년 전 아머드코어3 사일런트 라인 때 겪은 이후로 처음 겪은 모국어 쇼크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 몇 번 하니까 도저히 할 수가 없어요. 진짜 몸도 뇌도 더이상의 진행을 거부하는 개노잼!!!
이야기를 모른다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진행할 거 같은데 이미 아는 부분이라 그런 것도 없이...지독한 노재미의 수렁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으윽. 불난 집에서 엘프 구출하는 이벤트 놓친거나, 핍박 당하는 엘프 구해줬다 욕먹은 이벤트들 다시 해보고 싶은데-
몸도 정신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정말 너무 재미 없어서 고통스러울 지경이에요.
물론 전투는 수년 전 플스로 할때도 재미 없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상으로, 이 정도로 재미 없었나? 싶을 정도네요. 조작감도 투박해서 멀미나고 짜증나는건 여전하고...
아 진짜 하고 싶어서 지우지도 못하고 계속 바탕화면의 아이콘만 보고 있게 되네요.
그에 반해 최근 플스판 세키로를 뉴게임으로 다시 해보는 중인데, 몇 년 만이라 다 까먹어서 처음 하는 느낌으로 계속 죽는데도 불구하고 화도 안 나고 너무 재밌어서 신기합니다. 플스5로 돌리니 해상도는 그대로여도 60프레임이라 튕기기가 한결 수월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해도 해도 재밌는 마성의 게임...